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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마주섬 여행(2)] 섬 도착, 55거점據點

섬 전체가 군기지였던 마주섬, 군 초소에 짐을 풀다?!

by 딘닷

착륙 그리고 남섬으로

프로펠러 비행기가 아슬아슬 활주로에 착륙...
다행히도 비가 오지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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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 드디어 염원하던 마주섬에 발을 딛게 되었네요 ㅎㅎ
여행 시작을 알리는 경쾌한 발걸음으로 공항 터미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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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섬 공항이 무릇 그렇듯,
공항이라고 해봤자 사실 저 건물 덜렁 하나 ㅎㅎ
버스 터미널보다도 더 작다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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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안에는 작은 관광안내소가 있더라구요.
보통 저는 대략적인 여행 리서치를 하고 왠만한 정보는 이렇게 현지에서 얻습니다..
한 가지 놀랐던 건... 바로 한국어 팜플렛이 있다는 사실!!! (무려 이런 작은 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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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이지만 마지막 날은 아침에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2박2일)의 짧은 일정이라,
첫째날은 남섬을 보고 돌아가는 비행편의 공항인 북섬을 둘째날에 보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급히 섬 정보 스캔 중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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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를 찍고 있는 케빈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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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왠 여자가 와서 '앤디' 아니냐고...
얼떨결에 맞다고... 머릿속으론 대체 이 여자가 날 어케 알지? 내가 그렇게 유명 블로거가 된 건가? 이러고 있는 와중에

알고 보니 저희가 둘째날 북섬에 머물기 위해 예약해 둔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다른 손님들 픽업하러 나와 있었는데,
저를 알아보고 말을 건 것 ㅎㅎㅎ
다행히 저희를 남섬 가는 선착장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마주북섬인 베이간(北竿)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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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앞 전경. 설명하기 어려운 데 그야말로 산과 바다로 둘러 쌓여 있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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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로 된 팜플렛도 신기했었는데,
이제는 한 술 더 떠 표지판에도 한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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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에게 물어보니 한국 관광객은 거의 없다고...
간혹 가다가 태국 또는 일본 관광객은 보는데 한국인들은 우리가 처음이라네요...

그래서 물었죠.
나 왈. "그럼 대체 한글 팜플렛과 표지판은 왜 있는거야?"
현지인 왈. "몰라~ 관광객 유치하려고...?!"
"......"

아직 대만 메인섬에 관광객 유치하는 것도 할 일이 많을 터인데....
참 작은 섬에서 행정하시는 분이 의욕이 좀 과하셨던 듯?! ㅎㅎㅎ
여튼 한국인 입장으로는 참 감사!!+_+

차를 타고 한 20분을 가니 드디어 선착장 도착!
운 좋게도 남섬 가는 배가 5분 후에 있어서 냉큼 표를 끊고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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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배를 타고 남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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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섬인 난깐(南竿)까지는 20분 정도.
거친 파도를 뚫으며 1~2시간 배멀미를 이겨내며 갔었던 녹도나 란위섬에 비하면 뭐..ㅎㅎ
(그러고 보니 여기 여행기도 아직 못 올리고 있네요 ㅠ)

남섬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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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전체가 군사 기지? - 마주 남섬, 난간

남섬 항구가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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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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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때문에 계단 오르기가 뭐하면 옆에 저렇게 램프도 있음
영차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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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 반대편에는 옛날 공장으로 쓰였을 법한 건물이 보이네요...
중국 대륙과의 거리를 생각해보면 군수공장이었을 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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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섬 페리 여객 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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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는 왜 스펠링이 MAZU가 아니라 MATSU라고 적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괜시리 일제 영향이라고 짐작.. 사실 TSU라는 발음을 쓰는 나라가 일본 정도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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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오기 전에 들러야 할 곳들은 찍어놨으니 처음 해야 할 일들은,
1. 북섬 돌아갈 배편 시간 알아두기
2. 오토바이 렌트하기
3. 숙소 구해서 짐 맡기기

