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품은 달이 있다면 여기, 예술을 품은 거리가 있다!
한동안 쉬었던 타이중 연재(?)를 재개하고자 합니다.
지난 국가희극원 편에서도 잠시 소개한 것처럼 타이중은 예술의 수도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도시 곳곳에서 예술의 향기(?)랄까 풀뿌리 아티스트들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이 많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날이 밝자마자 타이중 도심을 세로짓는 공원을 따라 걸어보며 이 기운을 만끽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타이중은 주변에 산이 없고 거리도 직각으로 나 있어서 걸어다니기 좋더라구요.
도시 중앙에 기다란 공원이 있는 것이 예전에 잠시 산 적이 있던 미국 워싱턴 D.C.를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미술원도(美術園道)
美术园道
Wuquan West 4th Street, West District, Taichung City, 대만 403
첫번째로 발걸음이 향한 곳은 미술원도라고 하는 거리인데,
거리 곳곳에 예술 작품을 설치해 놓아 지루하지 않게 산책이 가능합니다.
위 구글맵에도 나와 있듯이 그 주변으로도 녹지조성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길 양 옆으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운동기구들도 눈에 띄네요.
미술원도 남쪽으로 가로지르는 하천..
우기가 아니어서 그런지 물은 별로 없네요.
얼핏 보면 서울대 앞으로 흐르는 신림천과 분위기가 비슷해 보이네요.
여기가 바로 미술원도의 남쪽 입구.
입구부터 먹이를 좇는 두루미 상이 보이는데...누가 거기다가 출입금지 테이프 같은 걸 스카프처럼 감아놓았네요;;
이 길을 쭉 따라 북쪽으로 천천히 걸어 올라가 봅니다.
가면 갈 수록 길이 넓어지고 탁 트이는 기분입니다.
예술 작품에 부연설명이 뭐가 필요하겠습니까.
그저 감상해 보시지요~
거리 양 옆으로는 아기자기한 부띠끄 까페들이 곳곳에 보였습니다.
이렇게 예술을 즐기며 산책하다가 잠시 차 한 잔 하러 들어가기 좋겠더군요~
남녀가 차 한 잔을 사이에 두고 있는 모양새네요.
까페, 식당 외에도 중간중간 저렇게 아파트 같은 건물들도 보였습니다.
작은 까페 건물 사이로 큼직한 아파트 건물이 들어서 있어 미관상 살짝 정돈이 되지 않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은 집 앞 산책하기 좋을 것 같긴 하다만서도...
저 거리를 걸을 당시에는 생각을 못했었는데
이렇게 사진 한 장 한 장씩 다시 보면서 생각해보니 서울의 연트럴파크(연남동 거리)와도 분위기가 많이 비슷하네요.
(물론 여기 규모가 훨 크지만 ㅎ)
미술원도의 중앙입구.
이름을 보면 공원을 뜻하는 '원(園)'과 길을 뜻하는 '도(道)'가 붙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여기는 거리라고 해야할 지 공원이라고 해야 할 지 좀 애매한 게 사실인데요.
공원이 길다랗게 거리처럼 이어져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중간중간 차도를 건너야 하기도 합니다.
거기를 지키고 있는 장수풍뎅이 의자 ㅎㅎ
뭔가 멋지게 찍어 줄 사람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일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행인들이 별로 없어 그냥 셀카로 만족 ㅎㅎ
그럼 미술원도의 나머지 반도 구경해 보시죠~
중앙에는 야자수, 좌측으로는 놀이터도 보이네요.
길을 한 번 더 건너면 높이 쳐진 캐노피 숲..
저 뒤에서 걸어오는 커플의 모습이 분위기 있어 찍어봤습니다 ㅎㅎㅎ
특이하게 꾸며놓은 공방
미술원도를 걷다가 심심하면 옆 골목으로 세서 이것저것 구경하셔도 됩니다~
공방, 까페, 브런치 가게 등등..
그렇게 쭉~ 걷다보면 저 멀리 커다란 건물 하나가 보이는데,
바로 국립대만미술관.
대만에서 유일하게 있는 '국립' 미술관이라고 하네요! +_+
이게 보이면 미술원도의 북쪽 끝까지 오신 겁니다.
미술원도 북쪽 입구이자 정문.
영어로는 Art Museum Parkway라고 하는군요 ㅎㅎㅎ
(심지어 영어표현도 공원거리 맞네요 ㅎㅎㅎ)
국립대만미술관
원래 계획에는 없었는데 그래도 대만 유일의 국가 레벨 미술관이라는데 안 보고 가기가 뭐해서 들어가 보기로 즉석 결정!
그러나 사진들이 좀 돼서 이건 별도 편에서 다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외관만이라도 슥~ 보고 지나가시죠~
미술관 주변은 공원처럼 되어 있어 주말에 가족 단위로 산책 또는 피크닉 나온 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집값 좀 비쌀 거 같은 주변 고층 건물들.
왼쪽은 오피스. 오른쪽은 오피스텔 같아 보이네요~
어느 도시를 가든 공원 옆에 살면 참 좋을 것 같다는...
미술관 앞으로는 야트막한 언덕길이 있는데 그쪽 벤치에 앉아 미술관 쪽을 바라보며 쉬니까 좋더군요.
피크닉과 산책 중인 시민들
자, 그럼 대만 유일의 국립 미술관이라는 국립대만미술관 들어가 보실까용~?!
*에필로그
원래 이거 2배는 되는 분량으로 블로그를 적었는데...
하필 임시저장 안 하고 올리려던 게 에러 나서 다 날라갔다능...ㅠㅠ
(나의 소중한 1시간....)
어차피 독자분들이 한 번에 소화하기엔 포스팅이 긴 것 같아 세 편으로 나눠 연재하는 것으로 반강제 선회;;
예술의 거리 - 남쪽
국립대만미술관 (예술의 거리 정중앙에 위치)
예술의 거리 - 북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