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게' 맛있는 게요리집
대만에 놀러오시는 대부분의 분들이 훠궈하면 고기를 '마라'라는 매운 사천식 향신료에 데쳐 먹는 걸 생각하시는데,
오늘은 정말 어마어마한 대왕게 샤브샤브 전문점을 소개할까 합니다.
전에도 게 샤브샤브 집 한 곳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여기도 훌륭한데 여긴 그냥 입이 떡 벌어집니다.
위치는 타이페이의 노량진이라고 할 수 있는 상인수산이 이 근처이다 보니 각종 해산물 요리점이 요 근처 야시장에도 꽤 포진해 있습니다. (MRT 중산국중역과 행천궁역 사이.. )
89海鮮
No. 89號, Hejiang St, Zhongsh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4
야시장 저작거리를 지나 가다가 '89'라는 초록색 사인을 발견하셨다면 잘 오신 겁니다 ㅎㅎ
저녁 식사 시간이 되니 점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게 느껴지네요~
게요리 가격이 만만치 않음에도 장사가 워낙 잘 되다보니 가게를 반대편에도 확장을 했네요.
(저희는 여기서 식사)
일단 먼저 이 집 게의 크기부터 보여드리죠 ㅎㅎ
이 가게에서 먹으면 좋은 게 입만 즐거운 게 아니라 눈요기 거리도 있다는 것!
즉 대왕게를 저렇게 들고 사진을 찍을 수가 있다는 겁니다. 직원에게 얘기하면 포토타임용(?) 게를 저렇게 들고 와줍니다..
게 들고 있는 사람 주변으로 포토존 형성 ㅎㅎㅎㅎ
저 게가 저래뵈도 엄청 무겁습니다;; 최소 5키로는 되는듯~
저렇게 두 다리 잡으면 다리 떨어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네요~ @@
어찌 보면 이번 맛집 탐방의 묘미는 먹는 게 아니라 보는 것에 있었는지도?ㅎㅎ
오만 방면에서 사진을 찍어주셨네요 ㅎㅎㅎ
이 어마무시한 사이즈의 게를 요리해서 식탁에 올려주는데요.
방식은 두 가지, 하나는 직접 탕에 넣어서 삶아먹는 방식 그리고 다른 하나는 구워먹는 방식인데요.
벌써부터 군침이 돌지 않나요? +_+
아래 사진은 구이 하기 전에 세팅해 놓은 사진
저 무지막지한 사이즈의 게 다리를 구워줍니다~
그리고 오늘을 위해 근처 편의점에서 공수한 고량주 ㅎㅎ
뭔가 비장한 암살자 컨셉 같기도 하고 애지중지 화분 들고다니던 레옹 같기도 한 컨셉으로 한 컷.ㅎㅎ
구이가 진행되는동안 저희는 메인 코스인 게 샤브샤브를 즐길 준비 완료! 다들 착석하고 임전 태세를 다져봅니다..ㅎㅎ
요 놈이 오늘의 주인공... 오늘 저녁 한 끼를 책임지겠다는 저 덩치의 듬직함... 가격 따위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주기에 충분합니다.
그치만 허기+식욕이 저를 자꾸 재촉하네요...ㅠ
그래서 후딱 배추, 토마토, 옥수수 등 각종 채소가 들은 탕 안에~
퐁당~ 투척!
껍질이 빨간색으로 익어감과 동시에 식욕도 맥스치를 찍습니다...
게는 역시 먹으라고 존재하는 걸까요? 하필 익혀도 색깔이 식욕을 돋궈주는 빨간색...ㅎㅎ
물론 게 샤브샤브만 있는 것은 아니고 다른 요리들도 주문이 가능합니다.
맛도 나름 훌륭하구요~
마른 두부 채 (좌) / 곱창 볶음 (우)
곱창 요리는 곱창을 뭔가 푹 안 익혀서 그런지 쫄깃쫄깃함이 장난 없습니다 ㅎㅎ
생강하고 레몬(?)을 써서 그런지 뭔가 새콤한 맛도 좀 나고 고추를 넣어서 매콤함도 있습니다~ 곱창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 도전해 보실만 합니다.
대만식 돼지고기 탕수육 (좌) / 오징어 튀김 (우)
대부분 파, 고추를 넣고 볶거나 튀긴 요리가 많네요. 메인 재료가 고기냐 해산물이냐 차이가 있는 정도?!
바질을 넣은 굴 튀김
사이드 디시로 허기를 달래는동안 드디어 게가 익었네요!! +_+
이 어마어마한 각선미의 위엄!
그냥 설명 안 할게요.
감상해보시죠.
아까 굽기 시작했던 게 다리 구이도 도착!
노릇노릇 잘 구워진 게 다리의 침샘 자극 어택!
다리 하나 긁어냈을 뿐인데...
한 바가지가 나오네요 @@ 와우
다리를 열어보니
풍년이로구나..
또 한 바가지...
뭐랄까 이건 뭐 그냥 질과 양 두 방면 모두에서 깡패네요. (함정은 가격도 깡패라는 점;;)
그리고 입가심으로 센스 있게 무려 '체리'를 주네요!!
(체리 여기서도 나름 비싼데 말이죠)
여튼 전 체리를 매우 좋아하므로 또 폭풍흡입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저희 그룹은...)
한국에서는 원래 샤브샤브 먹고 나서 후에 해먹는 칼국수랑 죽이 또 별미죠...
식당에선 챙겨주지 않는 번외 ㅎㅎ
자 시작해 보겠습니다.
일단 게껍데기를 드러내고...
미리 준비해간 면발을 넣습니다.
면을 잘 풀어주고...
오늘의 주방장님께서
무려 특별 공수해오신 총각김치!!! 아흑...고향 생각에 눙물이...ㅠㅠ
그렇게 한 입...
그리고 입안에서 울려퍼지는 '에헤야디야~'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거.
요기 베라의 명언이 생각나는 순간입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암요. 아직 안 끝났습니다.
죽 끓여야죠 ㅎㅎㅎㅎ
죽은 어느 정도 국물을 덜어낸 뒤 식당에서 제공해주는 쌀밥을 넣어서 끓이기 시작!
훠이훠이 잘 저어줍니다.
다 같이 합심하여
완성!
면발이 같이 들어간 게 육수 죽 완성!!
게즙이 정말 잘 우러나온 육수로 만드는 죽은 그야말로 '죽'여주지 말입니다.
이렇게 8명이라는 큰 그룹으로 왔기에 꽤나 큰 게를 시켰었는데요...
고량주에다가 맥주 몇 병까지 다 합치니 총 16,000 대만달러 (약 60만원돈!!);;
한 사람당 2000 대만달러라는 적지 않은 비용이 지출되었지만
뭐랄까 전혀 돈이 아깝지 않은 건 왜 일까요..ㅎㅎㅎ
아마 국수에 죽까지 뽕을 뽑아 먹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은데 ㅎㅎㅎ
여튼 눈, 코, 입 모두가 즐거웠던 식사자리였습니다.
주방장님 요리 시전 중에 장난 치시는 케빈님 ㅎ
그러나 둘은 좋은 친구 사이 ㅎㅎ
(뭔가 사진은 술이 애기고 커플 사진 같네요 -ㅠ-;)
술은 소중히 다뤄야 한다는 걸 몸소 보여주시는 가람님
이렇게 타이페이의 밤은 깊어가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