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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Jul 24. 2017

[대만 마주섬 여행(3)] 난간 진샤마을 津沙部落

마주 남섬(난간)의 유일한 전통 가옥 마을과 이곳 독점(?) 맛집 후기

전편에서 아야의 소개를 받아 오게 된 진샤 마을...
작은 마을이지만 나름 마주섬 옛 전통가옥들이 나름 잘 보존되어 있는 마을이었습니다.

津沙聚落

連江縣南竿鄉

상세보기

사실 55거점 호스텔이 실패를 하면 여기에 있는 마주1청년민숙(馬祖1青年民宿)에 묵으려 했었는데,
알고보니 바로 그 옆 집이었다는..ㅎㅎ
가옥들 사이에 있는 쉼터에 오토바이를 세워두고 바로 다음 달에 개장할 민박집 체크인~

막 공사를 끝냈는지 자재들이 다 쌔삥...
세월의 흔적이 좀 덜 느껴져(?) 살짝 아쉬운 건지 뭔지 오묘한 느낌 @@

대박인 건, 막 개장한 지라 집 전체를 방 하나 가격에 전세...ㅎㅎㅎㅎ
그야말로 펜션을 빌렸네요 ㅎㅎㅎㅎㅎㅎ

문을 열면 1층 천장이 뚫려 있고 그 위엔 샹들리에(?)가 ㅎ

왼쪽으론 거실
아직 데코레이션을 달지 않아 좀 횡~한 느낌이지만 전반적으로 깔끔~
텔레비전에 케이블도 있고, 에어콘과 선풍기 모두 완비~

전통적 색채가 느껴지는 창문~

부엌.
싱크대, 커피포트, 냉장고가 있어 간단한 조리도 가능~

환기가 안 돼서 그런지 살짝 쾌쾌한 냄새가 나는 화장실.
그러나 온수, 수압 좋고 깔끔~!!

출입문 오른쪽에 위치한 침실.
계단을 올라가 방을 들어가는 구조가 나름 신선...

들어가자마자 오른편에는 이불이 깔려 있어서 두어명 정도는 1층에서 잘 수가 있고,
나머지는 책장 겸 계단을 타고 2층으로... 
가족 단위로 4명 정도 오면 딱 좋을듯?!

진샤마을 대부분의 가옥들이 2층 목조+석조 건물이었는데,
이 민박집은 2층이 서서 걸어다닐 정도는 안 되고 이렇게 좌식생활만 가능할 정도~

그래도 나름 아늑해서 좋더라구요~ 
천장에는 손님들 머리 안 박게 뭘 감아놓았더라구요~ 사장님 센스!

이 집은 참고로 아직 개장 전이라 이름도 없고 구글맵에도 안 찍히지만 사장님 연락처만 하나 남겨보아요.
Yen 0933-114-155 (대만 분이시고 영어도 나름 하심)

이제 짐도 풀었으니 마을을 좀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마을이 정말로 코딱지만 해서 빠른 걸음이면 10분 안에 투어 끝날 기세...

저희 민박집이 있는 골목을 빠져 나오면 바로 해안~

돌을 써서 만든 계단과 집들이 유럽의 무슨 중세 마을을 떠올리게도 하네요.. 
(진짜 중세 유럽스러운 마을은 계속되는 연재에 등장!)

근데 저 언덕 위 집들은 현재 대부분 폐가...

밀물 때는 파도가 강한지 이렇게 방파 시설이 있더라구요...

해변 출입구 오른쪽에는 '철혈(鐵血)'라는 글귀와 함께 청천백일(파란 하늘과 하얀 태양 즉 대만 국기에도 있는 문장으로 쑨원이 세운 국민당의 심볼)이 있는 자그마한 굴(?)이 있더라구요...
살짝 묘 입구 같이 생기기도 했는데 궁금증을 못 이기고 들어가 보았습니다. 
(제가 또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라...)

안에는 정말 그야말로 암흑.... 뭐하는 공간인지 정확하게는 감이 오지 않지만
아마도 참호 같은 게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해안으로 진격하는 적들을 저 천장에 난 구멍에서 저격...? 어렵네요 @@)

송산공항에서 간단히 요기한 이후 아무것도 제대로 못 먹은지라
허기진 배를 채우려 민박집 주인에게 근처 맛집을 물었더니 식당은 이 집이 유일하다고;;;
허허허... 그럼 빼박 여기네..하고 들어감

역시 독점 답게 바글바글한 손님들 ㅎ

자리를 잡고 메뉴를 봅니다.
나름 익숙해졌지만 제 짧은 중국어 실력에 숙연해지는 순간입니다...

