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어느 나라가 쉬는 날이 가장 많을까!
요즘 한창 이슈가 되는 주제 중에 '헬조선', '최저임금', '근로시간' 등 노동과 복지에 관련된 키워드들이 적지 않은데요.
대만에 살다 보면서 느낀 점은 이곳도 그리 공휴일 특히 연휴가 그리 길지도, 많지도 않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노동자 복지의 한 척도가 되기도 하는 휴일 보장.
과연 한국은 대만(그리고 일본도 덤으로)에 비해 얼마나 더 쉬고 있는지 2018년 무술년 황금 개띠 해의 법정공휴일 비교를 통해 한 번 알아보도록 할게요.
1. 한국
- 주말 포함 총 공휴일 수: 119일
- 3일 이상 연휴: 설날 (2/15~2/18, 4일), 어린이날 (5/5~5/7, 3일), 추석 (9/22~9/26, 5일)
(징검다리 합쳐서 9일 연휴가 5월, 10월 두 차례에 걸쳤던 올해와 비교하면 좀 김 빠지는 해네요.. 개 띠의 해여서 그런가 ㅎㅎㅎㅎ 다만, 실제 휴일 수는 올해도 119일로 내년과 동일. 역시 기분 차이가 크네요...)
- 대체휴일 수: 2일 (5/7, 9/26)
* 대체휴일의 정의: 1) 설날 및 추석 연휴가 공휴일(토요일은 해당 안 됨)과 겹칠 경우 또는 2) 어린이날이 토요일 또는 공휴일과 겹칠 경우, 돌아오는 첫 번째 비공휴일을 대체휴일로 지정
2. 일본
- 주말 포함 총 공휴일 수: 116일
- 3일 이상 연휴: 무려 10개나 되네요.. 그런데 5일 넘는 연휴가 하나도 없는 건 함정;
(한 가지 재밌는 건 한국/대만의 휴일이 역사/문화에 중점을 맞추고 있다면 자연 또는 이념을 테마로 한 휴일이 꽤 눈에 띈다는 사실! 예를 들어, '바다의 날', '산의 날', '노인의 날', '운동의 날')
- 대체휴일 수: 3일
3. 대만
- 주말 포함 총 공휴일 수: 116일
- 3일 이상 연휴: 춘절 (2/15~2/20, 6일), 청명절 (4/4~4/8, 5일), 단오절 (6/16~6/18, 3일), 중추절 (9/22~9/24, 3일), 연말연휴(12/29~12/31, 3일)
(대만은 한국보다 설연휴가 긴 대신 추석연휴는 짧은 게 일반적인듯 하네요. 청명절/단오절은 해마다 다르지만 짧으면 3일, 길면 4일)
- 대체휴일 수: 없음.
*대만은 한국과 다른 것이 대체휴일을 그냥 붙여주는 게 아니라 어디서 뗘서(?) 갖다 붙이는 식입니다. 즉 공휴일이 화요일 또는 목요일이 되는 경우, 월/금을 메워서 일단 연휴를 보장하는 쪽으로 가되 해당 연휴 직전 토요일 하루가 근무일이 되어버린다는...ㅠ
(위 달력에서 보면 3/31, 12/22가 토요일임에도 흰색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바로 그런 연유에서 이죠...)
*다만, 위의 요강은 정부행정기관 기준으로 공무원 및 공기업에 적용되고, 군/학교/민간기업에는 각 관할법에 따라 다소 다르게 규율되고 있음.
3. 비교
올해와 비교해 보면 내년 한국 연휴는 유독 짧아보이네요.
한국이 전체적으로는 1년에 쉬는 날이 가장 많네요!! 공휴일 수도 의외로 한국이 15일로 일본/대만보다 3일 길구요...~_~
(대만과의 4일 차이는 직장인에겐 아주 큰 차이인듯!! +_+)
일본의 가장 큰 특징은 대체휴일의 적극적인 활용으로 3일짜리 연휴가 무려 8개나 된다는 사실! 대신 5일 이상의 장기 연휴는 없네요; (내년에는 골든 위크도 그리 길지 않네요ㅠ 한국과 비슷한 상황...)
한국의 경우, 2사분기(4월~6월)이 가장 쉬는 날이 없는 반면, 대만의 경우엔 뒤로 갈 수록 쉬는 날이 없어서 연초에 빠짝 쉬고 뒤로 갈 수록 '고난의 행군'이 된다는 ㅠ (심지어 4사분기는 고작 27일...)
특히 한국은 올해 각 사분기 별로 고르게 휴일이 분포되어 있네요~ 일본은 아예 모든 사분기가 29일로 동일;;
최근 들어 긴 연휴가 많았어서 그런지 저도 막연히 한국이나 일본의 휴일이 더 많다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도 그렇긴 하지만) 막상 이렇게 숫자를 놓고 비교해보니 엄청난(?) 차이는 없었네요...
다만 대만의 경우, 휴일이 비교적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상반기가 이미 다 지난 지금에 있어선 여전히 그런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네요 ㅎㅎㅎ
그래도 중요한 건 법정공휴일이 많아도 맘 놓고 쉴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쉬어도 쉬는 것 같지 않은 연휴라면 그 의미도 퇴색될 수 밖에 없으니까요~!
모쪼록 여름 휴가며 미래 연휴 계획 잘 짜셔서 스트레스 풀며 재충전하는 시간 만끽들 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