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딘닷 May 12. 2017

[대만 이모저모] 대만 vs 한국 누가 더 부자일까

국가 차원에선 앞지른 듯 보이는 대만, 과연 국민 생활 수준에서는 어떨까

오랜만의 포스팅입니다.

예전엔 자유중국이라 불리며 홍콩, 싱가폴 그리고 한국과 더불어
'아시아의 네 마리의 용 또는 호랑이'로 동아시아를 호령하던 대만.

70~80년대만 해도 한국보다 뭔가 잘 사는 이미지마저 있었던 대만.
그러나 요즘 한국인들에게 대만은 동남아보다는 좀 낫지만,
삼성, LG 등 글로벌 브랜드와 한류를 앞세우며 국격이 나름 한층 업그레이드된 한국
그리고 이에 뒤질새라 엄청난 스피드로 성장한 중국에 밀리고 있다는 인상마저 듭니다 ㅠ

타이페이에 도착만 해도 뭔가 서울에 비해서 도시도 작고 빌딩도 낮고...
사람들도 덜 트렌디해 보이고 말이죠...

겉으로 보이는 것 말고 그럼 속 사정은 어떨지 이 참에 저도 궁금해서 숫자를 한 번 까보기로 했습니다.
이왕 비교하는 거 다른 호랭이들도 옆에 줄 세워보죠.

이러니까 비교가 좀 잘 안 되네요;;
좀 더 비교하기 쉽게 바꿔보죠..

다른 나라들은 참고삼아 보시고, 본 주제의 대상인 한국과 대만만 놓고 보면
대만은 한국 (정확히 남한) 국토의 36%밖에 안 되고 경제생산력도 이에 비례한 37% (신기하게 국토 크기와 경제생산력이 거의 정확히 비례하네요..)
다만 인구는 이 비율에 비해 살짝 높은 46%인 걸로 보아 1인당 생산력은 한국이 조금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 그럼 항목별로 좀 더 파보죠.

1. 1인당 명목 GDP
국내총생산을 인구 수로 나눈 수치. (더 자세한 설명은 생략)

뭐 사이 좋게 꼴찌를 다투고 있지만 위에서 살짝 살펴본 바와 같이
한국의 1인당 GDP가 미화 5,000불 정도 높게 나오네요. 
즉, 액수만 보면 한국인이 좀 더 생산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냥 논의의 편의를 위해 '잘 산다'고 쓰죠)

2. 1인당 실질 GDP
이는 PPP 즉 나라마다 다른 물가 수준을 고려한 1인당 GDP 입니다.
왜냐면 돈을 더 벌어도 그만큼 많이 써야 하면 실질소득은 적어질 수 있다는 뜻이죠.

재밌는 사실은 대만이 단숨에 꼴찌에서 3위로 치고 올라왔네요...
(다만 아래 그래프의 단위는 USD가 아닌 Int$라는 가상화폐 단위임에 유의)

즉 유사한 수준의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A) 한 달에 100만원 벌어서 생활비로 80만원 써야 하는 사람
(B) 한 달에 80만원 벌지만 생활비로 50만원만 써도 되는 사람 
중 어느 쪽이 더 부자일거냐는 질문에

1번 그래프는 한국이, 2번 그래프는 대만이 더 부자라고 말해주고 있는 겁니다.
두 나라간의 비교를 떠나 한국이 다섯 국가 중 꼴찌인 건 좀 안습이네요 ㅠ 
('헬조선' 이런 말 좀 없어졌음 좋겠는데... 단적인 수치이긴 하지만 지못미네요;;)

대만 사람들이 물가가 높은 나라로 여행을 간다면 가처분소득이 그리 많지 않을 수 있겠지만 
대만 안에서만 생활할 경우, 삶의 질은 더 높은 거죠.

3. 1인당 자산 현황
그럼 각 국민 1인당 평균 재산 축적 현황은 어떨까요?

1) 대만
아래 기사에서 주목할 만한 인사이트를 추려보면,
(1) 국부 총액
- 2015년말 기준 244.11조 대만달러 (한화 약 9,200조원)
- 작년 동기 대비 11.61조 대만달러 (4.99%) 증가
(2) 가구당 평균 순자산
- 1,123만 대만달러 (한화 약 4억2천만원)
- 작년 동기 대비 31만 대만달러 (한화 약 1,200만원) 2.76% 증가
- 그 중 부동산이 557만 대만달러 (약 50%) 차지
(3) 1인당 평균 순자산
- 405만 대만달러 (한화 약 1억5천만원), 역대 최고치
- 작년 동기 대비 14만 대만달러 (한화 약 530만원) 증가
(4) 대만 내 총 가구 수
- 2015년 말 기준, 총 847만 가구 
* 대만 인구가 2300만 정도 인 걸 감안하면 가구당 인원은 약 2.7명 정도

출처: Upaper (2017.04.28)

2) 한국 (참고 출처
- 가구당 평균 순자산: 약 2억 8천만원
- 작년 대비 증가율 2.1%
- 평균 자산 중 실물자산 비중 73.5%

3) 인사이트
단순비교를 하면 대만의 가구당 평균 순자산이 약 4억원으로 한국의 3억원에 비해 높음;;
- 또 자산 중 부동산 등 실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만의 50% 대비 한국이 70%대로 높음 
 
4) 함의
- 사실 체감상은 그렇게 못 느끼지만 데이터만 놓고 보면 자산 관리에 있어 한국인들이 좀 더 보수적인 듯한 인상이네요... 
마스터카드가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대만의 금융투자 리터라시(Literacy, 이해력)이 아시아권에서도 꽤 높은 것으로 봤을 때 자금 운영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쯤에서 드는 의문은,
"임금 수준이 몇 십년 째 거의 동결된 상태인 대만인들의 평균 자산은 왜 한국인의 평균 자산보다 높게 나오는 걸까"

이런 생각이 들면 또 빈부격차 등 많은 사회적 요인들이 고려가 되어야 겠지만, 일단 이번 글은 이쯤에서 마치도록 하고,
매번 생각만 하고 글로 옮기지는 못하고 있었던 대만의 저임금 현상에 대해서도 조만간 다루어 보도록 할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