내 집으로 가는 길이 멀고
깊어진 열병은 겨울에 더 깊다
맨 몸으로 겨울을 걸어도
찬 머리가 시원할 만큼
어린아이 뛰놀던 그때처럼
청춘의 두려움은 뜨겁고 간절하다
타는 듯한 목 넘김으로
하루를 살아도
결코 질 수는 없기에
집으로 가는 발이 무겁다
창 밖에 찬 공기를 더 마실 것을
아픈 것은 젊어서 또 마음으로 더 깊기에
열기만 남은 몸뚱이를 누이고
마음 만을 창밖에 걸어둔다
오늘 잠은 다 잤구나,
모든 소중한 것은 집에 있는데
갈 곳 없는 검은 밤
꿈을 서성인다
낮을 향해 가는 밤은
재촉하기를 멈추지 않고
갈 곳 잃은 밤과
가야 할 곳 있는 낮이 남는다
집은 사는 곳인데
들릴 일뿐이 없는 인생의 골목에서
내 집으로 갈 길이 멀고
남은 밤과 낮을 헤매며
지지 않을 것임을 다짐한다
결코, 지지 않을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