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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Feb 19. 2017

[대만멋사냥] 2017 타이페이 등불축제 台北燈節

새해의 시작과 함께 밝히는 소원의 등불!

한국에는 정월대보름이 있다면 대만에는 元宵節(위안샤오졔)가 있습니다.
의미는 결국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날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보통 위안샤오졔가 되면 대만 전국 방방곡곡에서 다양한 등불축제가 열립니다.
그리고 이 날은 특별히 湯圓(탕위안)이라고 하는 떡국(?)을 먹습니다.

탕위안. 계란 같은데 안에는 달달한 내용물이!

이 날은 天燈節 천등제가 있는 날이기도 해서,
핑시, 스펀 같이 천등으로 유명한 고장에서는 대량으로 천등을 날리기도 합니다~

저도 올해에는 가보려 했었는데... 
친구가 알려준 타이페이 등불축제에만 정신이 팔려서 정작 당일날 이걸 알아버린;; 버뜨! ㅠㅠ
내년에 갈 수는 있을런지... (근데 정말 인산인해로 한 번 가본 사람들은 다시는 안 간게 된다고 하더군요 ㅎㅎ)


2015년과 2016년에는 원산공원이라는 곳에서 열렸던 타이페이 등불축제가 특별히 올해는 北門(베이먼)과 西門(시먼) 등 구시가지에서 열렸네요.
일단 상인수산에서 간단히 스시로 저녁을 해결한 후, 버스를 타고 타이페이역 근처로 이동하였습니다.

타이페이역 근처의 QSquare(京站) 쇼핑몰


타이페이역은 대만 다른 도시의 역사와는 달리 좀 더 모던하면서도 공산국가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좀 투박하면서도 웅장한 양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리 좋아하는 건축양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밤에 불이 켜진 모습을 보니 그 웅장함이 배가되는 듯한 느낌이 들긴 하더군요~!

228 연휴 때 녹도를 갈 예정이라 타이동 기차표를 알아보기 위해 잠깐 들린 타이페이 역사 내부

저 양 옆의 방 같이 보이는 것은 어떤 용도로 쓰일지 문득 궁금해짐... 칸칸이 늘어선 게 호텔방이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여러분들 중 아시는 분이 계신지??

일본 쿠마모토현의 쿠마몬처럼 대만 관광국이 밀고 있는 곰 마스코트 喔熊 (오쑝);;
이름을 뭐 저렇게 지었는지 ㅎㅎㅎ

쿠마몬 (좌) / 오쑝 (우)


과연 정월대보름의 보름달은 포스부터가 남다르네요.
타이페이역사 지붕의 은은한 라이팅과 어우러져 오늘따라 유달리 아름다운 달빛이네요~! +_+

타이페이 등불축제 행사장을 오른쪽(베이먼)에서 시작해서 중화로 대로변을 한 바퀴 휙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베이먼(北門)이 보이는 걸 보니 행사장에 거의 다 왔나 봅니다.

타이페이에도 서울의 남대문, 동대문 처럼 옛 성문들이 아직도 몇 개 남아있는데, 타이페이가 대도시로서의 역할을 한 역사가 짧은 지라 서울보다도 문의 크기가 아담하네요;;ㅎㅎ
그래서 문에 '대'자도 안 붙였나 봅니다. 현재는 지하철역의 이름으로 북문, 서문(여기가 곧 시먼), 동문(용캉졔가 있는 바로 그 역) 등이 남아있습니다.

이번에는 번화가에서 등불축제를 하는만큼 이렇게 문에 비쥬얼 아트를 기획했네요~
옛과 현재를 잘 콜라보한 기획 같습니다~ (다만 주위에 차가 돌아다녀서 좀 거슬리는 건 안습 ㅠ)

차 안 지나다닐 때 찍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ㅠ

고풍스러운 우체국 건물~

벌써부터 인산인해... 근데 도로 옆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야 하니 통제 잘 못하면 많은 혼잡과 사고가 발생할 듯 하였는데 다행히 통제를 잘 해서 불미스러운 사건은 없었다는듯~

올해 타이페이에서 개최되는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홍보하기 위해 열린 성화 관련 이벤트
조그맣게 보이는 저 확성기에다 대고 소리를 지르면 데시벨만큼 화면에 있는 성화 불이 세지는 게임(?)인데 기획의도는 재밌었는데 꼬마들이 소리를 빽빽 질러서 좀 시끄러웠다는 ㅎㅎㅎ (어른이 안 하는 게 다행)

