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에 40원짜리 가성비 초 갑 헬스장
안녕하세요.
간만에 대만의 일상에 대해 잠깐 소개하는 글.
한국에 있을 때는 매월 적지 않은 회비를 내고 멀리 있는 크로스핏를 다녔던 저이지만,
대만에 온 이래로는 한 번도 헬스장 정기권을 끊지 않았던 저인데요.
얼마 전 드디어 헬스장 회원이 되었습니다 ㅎㅎ
제가 그 동안 헬스장에 가지 않았던 이유는
첫째, 게을러서...
둘째, 집에서 멀어서... (이것도 게으른 것의 일종이긴 하지만 거리에 좀 더 무게를 ㅎㅎㅎ)
셋째, 장기 회원권 돈 넣어놨는데 언제 한국 돌아갈 지 몰라서...
넷째, 한 번 끊으면 그때부턴 안 가면 찝찝해서...
그러던 와중에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솔루션을 우연히 발견했거든요!
두둥!
퇴근 후 집 근처 버스 하차장 앞에서 흘깃 발견한 간판...
바로 새로 개장한 헬스장 안내였는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 "1분에 1원!!!"
대만돈 1원이면 한국돈 약 40원... ㄷㄷㄷ...
집에서 3분 거리에, 회비도 따로 없고 한 만큼만 내면 되는 헬스장...
그야말로 쵝오...+_+
당장 그 길로 집에서 옷을 갈아입고 튀어 가봅니다..
제 몸에 근육 붙일 날도 오나 봅니다 ㅎㅎㅎ
밖에서 보면 지하로 내려가는 문 하나 밖에 안 보이는데 안에 들어가니 새로 열어 그런지 아주 깔끔합니다...
대만스럽지 않게(?) 나름 세련된 인테리어...
먼저 가면 (살짝 회원비스러운) 회원카드 개설비용으로 100원을 받고,
저는 처음에 100원을 충전... 입장할 때 개찰구에 대면 입장시간을 기록합니다.
나름 락커도 있네요~
저 옆의 알록달록한 곳은 탈의실~
위에는 디지털 시계가 있어 언제든 시간 체크 가능!
기구들도 나름 잘 갖춰져 있네요~
런닝 머신에 사이클링 머신도~
덤벨 섹션
바벨 섹션...
예전 크로스핏 하던 시절 생각 살짝?!
뒤에 있는 브루스리 형님 사진이 더 인상적이네요~
마른 체형임에도 불구하고
예외없이 붙는 나이 뱃살을 자극하려 윗몸 일으키기부터~~
그리고 나서 몇 번 오는 동안 사람들이 들락 거리는 뒷문은 신경도 안 쓰고 있었는데,
오늘 오전 운동 갔다가 그 통로를 들어가봤더니..
이게 왠 걸...
앨리스의 이상한 나라에 나오는 토끼 굴도 아닌데 빠져나오니...
이런 거대한 스페이스가!!!
크로스핏 개인 강좌도 있는데 그걸 여기서 하는 모양이었나 봅니다~
예전에 한국서 다니던 리복 체육관과 닮아 있네요~
캐틀벨부터 왠만한 기구들도 다 잘 갖춰 놨더라구요~
아침에 개인레슨 받는 친구도 있고...
저 구석에는 요가 같은 것도 할 수 있는 공간이...
감동의 쓰나미 ㅠ 앞으로 자주 와야겠다능~~~
1분에 1원이라 그래서 별 거 없을 줄 알고
역기 몇 개 있음 다닐라 했는데....
심지어 샤워실까지~!!!
그나저나 요즘 집 근처에 분위기 좋은 이자카야를 시작으로,
햄버거 집에..헬스장까지... 참 살기 좋은 동네가 되어 가고 있는 듯 하여 좋네요~
물론 돈 박아두고 그 압박감에 운동 자주 가는 것도 좋지만
나름 삶을 즐기며 여유 있게 다니는 운동도 좋네요~
운동한 만큼만 돈 내는 합리적인 대만 헬스장!!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