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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Jul 17. 2017

[대만 이모저모] U-bike vs oBike

타이페이 공유 자전거 실세 'U'에 도전장을 내민 자가 있었으니...그 이름하여 'O'

얼마 전 대만에 새로운 공유 자전거 서비스가 등장했는데요.
이름은 oBike.

oBike는 2017년 1월 싱가폴에 1,000개의 자전거 배포를 시작으로 대만, 말레이시아, 호주, 태국, 네덜란드, 영국 등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싱가폴계 공유 자전거 서비스라고 하네요.

타이페이에는 지난 5~6월쯤부터 거리에서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여기저기서 어렵지 않게 볼 수가 있습니다.
다만 타이페이 인근 지역인 신베이(新北) 시에서는 oBike가 불법 주차의 위험 때문에 금지 조치가 내려져 모두 강제 철거를 당한 상태입니다.. 

U-bike vs oBike

예전에 이미 한 번 대만의 교통 문화 블로그에서 U-bike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 바 있는데요.
(U-bike에 대해서는 위 글 참조)

그럼 U-bike와 차별화되는 oBike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일까.
바로 자전거 정거장의 위치에 구애 받지 않고 자전거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정해진 정거장에서만 이용가능하다는 것이 U-bike의 가장 큰 불편함이었는데요.
예를 들어 저 같은 경우, 자전거가 제일 필요한 지역은 우리집에서 지하철역 또는 버스 정류장까지인 경우가 많습니다.
즉, 먼 거리는 어차피 대중교통으로 이동해야 하니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애매한 거리가 바로 자전거의 활용도가 극대화되는 '니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U-bike의 맹점이 바로 정거장이 대부분 지하철역 근처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 말은 곧 "이왕 여기까지 온 거 날도 더운데 뭐하러 자전거 타...그냥 지하철 타고 말지 뭐..."가 되는 겁니다.

그런 면에서 oBike의 장소에 구애 받지 않은 정차 시스템은 가히 혁신적이라 할 수 있죠!
조금 더 체계적으로 비교해 보면,


체험기

저의 경우,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까지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데요.
나름 그늘을 찾아 걷는다고 하는데 날이 더울 때는 여기까지 걸어가는 것도 나름 고역...
그러던 와중에 몇 번 oBike가 눈에 띄었는데.. 귀찮아서 안 쓰다가 어느 날 갑자기 지하철역까지 좀 빨리 가고 싶다는 욕구가 폭발!

그 자리에서,
1. 앱을 깔고 
2. 신용카드 등록한 뒤 
3. 자전거 보증금 900 NTD 결제 (자전거를 아무 데나 주차할 수 있는만큼 유실을 막기 위한 조치인 듯 하네요. 서비스 탈퇴 시 돌려줌)
4. 제가 포착한 자전거한테 가서 스마트폰 앱상의 Unlock버튼 누르고 (좌측 사진) QR 코드 스캔 


5. 자전거 다 타고 나서 자전거 뒷바퀴에 있는 자물쇠 잠그면 자동으로 서비스 종료와 동시에 과금 (우측 사진)

과금은 이용 시간에 따라 15분 이내이면 과금을 안 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아무리 편하게 아무데서나 주차하고 이용할 수 있다지만 자전거를 완전 엉뚱한 데다 세우는 것은 삼가야겠죠?ㅎㅎ
이건 라이벌인 U-bike 옆에서 찍은 사진... (실제 주차는 다른 곳에 했음)
접근성은 월등히 앞서는데... 막상 타보면 자전거 스펙 자체가 좀 떨어져서 다리 운동이 많이 된다는 ^^ (이것도 좋은 건가요?ㅎㅎ)

첫 서비스 이용자에게는 6 NTD를 프로모션으로 지급하고 있으니,
좀 편하게 단거리 이동하고 싶으신 분들은 한 번 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에필로그

대만이 굉장히 더운 곳이라 장시간 햇볕에 노출되어 자전거 타는 것이 어려운 것을 감안한다면,
사실 MRT역 근처에 정거장이 있는 U-bike 보다는 이런 대중 교통 수단의 정거장까지 또는 여기서부터 목적지까지의 이동수단을 제공하는 oBike가 좀 더 본 목적에 충실한 이동수단 공유 서비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게다가 너무나도 쉬운 등록 및 이용절차에 저렴한 과금,
소소하게 칼로리까지 계산해주는 센스까지 고려했을 때 앞으로 더 많은 도시로 확산되지 않을까 싶네요.

다만 이런 시스템이 잘 정착하려면 이용자들의 공공 에티켓 수준이 중요할듯..
아무데나 주차해서 문제를 일으켜서 시에 말썽을 많이 일으키면 신베이 시처럼 제재를 당할 수 있으니...

그렇지만 인구 밀도가 높은 곳에서는 어디에나 자전거를 이용할만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실제로 외딴 곳에 자전거가 방치되는 경우는 실제로 그리 많지 않을 듯 하네요.

나중에는 우버 블랙처럼 스펙이 좀 더 업그레이드된 자전거가 나올 지도 궁금 ㅎㅎ
여튼 여러모로 유저 니즈를 참 잘 공략한 서비스, oBike. 향후 귀추가 주목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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