사실 북섬 즉 2박째 숙소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미리 알아봐 두었는데,
남섬에는 '55거점'이라는 냉전 시절 해안 경비 초소로 사용되던 병영시설을 호스텔로 개조한 곳인데 구글맵에서 숙소를 찾아보다 우연히 발견~
완전 해안 절벽에 위치한 곳이라 '푸른눈물'도 볼 수 있고 마주섬만의 역사적 특색도 있어서 꼭 묵어보고 싶었건만...
성수기라 이미 2주전에 예약이 다 찬 상태...ㅠㅠ
결국 예약취소 나면 알려달라고 했는데 끝까지 연락이 없네요... 그래도 일단 다짜고짜 찾아가 보기로...하고 남섬에 발을 들였네요~

먼저, 북섬 가는 배편 확인하기.
매 정시마다 배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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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렌트하는 아주머니로부터 볼만한 곳에 대한 정보와,
묵을만한 숙소 정보를 좀 들었는데... 숙소로 활용되는 거점 중 (저희가 원래 가고팠던) 55거점은 전화를 안 받고 다른 거점은 가는 길이 공사중이라 잠시 문을 닫았다고 ㅠ

여튼 오토바이부터 인당 한 대씩 빌림.
섬이라 그런지 별도로 면허증 확인 따위는 하지 않더라는 -ㅅ- 훗.
그럼 헬멧 쓰고 바로 출바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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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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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운동장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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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판에 있는 한국어.
나름 깔끔하게 잘 표시해 놓았네요~
참 다시 봐도 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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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를 타고 55거점을 향해 고고씽~
참고로 마주섬은 비교적 섬 해안을 따라 둥그렇게 도로가 나 있는 녹도나 란위섬과는 달리 길도 구불구불한데다가 언덕이 많아서 오토바이 운전에 특히 유의하셔야 해요.

게다가 신나게 몰아볼 생각으로 오토바이를 인당 각각 한 대씩 빌렸는데,
생각해보니 복잡한 길을 찾으려면 네비를 켜야 하는데 한 손에 핸드폰을 들고 타려니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더라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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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올라 내려다 본 항구쪽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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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여기저기에는 갈대밭이 있었는데 엄청 아름답더라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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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조사를 했던 제가 길잡이로 앞장 서서 부르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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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보면 어렵지 않게 군사지역을 볼 수가 있습니다.
예전엔 섬 전체가 군사기지에 가까웠는데 지금은 한 반 정도만 유지하고 나머지는 철거 또는 민간에 개방하여 관광자원으로서 활용되고 있다고 보면 되겠네요~

길을 잘못 들어서 진짜 군사지역에 와서 다시 발길을 돌립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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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보이는 초소... (정녕 내가 군 기지에 온 것 같은... 다시 입대한 듯한 야릇한 기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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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훈련장.... 논산훈련소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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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진 앞으로~~!! (군필자들은 아실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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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아마 지휘관들이 통제했으리라 추측됨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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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시설 못지 않게 또 눈에 자주 띄는 것이 이런 무공탑 같은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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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지역이어서 그런건가 언덕이 많아서 그런건가 길들이 다들 꼬불꼬불...
그렇게 헤메고 돌고 돌다가.. 찾은 해안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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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고 달려서 드디어 찾아냈습니다!
55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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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據點 背包客棧&咖啡小酒館

209, Lienchiang County, Nangan Township, 津沙村150號

상세보기


해안 진지가 멋진 호스텔로! - 55거점

잘 보시면 아래 길이 완전 도로가 아니라 얇다란 길 두 개로 나뉘어 있는데,
이는 콘크리트를 적게 이용한 것도 있지만 탱크 이동을 위해서 쓰이기도 했다고 관광안내서에 적혀있더라구요~ㅎㅎㅎ
재밌는 사실 하나 발견~

