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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Mar 13. 2017

[대만 일상] 타이페이 톈무 경기장 관전기

대만에서의 첫 야구 경기 직관 후기

주중 내내 흐리다가 일요일이 되어서야 타이페이가 개었네요.. 
(그렇다고 화창한 건 또 아님 ㅠ)

일본 주재원으로 있는 히로미짱의 초대로 와세다 대만 방문 100주년 기념 경기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장소는 톈무 야구 경기장.

톈무 경기장은 1999년 8월에 지역 커뮤니티를 위한 야구장으로 개장을 한 뒤, 
'중국신탁 브라더즈'라는 프로야구팀의 홈구장으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참고로 대만 프로 야구는 팀이 4개 밖에 없다는... 그냥 리그 없이 바로 플옵 가도 될듯!?;;)


다만 톈무가 산을 끼고 있는 부자 동네 (서울로 치면 한남동)인데 불빛 + 함성으로 불만이 제기되어
주말에만 경기가 열리고 있다고 하네요...

저도 말로만 들어보다가 이제서야 처음으로 방문을 했네요 ㅎㅎ
톈무는 MRT 역이 없어서 교통이 불편한 편.. 주로 택시나 버스로 오거나 MRT 스린역에서 걸어오는 수밖에 없다능 ㅠ

톈무 경기장.. 1999년에 지어진 것 치고는 뭔가 좀 오래된 느낌이 들더군요.

경기장 앞에 있는 야구 배트 / 공 모형의 동상

경기장 들어가기 전 한 컷~

오늘은 프로 경기가 아닌 무료 친선 경기라 아래 매표소 주변이 한산~

와세다 대학은 제 모교와도 친분이 있어 대학시절 교류도 적지 않게 했었던 터라
친근함이 느껴지는 학교입니다.

예전 일제 시절 와세다 대학 야구팀이 대만에 친선 경기로 방문했던 1917년으로부터
100년이 흐른 것을 기념해 가오슝, 타이난, 타이중, 타이페이에서 각각 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라고 하네요.

우리나라 같으면 일제의 잔재니 뭐니 해서 이런 경기도 없을 것 같은데,
확실히 대만의 친일 정서가 느껴지는 대목이네요~

경기장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경기장 너머로 보이는 산이 아름답네요~
산 아래자락에 보이는 집들이 부자들이 사는 저택들 ㅎㅎ

경기장 시설은 우리나라 잠실 야구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차이라면 규모가 좀 더 아담하다고 할까요?ㅎ (약 1만명 규모의 좌석이라고 하니...)

와세다 대학의 색인 크림슨이 제 모교 색과도 같아서 별 위화감이 없었다는...


선도부 같은 치어리더가 나와서 응원가 등에 맞춰 군인 같은 절도 있는 동작을 취하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본만의 특유한 응원 문화라고 해야 할까요?


이 날, 와세다 대학의 상대는 중국문화대학.
양 팀 간 인사.

플레이 볼~~
저기 '준비됐나요~' 포즈 취하고 있는 치어리더 분은 대만 남성들 사이에 인기 폭발이었다는...
심지어 와서 사진 뿐만 아니라 사인도 받고 계시는 분들 보면서 오타쿠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_+

나름 따뜻한 날이었음에도 저런 스웨터에 셔츠를 안에 입고 저런 파워풀한 동작으로 3시간을 쉴새없이 움직였던 치어리더...
동작을 하면서도 오만상을 짓는 걸 보면서 웃펐다는...ㅠ

와세다 대만 동문들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만인들 중에도 와세다 티셔츠를 입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더군요~

통통한 몸매를 소유한 귀요미 치어리더...
저 몸에도 지치지 않고 통통 튀면서 응원하는 게 신선한 충격이었네요 ㅎㅎㅎ

이 날 경기는 와세다 대학이 5-0으로 압승을 거두었네요...
이것으로 대만 투어는 2승 2패를 기록.

더운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혼신을 다해 응원한 와세다 치어리더팀들 칭찬해~~~! 
근데 중국어가 안 되니 영어로 관객 유도를 하는데,
와세다 대학 학생 치고 영어가 지못미였던 건 함정...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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