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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멋사냥] 자연이 만든 천혜의 전망대 관음산

산, 강, 바다, 도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by 딘닷

지난 여름부터 서핑을 계기로 친해진 동생 스옌.
이 친구도 워낙 야외활동을 좋아하는 터라 가끔 제가 가고 싶은 곳이 생기면 같이 가자고 졸라서 데려가는 귀요미 대만 동생.

지난 번 단수이에 갔을 때부터 반대편에 있는 높다란 언덕이 눈에 들어왔었는데,
우연히 친구가 이 언덕의 정상에 올라 찍은 사진을 보고 눈독을 계속 들이고 있던 차,
이 곳이 동중국해에서 단수이를 거쳐 타이페이로 들어가는 관문이자, 타이페이를 둘러싸고 있는 코끼리와 사자 중 사자에 해당하는 '관음산'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코끼리와 사자에 대한 언급은 지난 포스팅 참조)

관음산이 위치한 곳은 타이페이 서쪽이자 단수이의 강 반대편인 이곳.

Mount Guanyin

Mount Guanyin, Bali District, New Taipei City, 대만 249

상세보기

MRT 오렌지색 선의 서쪽 종착역인 '루저우' 역 3번 출구에서 내려 785버스를 타고 등산입구까지 가기로 하고,
스옌과 루저우역 앞에서 9시에 보기로 했는데...

이 녀석... 왜 아무런 회신이 없는걸까요;;
라인을 보내봐도 답이 없고 하여 라인콜을 해봤더니...그제서야 일어났다고 하는 천진무구한 녀석.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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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걸리냐니 최소 40분이라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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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근처 공원에서 모기와 싸움을 하며 1시간을 떼우고서야 나타나주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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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웃음이 선한 우리 스옌양에게 화를 낼 순 없겠죠?^^
간단히 편의점에서 아침식사를 고르고 버스를 타고 출발~!
하려 하는데 녀석은 또 방향 감각 못 잡고 반대편 버스를 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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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좌충우돌이 있었지만 우리는 그렇게 맞는 방향의 버스를 잘 탑니다.
버스 가는 길. 단수이 강 반대편으로 타이페이의 코끼리 문지기인 대둔산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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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0여분을 달렸을까 드디어 관음산 등산로에 떨궈줍니다~
다행히 날씨는 화창!!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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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산 자락에 위치한 능운선사 라고 하는 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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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선 사원이며 사찰을 하도 봐서 그런지 경치가 빼어나지 않으면 이젠 그냥 별 감흥이 없네요.
우리나라에서 뭐랄까 교회 건물 보는 거랑 비슷한 기분이랄까? ㅎㅎㅎㅎ (빨간 십자가로 도배된 풍경을 보신 분이라면 아마 공감하실런지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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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본격적인 등산로 진입하기까지 도로를 좀 걸었습니다.
조~~ 앞에 등산로 입구가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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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등산은 첫 시작 10분이 제일 힘든듯 하네요 ㅠ
헥헥 데면서 돌아본 타이페이 시경이 저 멀리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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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산에는 정말 복잡 다양한 식물군이 분포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자 매력인 거 같습니다.
같은 산을 올라도 여기가 같은 산이 맞는지 싶을 정도로 활엽수 나무 군락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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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숲이 등장하기도 하고 막 왔다갔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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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 1/3 정도 오른듯한 지점에서 1차 휴식..
(사실 포스팅이 늦었지만 이 때가 9월말이었으니) 엄청 더웠다는 ㅠ
땀 범벅이 된 저와 스옌.. 여기서 숨을 돌리려는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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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띈 한 비석 왈.
'약자구락부' 즉 약자들을 위한 클럽이란 뜻인데... 등산 잘 못 하는 넘들은 여기서 쉬어가라~ 뭐 이렇게 들려서,
엉덩이를 땅에 붙이려다가 그냥 계속 올라야 하나 싶었지만.. 뭐 자존심 따위는 등산하는 멍멍이들에게 주고
저는 앉아서 뽀까리를 벌컥벌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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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윗 부분에 가니 또 다른 군락의 나무들이 보이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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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전망대까지 다달았습니다.
많은 등산객들이 이곳에서 점심도 먹고 차도 한 잔하며 더운 날 등산으로 지친 몸을 맛있는 간식과 멋진 경치로 충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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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너머로 보이는 저 곳이 단수이 가기 전에 있는 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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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는 이미 땀 범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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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산의 좋은 점은 산 정상에서 여러 방면을 볼 수 있다는 점!
여기는 바다 쪽인데 정유공장 같은 시설들이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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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잉한링(硬漢嶺)이라는 정상입니다.
뭐 한국 말로 하면 사나이 봉 정도가 되려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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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높은 곳까지 차 도구를 가져와서 한 잔 하시는 대만 어르신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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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봉차'가 유명하대나 뭐래나...
근데 막상 따로 팔거나 하진 않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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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있는 기념비에서 한 컷씩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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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라마 사진도 남겨봅니다.
후덥지근 했는데 정상에는 바람이 불어 그나마 시원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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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하산길. 역시나 분위기가 좀 또 다르죠?
이래서 대만의 산은 카멜레온 같이 여러 모습을 하고 있어 등하산할 때도 덜 지루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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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중턱에 있는 관광안내센터까지 내려오니
간만에 등산 열심히 한 덕분인지 후덥지근한 날씨 덕분인지
아주 녹초가 되어버렸네요 ㅠ (게다가 아직 점심도 못 먹어서 배고프기까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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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좋아하시는 데다가 산, 강, 바다 그리고 도시 모두를 두루두루 보고 싶은 분들은 한 반나절 시간 내서 올라 갔다 올 만 한 산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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