그야말로 인산인해 ㅠ

이따금씩 조촐한 퍼레이드도~

요건 닭이라고 하기엔 좀 더 공작에 가까워보이네요~
아빠 목마를 타고 관람중인 귀여운 꼬마~

아까 그건 공작이 맞는듯..
진짜 닭은 여기에 있었네요~ㅎㅎ

계속되는 퍼레이드 행렬~

날씨가 추웠음에도 얇은 유니폼 입고 공연하느라 힘들었을 대만 학생들~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어진 시먼딩 거리

이 날은 10시까지 이렇게 도로를 통제해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차도 위를 활보할 수 있었네요~

시먼딩에 가까워지니 올해 등불축제의 마스코트, 샤오치지(小奇雞, 기적의 병아리)가 보이네요~
그리고 뒤로는 새로 생긴 H&M 건물~ 쌔끈하네요~ㅎㅎ

광장을 가득 매운 인파

곧 8시 정각이기도 했고 주변에서 사람들이 행사를 기다리는 눈치여서 기다려 보기로~

단상이 번쩍 하면서 뭔가 시작될 것 같은 포스를 막 풍기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정작 단상에 오른 건 경찰...오늘 아무 행사 없으니 기다리지 말고 갈 길 가라고;;ㅎㅎㅎㅎ 
나 원... 김 새게 스리...

시먼딩 곳곳에 비치된 4마리의 병아리..
잘 보면 각자 컨셉이 다 다름~

이걸 어떻게 빠져나가나;;;

이제부터 본격적인 등불 구경~
여긴 자매결연 도시들의 등불들이 몇몇 보였는데 대부분(이라 쓰고 전부) 일본 것들..

오사카성과 도고온천 건물이 보이네요~

퍼레이드와 그걸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

저거 보고 순간 베이먼이 순간이동한 줄 ㅎㅎㅎㅎ

어휴~
이 많은 사람들 보니 저절로 한 숨이...;;

피카츄인 줄 알았는데 그냥 다람쥐;;;

호랑이~

뭐 그냥 동물농장이네요... 다람쥐...닭...호랑이....

신호등에 부딪칠뻔한 다람쥐..ㅎㅎㅎㅎ 그래도 다람쥐답게 요리조리 잘 피해서 가더군요~

안쪽으로 들어가니 개별 행사장들이 있더군요~

여전히 존재감을 과시하는 보름달 형님

여긴 중산당이라고 하는 근대 시절 지어진 공연장

마침 또 8시반이라 바로 비쥬얼 아트 공연이 있어서 시작 전에 불이 딱 꺼졌네요~! 아싸!

공연 감상 후,

옆에 있던 등불들 관람 시작~
이제야 뭔가 등불축제 온 걸 실감하겠더군요~

여전히 등불보다 많은 건 사람들 ㅎㅎㅎ

오쑝과는 살짝 다른 (귀여움이 뭔가 강조되었지만 살짝 촌스러움을 피할 길이 없는) 유니버시아드 마스코트 곰...

학생들이 만들었다는 등불~ (수준이 예사롭지 않은듯!)

한 켠에는 타이페이에 있었던 옛 성문에 대한 사료가 있어서 유심히 봤습니다~
예전에 서울에서 성곽투어 하던 추억이 아름아름 떠오르더군요~


등불축제라기보단 일루미네이션에 가까웠던 거리 ㅎㅎ

올해는 '닭의 해'인데 아무래도 캐릭터적으로 병아리가 더 귀엽다보니 병아리들이 더 자주 눈에 띄더라구요~
물론 아래 녀석은 벼슬을 보아하니 닭인듯 ㅎㅎㅎ

옛 건물터를 저렇게 골조만 라이팅을 하여 구현~

대만 친구는 학생 때 이런 작은 등에 소원을 담아 날리기도 했다네요~

행사장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다 보니 배가 고파서 들른 곱창국수 전문점 아종면선! 
매콤한 게 출출할 때 아주 그만! (여기 포스팅은 다음에 따로 할게요~)


2015년에는 원산공원에서 있었던 타이페이 등불축제
2016년에는 타오위안에서 있었던 대만 등불축제 (전국적으로 열리는 대만 등불축제 행사 중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함)
2017년에는 시먼딩에서 열린 타이페이 등불축제에 참가했네요~

다 각각의 특색을 지니고 있어서 볼만했다는...
다음 번에는 천등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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