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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Mar 29. 2016

대만 일주 (3) - 핑동 (屏東)

대만섬 안의 작은 제주도?!

가오슝에서의 간단한 관광을 마친 후, 대만의 남쪽 끝인 컨팅(墾丁)을 향해 출발~!

대만도 한국과 차가 같은 방향.

다만 고속도로에 속도 제한 표지판이 잘 안 보이고 단속 카메라도 어디에 숨어있는지 잘 모르겠다...@@




오른쪽 창밖으로 바라 본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서 연신 감탄!

화창한 부분이 바로 바다이고 구름 낀 부분이 육지여서 해안선을 따라 구름이 천막처럼 쳐져 있는 게 신기하기도 합니다.






오른편으로는 산맥이 버티고 있네요.





처음 도착한 곳은 '국립해양생물박물관'

대만에서 가장 큰 규모의 수족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성인 500 NTD (약 2만원)로 다소 비싼편인데 국제학생증을 제시하면 반값인 250.

현지인 중에 학생증 제시 없이 250에 표를 사가길래 우리도 그렇게 할 걸 그랬는데,

그 친구들 나중에 검표원들한테 다 걸리더군요... (역시 사람은 정직하게 살아야...)


입구에 놓여진 거대한 범고래상...푸른 하늘과 같이 시원해 보이는군요...




안에 들어가면 각종 해양생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산호와 열대어~








해파리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 조그만 해파리들은 빛을 비춰주니 귀엽네요.

근데 물 속에서 만나면 왠지 깨름칙해서 싫다는...



건물이 크게 두 동이 있는데 하나는 위와 같이 작은 물고기들 위주.

살짝 실망하고 밖으로 나와 나머지에 뭔가 좀 더 대단한 게 있길 바라며 이동해 봅니다.

가는 길에 보이는 오징어를 형상한 조형물이 역광을 받아 뭔가 심오한 듯 멋진 듯.



바닷가 바로 옆에 있어서 그런지 바람이 장난 아님 ㅠ





여긴 물고기 크기가 커서인지 큰 수족관이 여러 개 있었습니다.

이렇게 투명한 통로를 걸어가며 물고기를 구경할 수도 있습니다.





오키나와에 가면 이거의 4~5배 되는 크기의 통유리 수족관이 있는데,

여긴 이마저도 해초 구경용이었습니다. OTL 

고래를 달란 말일세...



펭귄이랑 같이 넣어 놓은 남북극 중 어딘가에 사는 새 같은데... 저를 보고 엄청 성을 내며 

날개를 퍼덕이길래 저를 위해 소모한 에네르기의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몇 컷 찍어줬네요.



성격 고약한 녀석의 실태, 직접 감상하시죠~



그 중 좀 멋있었던 건, 다이버가 저렇게 수족관 한 가운데 들어가서 물고기들한테 먹이를 나눠주면

멋있게 모여듭니다.

밑에 상어도 보이네요! +_+



상어 스페셜!



좀 희귀 종류 돌고래였던 걸로 기억.. 둘이 막 왈츠를 저렇게 추더군요.. 





그렇게 천천히 돌고 나니 1~2시간이 소요가 되었네요.

사실 일정 바쁘신 분들은 스킵해도 무방할 정도로 딱히 특별한 건 없었습니다.

가이드북에는 뭐 대만 최고 스케일이니 뭐니 하는데... 

물고기 매니아가 아니라면 가성비 대비 추천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수족관을 나오니 어둑어둑.. 해서 근처의 헝춘이라는 마을로..

여기도 고적들이 마을 곳곳에 보이네요.








차를 세워 두고 숙소를 찾아봅니다.

원래 즉흥적으로 움직이는 저희이기에 숙소는 항상 당일 예약입니다만,

여긴 마을이 워낙 작은 지라 에어비엔비가 나발이고 숙소 정보를 찾기가 어렵더군요.


구글맵을 봐가면서 또는 거리를 걷다가 괜찮아 보이는 숙소에 공실여부를 타진해 봅니다.




한국의 제주도처럼 대만에서는 유명한 피서지이다 보니 컨팅으로 오는 여행자들이 많아


아래 같이 멋진 호스텔도 꽤 보입니다.

근데 문제는 다 '만실'...




그렇게 구글 맵이랑 저희 눈에 걸린 숙소는 죄다 물어보지만...

연휴에 관광으로만 먹고 사는 이런 작은 관광지에 온다는 건 그냥 노숙하겠다는 소리라는

눈치로 여인숙 아주머니가 방이 없다고 합니다.

나중엔 그냥 밖에서 눈빛만 교환하고 발길을 돌렸네요.


거의 한 20개도 넘게 물어본듯...
음 아래는 숙소는 아니고 그냥 동네 사원..



가오슝 편에서도 등장했던 빈랑..

껍질을 까서 이런 식으로 손질해서 파네요..

이걸 입속에 넣고 껌처럼 질겅질겅 씹으면 붉은 물이 나오는 모양입니다.

각성 효과가 있어 장거리 운전수들이 많이들 씹는다는데 발암물질이 있어 많이 씹으면 구강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네요..

(그냥 동남아쪽 토바코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듯...)


건강에나 미각상으로 그닥 보기 좋진 않습니다.. 


빈랑 가게...

안 좋은 걸 파는 가게는 외관상도 좋아 보이진 않았습니다...


너무 지친 나머지...

금강산도 식후경

우육면 집에 들어왔는데 예상외로 맛이 너무 좋아 다시 각성 상태!

