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딘닷 Jun 03. 2017

[대만 타이페이 맛집] 깔끔 태국 레스토랑 타이핸드

태국요리가 오른손을 만났을 때

비가 오는 수요일 오후.

한동안 가던 식당들만 가기도 했고 입맛도 도통 없어서,
뭔가 이번엔 입맛을 돋궈줄 만한 새 식당을 뚫기로 하고 저녁식사 장소 및 식사 후 한 잔 할 장소를 미리 물색해 둡니다 -ㅅ-+

타이페이가 더워진 이후로 계속 동남아의 매콤 상콤한 음식이 땡겼던 찰나에 
지인 분의 인스타그램에서 발견한 괜찮아 보이는 태국 식당을 발견해서 회사에서 다소 거리가 멂에도 불구하고 고고!

제 회사가 네이후인데 무려 국립대만대학이 있는 '공관(公館)'!!
서울로 치면 종각에서 서울대입구 가는 느낌이랄까요 ㅠ

비 내리는 공관. 길 건너편이 국립대만대학 캠퍼스


비도 오고 대중 교통 타고 가기도 귀찮아서 얼마 전 다시 서비스를 재개한 우버를 불러 도착~

중국어로는 우수찬청 즉 오른손 식당;; 이라는 다소 귀여운 이름...
영어명은 THAIHAND인데 아마도 THAILAND의 언어유희인듯. 
(근데 영어명을 중국어로 바꾸면 의미는 정직하지만 항상 좀 재미없어진다는 ㅎㅎㅎ 마치 '캡틴아메리카'가 '미국대장'이 되는 것처럼)

위치는 여기

Thaihand

No. 306, Section 3, Roosevelt Rd, Zhongzheng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0

상세보기


비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가득 찬 식당...
15분 정도 기다리라네요 ㅠ 
비도 오고 다른 데 가기도 귀찮아서 대기...

2층도 북새통이네요 ㅠ
(아.. 아이폰 카메라도 렌즈에 손기름 묻으면 이렇게 번진다는 ㅠㅠ 망실...)

레스토랑의 로고는 
오른손...
왼손은 어디로 갔는지...
그.야.말.로.
'오른손이 하는 일은 왼손이 모르게 하라'란 성경 말씀처럼
왼손 몰래 할 일 하는 오른손인가 봅니다....ㅎㅎㅎㅎㅎㅎㅎ
정말 그런지 확인 들어갑니다~

일단 메뉴판은 깔꼼하네요~
첫 장이 BRAND STORY로 시작하는 걸 봐서 보여지는 것(브랜딩)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군요.

왜 상호가 THAIHAND인지에 대해서도 친절히 설명.
태국에서 고귀/순결을 의미하는 오른손과 태국의 THAILAND를 합쳐 만든 결과물이 신 태국 정식, THAIHAND라는 뭐 그런...

이 집의 주력 메뉴는 정식인데 그 중에서도 매콤 돼지고기 볶음 정식이 선봉에 서 있습니다. 

그 외에도 쨔오마지(椒麻雞)라고 부르는 태국식 치킨까스 정식, 생선찜 정식 등 종류는 여럿 있더라구요.

태국식 계란 요리인 모양인데 정식 시키면 딸려 나오니 따로 시킬 필요 없다능...

그 외에도 채소 볶음 등 사이드 메뉴 추가도 가능~

그 외에도 다양한 음료가 있는데,
대만식 밀크티와 차이가 궁금해 태국식 밀크티도 하나 시켜보기로~

동남아 열대 과일을 쓴 음료, 신기해 보이는 찻잔에 담겨나오는 차...
매번 올 때마다 다른 음료 주문하는 맛이 있을 거 같네요~

음료를 준비하는 카운터...
다음엔 저 쥬스... 꼭 마셔보고 말테닷! -ㅁ-+

태국식 밀크티... 
밀키하다기 보다는 실론티의 맛이 좀 더 강하게 느껴졌던...
그리고 뭔가 좀 아쉬워 시킨 코끼리 로고로 유명한 Chang과 함께 태국의 대표 맥주 Singha도 하나 시켜보았습니다.
(대채 싱하횽과 싱하맥주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봤는데 딱히 직접적인 관련은 없네요. 그저 유명 악플러(?)의 유저 아이디에서 시작됐다는 다소 김빠지는 연관 관계 ㅎㅎㅎ)

태국 밀크티 / 싱하 맥주 / 싱하횽 ㅎㅎㅎ



자 이제 본격적으로 정식 비쥬얼 감상해 볼까요?
이게 선봉, 매콤 돼지고기 볶음 정식!
3시 방향부터 메인 메뉴 제외하고,
- 흐드러지는 끈기 없는 동남아식 쌀밥
- 태국에서 '쏨땀'이라 부르는 파파야 샐러드
- 똠양꿍 수프 (뚜껑 닫힌 그릇)
- 태국식 삶은 계란
- 완자 튀김

위에 얹은 게 휘핑 크림처럼 보이는데 실제 쿡 찔러보니 계란이더라구요 ㅎㅎ
돼지고기 볶음은 이름대로 매콤한 게 식욕을 돋궈주는데 이것만 먹으면 살짝 짜서 밥이랑 먹으면 딱 좋습니다~

이건 쨔오마지 치킨까스 정식.
샹차이(코리엔더)가 들어간 소스에 찍어먹으면 동남아의 풍미가 입 안에 확 도는 것이,
특히 겉의 바삭바삭한 튀김옷과 안의 부드러운 치킨 속살이 잘 어우러져 있어 좋네요~

샹차이는 그냥 먹으면 잘 못 먹는데 '향신료'라는 의미에 맞게 잘게 썰어 풍미를 더해주는 건 좋더라구요~

마지막 팟타이...
왼쪽에 있는 고추와 땅콩을 뿌려 먹습니다.

나머지 둘은 맛이 괜찮았는데,
팟타이는 솔직히 굉장히 실망스러웠습니다.
비쥬얼은 발군인데 정작 맛은 별로인 속 빈 강정.ㅠㅠ

팟타이는 솔직히 어딜 가서 먹어도 맛있게 먹는 무난한 메뉴로 기억했는데...
이런 멋진 식당에서 실패할 줄이야;;
맛이 뭐랄까 동남아식이라기 보다는 그냥 대만식 볶음면 같은 느낌인데 매콤상콤한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은 게 패인이랄까...=_=^

대신 솜땀은 굿!!!+_+

똠양꿍 (생각해보니 새우가 없으니 '꿍'자는 빼야겠네요 ㅎ)
저는 이건 좀 밍밍하고 흔히 보는 뻘건 국물의 똠양꿍이 더 나은듯~

계란도 나름 독특한 맛이긴 한데 막 두 눈이 번쩍 뜨일만한 맛은 아니고 좀 평범?!

공관은 서울의 대학로 같은 곳이라 대학생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집들이
여기 말고도 많은데요 (심지어 네팔 요리도 봄 ㅎㅎ)
태국 요리가 땡기시는 분들은 한 번 와서 드셔도 평타는 치실듯!

다음 번에 올 때는 생선요리 도전!!ㅎㅎ

매거진의 이전글 [대만 타이페이 맛집] 말레이시아 레스토랑 파파리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