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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Apr 20. 2017

[타이페이 산책] 사사남촌 四四南村

타이페이 101 그늘 속에 숨어있는 벼룩시장 

타이페이 101 근처는 셀 수도 없이 많이 왔었는데,
그 길 건너편에 아기자기한 벼룩시장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생각 난 김에 찾아가 보았습니다.
이름하여 '사사남촌(四四南村)'

simple market(쓰쓰난춘)

No. 50, Songqin Street, Xinyi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10

상세보기

(본 포스팅은 몇 차례 다녀온 뒤에 한꺼번에 포스팅하는 점을 미리 밝혀둡니다.)

보통 타이페이101 가시는 분들은 큰 도로 건너편에 가 볼 생각은 안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딱히 이쪽에 뭐가 없어보이거든요~

그러나 길을 건너 오면 작은 마을(?)이 하나 보입니다.
이런 마을의 형태를 쫜춘(眷村)이라고 부르는데, 국민당 정권이 국공내전에서 패한 후 대만섬에 도착하고 거처가 없는 국군들을 위해 1949~1960년 사이에 지은 관사 같은 곳입니다.
현재는 재건 사업 이후, 예술가들의 공방 등으로 재활용하여 쓰고 있습니다.
이건 비단 쫜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오래된 근현대 건물들(예: 당대예술관, 화산1914문화창의산업원구, 송산문창공원 등)은 이렇게 현대적으로 잘 해석해서 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잘 활용하고 있네요~

이곳 말고도 유명한 쫜춘은 국립대만대학 뒷편 국제예술촌이 있는데,
사사남촌보다 규모는 더 큰데 언덕 위에 위치해서 다소 달동네 같은 느낌도 듭니다. (이건 또 다음 기회에)

여기가 바로 사사남촌 초입.

사사남촌 옆으로는 이런 지붕 모양의 언덕들이 마치 파도처럼 구비구비 있습니다.
저녁에 오면 저 가로등에 불이 켜지고 언덕 경사면에 누워 타이페이101을 바라보며 음악을 듣거나 밤하늘을 바라보며 쉴 수 있습니다. (저녁 버젼은 뒤에 더 자세히~)

사사남촌 건물 사이로 난 골목

회색빛 외벽에 걸어둔 꽃화분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덜 칙칙하게 만들어주네요~
어디에나 이런 꽃 같은 존재가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저 팻말에도 적혀 있죠?
眷村이라고.. 그 아래로는 Military Families Community Hall이라고 해서 예전 재향(?, 대만이 대부분 대만섬으로 건너온 군인분들의 고향은 아닐테지만) 군인 분들의 거처로 사용하고 있었음을 암시해 줍니다.

이 날은 평일 오전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네요~
한가로운 분위기... 주말에 오면 사람들로 꽉 들어찹니다~

앞의 낡은 건물과 배경의 타이페이101이 묘하게 대조를 이룹니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개포동에서 바라본 폐가와 그 뒤로 보이던 타워팰리스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_+

가로로도 찍어보려 했는데 도저히 꼭데기까지 다 찍히지가 않네요 OTL

사사남촌을 오시게 되면 주말 또는 저녁에 오실 걸 추천합니다.
일단 대만 겨울(12~2월)을 제외하면 덜 더운데다가 은은한 조명도 들어오고 사람들도 적당히 북적거려 활기찬 느낌이거든요.

막 조명이 켜진 타이페이101.
색깔로 봐서 이 날은...ㅇㅇ일! (타이페이101은 매일마다 요일별로 색깔이 달라집니다.)

벼룩시장이 열리면 이렇게 마을 한 가운데에 간이 매장이 설치됩니다.

사사남촌에서 화산1914 행사 포스터를 ㅎㅎㅎ

사사남촌은 영어로 SIMPLE MARKET이라고 불리더군요.

위에 있는 사진과는 또 분위기가 다르죠?

건물 안쪽은 나름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대부분 (유기능 이미지가 강한) 먹거리, 생활용품 등을 팔고 있었습니다~

이런 코너는 송산문창공원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창틀 같은 데서 느껴지는 레트로한 느낌이 향수를 불러 일으키네요~~

된장 같은 장류도 저렇게 깔끔하게 통에 담아서 판매중~

알록달록 무지개 색깔의 종이와 타이페이101 조명이 잘 어울리네요~

나들이의 동반자들 ㅎㅎ

아까 보여드린 언덕..
저녁이 되면 이런 분위기!

아직은 해가 완전히 꺼지기 전이라 푸른 하늘

저도 한 번 누워 봤는데 날씨도 선선하니 좋고 모기도 그리 많지 않아서 꽤나 쾌적했습니다.
음악 들으면서 스마트폰 보거나 친구들이랑 수다 떨기 딱 좋은 환경~~ㅎㅎ
이런 게 바로 대만 사는 낭만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실제로 누워서 바라본 풍경

망중한을 즐기다 보니 어느덧 어둑어둑해졌네요~

이 날은 또 보름달이 떴는데 달빛이 유난히 밝더라구요~
타이페이101과 함께 투샷~

타이페이101 방문하시는 분들은 덤으로 사사남촌도 같이 구경하면 좋을 듯 싶네요~
쇼핑몰에 가득 찬 인파를 피해 레트로한 마을에서 도시를 구경하는 묘한 경험도 할 수 있구요~
지친 다리도 쉬게 할 겸, 허기가 좀 졌다면 간식 거리도 먹고 갈 겸.
겸사겸사 사사남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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