대문에는 '충성보(忠誠堡)'라는 이름이. 이름하여 '충성요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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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텔 가는 게 아니라 자대 복귀하는 듯한 야릇한 기분 다시 한 번 엄습!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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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가 호스텔 (예전 병영 및 진지)
위가 체력단련장 및 경계 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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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 예약이 풀로 찼다고 해서 복작거릴 줄 알았는데
의외로 거, 주인장 계십니까~~
안에 들어갔더니 아무도 없어서 당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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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희를 격하게 대신 맞아주는 개 두 마리...
엄청 짖어대기 시작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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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서 등장한 호스텔 관리인 Aya.
본래는 타이중 사람인데 마주섬에 정착했다고 하네요~ 나름 영어도 잘 하더라는~
먼저 개를 진정시키고, 바로 본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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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왈. "안녕, 나 이메일로 자리 있냐고 물어본 한국 사람인데 혹시 취소된 건 없니?"
아야 왈. "아~ 너구나~ 근데 흑흑 자리가 없어 ㅠ"
나 왈. "아 나 정말 여기 묵고 싶은데... 어떻게 좀 안 될까?"
아야 왈. "요즘 성수기라... 방법이 없네;; 대신 친구가 새로 민박집을 열 건데 아직 개장을 안 했지만 내가 한 번 특별히 알아봐 줄게~~"
아싸, 콜!!

그렇게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예약 고고~
전통집을 민박으로 개조했는데 아직 준비가 덜 끝나 비공개 상태인데 특별히 첫 손님(!)으로 넣어주겠다고 하네요~ 이런 횡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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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내심 아쉬워 안이라도 한 번 둘러보고 싶다고 하자, 친절히 투어를 시켜주더군요~
지금은 손님들이 다 외출중이라 나름 '프라이빗 투어'를 받았네요 ㅎㅎㅎㅎㅎㅎ

막상 안에 들어가보면 아늑하게 잘 꾸며놨더라구요~
이게 어딜 봐서 군시설?! 이라고 느낄 정도로...

카운터 겸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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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은 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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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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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 오른쪽 개가 지키고 있는 이 통로를 따라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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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로 왼편으로 도미토리가 이렇게..
혼성 도미토리 2개에 여성전용 도미토리 1개

소싯적엔 군인들 침상이 있었을 공간이라고 어렵지 않게 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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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로 끝 편엔 주방이자 식당이었을 법한 공간
왠만한 민박보다도 잘 해 놓은듯~
진지를 이렇게 멋지게 개조할 생각은 대체 누가 한건지~~ 칭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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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붙어 있는 게스트들 엽서와 마주섬 지도/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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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식당 오른편으로 나 있는 계단을 올라가면,
예전엔 진지 초소로 쓰였을 법한 공간을 개인 침실로 개조해 놓았습니다.
보통 1인당 1박에 700~800 대만달러인데 이 공간은 개별이라 그런지 무려 2000!!
창가 반대편에 더블 베드 하나~ (화장실은 따로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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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밤에 연인과 이런 뷰를 보면서 카운터에서 한 잔 하면 2000이 그리 아깝지만은 않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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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만 지금은 아직 덜 어두워서 푸른 눈물은 안 보이네요.
슬슬 해가 지기 시작하는 하늘...
서쪽 방향이라 석양 봐도 일품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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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서 애교 만점인 개들과 좀 놀아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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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 애교 100단.... 자기 쓰다듬어 달라고 저렇게 벌러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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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할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츤데레였다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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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번에 올 때는 꼭 미리 예약하고 오면 잘 해주겠다는 아야와 한 컷!
블로그에도 홍보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나름 지킨 걸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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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네 민박집으로 데려다 주기 전에 윗층의 덱도 구경~
밤에 여기서 투숙객들이랑 같이 파티하면 진짜 끝내줄 듯...
위에는 별하늘이... 아래로는 푸른 눈물이... 진짜 환상의 파티 장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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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묵을 숙소는 저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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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짐도 풀어야 하니 슬슬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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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텔 정문 앞 초소에는 고양이가 터줏대감처럼 무서운 눈을 치켜 뜨고 저희를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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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써 임마... 고만 노려보렴.. 무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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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시설을 이렇게 관광 친화적으로 돌릴 줄 아는 마주섬의 센스에 감탄!
뭐 이건 맛베기일 뿐이고 슬슬 더 본격적인 마주 남섬 투어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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