(빈랑을 씹은 것이 절대 아닙니다!!ㅎㅎ 근데 생각해보니 여기다 빈랑을 갈아 넣은 건가!?ㅎㅎㅎㅎ)


일반 우육면과 다르게 알싸하게 매운 맛이 입안을 감싸던 게 잊혀지지 않네요...

한동안 케빈님과 감탄사를 연발했다는...

이걸 먹으며 저희의 대만 네트워크를 동원하기 시작했는데...


다행히 이곳으로 자주 스쿠바다이빙을 하러 오는 친구의 도움으로

다이빙하우스 한 곳을 소개 받습니다...

DivePro라는 곳인데 다이빙 뿐만 아니라 다이버들이 맘 편하게 하루 종일 다이빙할 수 있게 숙식도 제공해 주네요.

다행히 빈 자리가 있다고 하여 밤 늦게 도착!


다이빙 장비들...

이왕 여기까지 온 거 다이빙도 하기로 결정을 하고 잠을 청했으나...



문제 발생!

새벽에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 것!!

다이빙 강습료도 1인당 2000NTD로 결코 싸지 않은 상황에서 악천후 속에 다이빙을 한다는 게 좀 망설여지는 상황...

(물론 바닷물 속은 기상의 영향을 덜 받지만..자연채광이 떨어져 물 색깔이 좀 어두움)
 

엎친 게 덮친 격으로 케빈님이 허리를 삐끗해서 그냥 스킵하기로 맘을 먹고...

알바생인 쮸쮸(음 뭐 절대 귀여우려고 그런 거 아닌데 그냥 얘 이름이 그러함)에게 가서 설명을 하는데,

막 활짝 웃으면서 설명해주는데서 1차로 설득 당하고,

그새에 갑자기 거짓말 같이 해가 뜨면서 2차로 설득 당하면서 결국 다이빙하기로 결정~!


이게 제공되는 아침식사..

아침 일찍 다이빙 나가는 사람도 속이 부대끼지 않게 흰죽이 나오네요..

반찬들도 정갈하고 건강하게 잘 나오네요~



저희 둘 다 스쿠바 초심자인지라 입수에 앞서 간단한 레슨.

그 어느 때보다 진지모드로...



그렇게 입수~!!

아직 오픈워터는 아니지만 스쿠바의 머리를 이렇게 올립니다. (진짜 머리도 올라가 있음 ㅎㅎㅎ)


처음 잠수하는 사람들에게 힘든 건,

1) 수심이 깊어질수록 수압이 세져 바깥에서 안쪽으로 누르는 힘이 생각보다 강함... (심지어 몇 m 안 내려갔는데도...)

    그래서 귀가 매우 아픈데, 이 때 equalize라고 코를 막고 귀로 기압을 조절해줘야 하는데 저는 귀로 공기가 잘 안 빠져서 좀 고생...

2) 입을 통해 산소를 들이마시고 내쉬는데 식도도 같이 건조해져 침을 삼키거나 기침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는 것...


여기서 패닉 상태에 빠져 호흡이 빨라지거나 물이 들어가 더 허둥 대는 분들이 계신데

이 때 그냥 침착하게 대처하면 나중엔 비슷한 상황이 와도 패닉하지 않게 되더라는...


인스트럭터들이 나눠준 식빵을 뿌려주며 고기도 부르고 여유 있게 포즈도 잡고...



이런 느낌으로 엄청 달려듭니다..

막 눈 앞에서 식빵을 낚아채감...

빨리 안 뿌리면 가끔 식빵을 쥔 손가락을 막 물기도...







바다 위를 올라와 걸으려고 하니 산소통이 꽤 무겁네요..

중력이 없는 우주에 갔다가 처음 육지에 내려오면 이런 기분일까요 ㅎㅎ



다시 숙소로 돌아와 씻고 출발하기 전에 숙소에서 친해진 애들과 함께 한 컷!

원숭이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애가 바로 쮸쮸 ㅎㅎㅎㅎ

다들 너무 친절하고 재밌었다는... 조만간 한 번 다시 오기로~!


오후엔 컨팅 국립 공원 (Kenting National Park) 구역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대만 최남단의 어롼비 공원(鵝鑾鼻公園)을 돌며 해안가를 구경합니다~

(신기하게도 다이빙을 마치고 나니 다시 날씨가 구려졌네요 ㅠㅠ)

입맞춤 바위라고 하는데...바위가 키스하는 거 같이 보이나요?ㅎㅎ


공원 곳곳을 걸어다니다 보면 이런 동굴같은 통로도 보이고... 좀 정글 같은 분위기의 공원...



대만의 남쪽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어롼비 기념비 앞에서...


가면 하얗게 이쁜 등대도 있습니다.

하늘이 새파랄 때 오면 더더욱 멋질듯!




원래 3~4월 날이 더 뜨거울 때 오면 피서시즌이라 더 즐겁다는 컨팅...

애들이 비키니 입은 핫한 여자 많이 봤냐고 하는데 이 시즌에 오면 불행히 볼 수 없습니다 ㅠ

3월말에 락페스티벌 같은 게 있다는데... 그 즈음해서 다시 찾아보고 싶네요 ㅎㅎㅎ

(물론 목적은 다이빙입니다 ㅎㅎㅎㅎㅎ)


그렇게 궂은 날씨를 뒤로 하고 다음 행선지인 타이동(台東)으로~!!



 가는 내내 먹구름이 따라오네요... 성난 바다를 보며 대만의 서해안, 남해안을 거쳐 동해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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