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작은시

철새

따뜻한 곳으로

by 김소영

뜨뜨뚜뚜 알듯 모르는 노랫가락에

시곗바늘은 추운 곳으로 날갯짓한다

둥지에 발을 두고 꿈으로만 날던 나의 북쪽 나라,

나는 그 추운 곳이 그리워

바늘 같은 시간을 거꾸로 난다

세찬 하늘은 알린다

어느새 멀어져 버린 무리

왜 벗어나 홀로인지

병든 어미의 모난 정마저 그리운 젖은 날갯짓

모질지 못하게 걷어낸 그 연약한 몸짓을

나는 두고두고 기억한다


나는 가야 한다, 따뜻한 남쪽 나라

홀로 지던 정든 외딴집

추웠던 시절을 지나

둘이 셋이 넷이 정다운

함께 지는 새 집

바늘이 곧장 향하는 앞으로

따뜻한 곳으로

두고두고 그리운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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