이럴 때 가장 좋은 건 주인장님께 여쭤보는 것.
추천을 해달라 했더니 저 아래 麻辣水煮魚(마라생선찜)를 추천해주셨는데... 
양이 두 사람이 먹기에는 많은지라 패스... (이래서 여행은 여럿이서 다녀야 여러 음식도 맛 보고 좋은듯 ㅎ)


아무래도 여긴 老酒(술)가 들어간 음식이 유명한 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아저씨의 추천을 받아 고른 메뉴가 아래~

이건 石花凍이란 차인데...
역시나 처음 보는 차여서 한 번 골라봤는데... 완전 쓴 게 무슨 약 같다는;;; 
대신 몸에는 아주 좋을 거 같더라구요 ㅎㅎ

이게 아까 말했던 麻辣水煮魚(마라생선찜)... 사진으로만 담아봤습니다.
얼큰하니 맛있어 보이네요~ -ㅠ-

밀려드는 주문에 분주한 주방

종합해산물을 시키면 이런 키조개 같은 거랑 바위에 붙어산다는 따개비인지 뭔지 모를 것이 함께 데쳐서 나옵니다.
조개는 쫄깃쫄깃하니 맛있구요. 저 따개비 같은 건...그냥 딱딱하니 깨름찍해서 한 번 씹어보고 안 먹음...ㅠ

괜히 뭔가 거북이 다리 같아서 =_=;; 
힝~ 못 먹겠음 ㅠ

'小卷'(작은 말이)인데 알고보니 데친 오징어.
대만 북부 지역은 오징어가 많이 잡혀서 꼴뚜기며 오징어를 이렇게 데쳐서 파는 걸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지우펀, 지룽 쪽에 가도 밤에 오징어 어선들을 쉽게 볼 수 있어요~
이걸 와사비 간장 소스에 찍어먹는데 맛은 다들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이건 해산물을 곁들인 볶음면...
면발이 생전 처음 먹어본 면발인데 뭐랄까 쫄깃쫄깃 탱탱하면서도 약간 질긴?
솔직히 말하면 제가 딱 좋아하는 면발은 아녔는데 여튼 정말 특이하더라구요...
뭘 재료로 만들었는지 궁금해지는 대목. 맛은 뭔가 해파리 무침의 해파리 같은 느낌에 가까웠음.

老酒麵線(로주면선)
중국어로 면선은 아주 가는 면발의 국수를 말하는데요. 대표적인 게 곱창국수로 유명한 '아종면선'
로주는 술을 의미하는데 진짜 말 맞다나 국물에서 술 냄새가...+_+
맛도 살짝 시큼. 그야말로 술국탕면!
마주섬 사람들도 술을 매우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술이 들어간 게 대표 메뉴인 걸 보면...

주방에서 생선찜 요리중...

결과물~ (이건 제가 시킨 건 아니고 딴 사람이 시킨 거... 지금 배고파서 그런지 맛나 보이네요~ 꿀꺽!)

밥 다 먹고 산책이나 할 겸 해 진 진샤마을을 산책해 봅니다.
아까 보였던 폐가들도 해가 지고 조명이 들어오니 좀 더 예뻐보이네요~
특히 운치 있는 저 돌계단~

방파제 위에 올라가서 찍어본 언덕위 불빛과 집들

저기 밝게 빛나고 있는 곳이 저희가 밥 먹었던 식당~

바다 쪽은 너무 어두워서 찍히진 않았지만 바닷바람이 정말 매섭더라는...~~=_=

돌 계단만 얼핏 보면 진짜 어디 중세 유럽의 마을에라도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되네요.

사진 놀이 중

계단 위로는 폐가들이 있었는데 밤이 되니 좀 으스스해서 사진 몇 장 찍고 바로 내려왔네요 ~_~

저녁 10시반에는 북해갱도라는 곳에 투어 예약을 해놓았습니다.
(뭔 투어를 이리 늦게 시작하는진 모르겠지만 아마도 푸른 눈물과 관련이 있다는듯?!)

그 전에 미리 좀 씻고 휴식을 취하게 위해 슬슬 숙소로...

가기 전에 사진 놀이....

밤에 홍등이 켜지니 더 운치 있네요~
생뚱맞게 저기에 왠 트럼본이...

집 안이 궁금해 찍어 본 사진과 그걸 찍는 나.

저를 찍어준 케빈님과 그걸 또 맞찍는 나

여기가 저희가 묵었던 집 번지 수~
진샤 98

그럼 좀 씻고 쉬었다가 푸른 눈물이 보인다는 터널,
북해갱도로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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