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딘닷 Mar 14. 2017

[대만 맛사냥] 쓸데없이 고퀄인 레스토랑 더블레드

아마도 예술에 심취한 사장이 취미로 내신 가게가 아닐지!

타이페이의 테헤란로라고 할 수 있는 네이후.
네이후는 대만의 주요 IT기업 본사들이 몰려 있는 오피스 지구라고 할 수 있는 곳인데요.
한편으론 대만의 주요 케이블 방송국 본사가 밀집해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오피스 지구인만큼 밤이 되면 유동인구가 거의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스타벅스도 8시반이면 닫고, 편의점도 24시간이 아닌 곳이기도 합니다 ㅎㅎ

이 동네에서 일하면서 가장 안 좋은 점은 밤에 저녁을 먹을만한 곳이 한정적이라는 점과,
그마저도 일찍 닫아서 빨리 안 가면 안 된다는 사실...

그러던 와중에 좀 독특한 레스토랑을 하나 찾았습니다.
이름하여 Double Red.

Double red 雙虹餐廳

114 대만 Taipei City, Neihu District, Zhouzi St, 69號1樓

상세보기

저녁시간에 맞춰 회사에서 도보로도 갈 수 있는 거리였습니다만 네이후에서도 딱히 번화가도 아닌 위치네요;;
밖에서도 볼 수 있듯 내부는 깔끔합니다.

심지어 안에는 얼룩말과 펭귄을 합성해 놓은듯한 조각물부터 시작하여 여기저기 다소 유니크한 미술품들이 눈에 띕니다.

샹들리에도 무슨 벨 모양으로 생겼네요;;

메뉴도 고급까지라고는 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괜찮은 레스토랑에서 나올법한 메뉴 위주네요.
파스타, 리조또 등 이탈리안이 특히 눈의 띄더군요.

문어 다리 같은 해산물이 들어간 샐러드

양고기 스테이크 비스무리한 것도 보이네요...

사장님께서 나름 철학을 갖고 연 레스토랑이라는 냄새가 풍기네요~

싱싱한 자연산 야생(?) 블루크랩 요리를 홍보중이었네요.

창도 액자처럼 구성하여 주변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게...
작긴 하지만 저 창을 통해서 주방 내부를 볼 수 있게 해놨더라구요.

애피타이저로 나온 빵과 버터

해산물을 곁들여 태국 톰양꿍 스타일로 요리한 파스타

아까 싱싱함을 강조하던 홍보물에 현혹되어 시킨 블루크랩 파스타...

마치 개가 파스타를 우걱우걱 먹는듯한 비쥬얼이네요 ㅎㅎㅎ
듬뿍 담긴 연어알에 비해 게살의 양은 좀 감질맛 났었다는..

제가 쓸데없이 고퀄이라고 한 이유는,
먼저 유동인구가 적은 장소에 위치해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테리어 및 음식 퀄리티에는 신경을 많이 쓴 듯 해 보임에도,
오는 손님들은 없어서...

과연 사장은 무슨 생각으로 이 곳에 이런 고퀄(?)의 레스토랑을 열었나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대만에는 이런 가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가격은 대부분 200~1,000 대만달러 사이였는데 맛도 딱 고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조용한 분위기에서 독특한 미술품들을 보며 식사 및 데이트하긴 괜찮은 장소인듯!

매거진의 이전글 [대만 일상] 타이페이 톈무 경기장 관전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