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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Apr 17. 2016

20160227 - 대만등회 台灣燈會

대만 최대 등불 축제

대만에는 크고 작은 등불 축제들이 있는데 그 중 유명한 것이 
- 平溪(핑시)에서 매년 2월 열리는 천등축제 
- 台北圓山公園에서 매년 2월말에 열리는 타이페이 등불축제
- 그리고 여기 소개하려는 桃園에서 열리는 대만 최대 등불 축제, 대만등회

핑시 천등축제는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데 올해는 날씨가 흐려 스킵하고,
타이페이 등불축제는 작년에 가봤기에, 대만에서 가장 크다는 대만등회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이것도 까먹고 못 갈 뻔했는데 주위에서 친구들이 귀뜸해준 데다가 다행히 桃園(타오위안)에 마침 또 사는 친구가 있어 동행해 주기로 해서 갈 수 있었습니다.

행사장이 타이페이에서 1시간 거리 떨어져 있는 (우리에게는 국제공항으로 익숙한) 타오위안에 있어 일단 타이페이 기차역 또는 송산 기차역에서 기차를 타고 출발하기로~!

송산 기차역 로비

여기서 친구가 안내해준 內壢라는 역까지 가는 기차표를 끊고 차를 기다립니다.
우리나라 9호선처럼 급행, 일반열차 두 종류가 있는데 작은 역이어서 그런지 열차 편이 많이 없더군요...
여기서 30분 정도 대기...

아마도 저와 같이 대만등회를 가려는 사람들로 추정되는 이들과 대기.

사실 이 주말이 대만등회가 마지막 주말이라 인파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다행히 좀 상류에서 탄지라 앉아서 한 1시간 정도 가니 네이리 역에 도착~!

시골역 느낌이 물씬 나는 네이리역 승강장

여기서 나오자마자 바로 대만등회 승강장으로 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행사장으로 갑니다...
행사장은 타오위안 시내 근처에 위치해 있는데 평소에는 큰 호수가 있는 공원으로 주변에는 큰 건물들이 듬성듬성 보이네요... 한국으로 치면 동탄신도시 같은 느낌이랄까?

청계천 등불축제처럼 물(호수) 위에 라이팅 장치를 많이 해놨네요.

호수위에는 1~2시간 간격으로 수상 오페라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저 먼 발치에서 지켜보다가 무슨 말 하는지 잘 들리지도 않고 해서 다른 걸 구경하기로 발길을 돌립니다.

이 많은 사람들이 수상 오페라 관람중...

처음엔 이 호수 주변의 등불들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
친구왈. "한 두 시간은 걸릴거야..."
!!

호수 옆으로 지나가는 고가도로..

아니나 다를까 호수공원을 벗어나니 조그만 야시장도 있고...
이 등불 축제 스케일이 심상치 않은 냄새가 스멀스멀...
여기서는 무슨 산수유로 짜서 만들었다는 쥬스를 마셨는데 너무 셔서 정신이 번쩍!!

바자회 같이 들어선 야시장

그리고 친구의 리드에 따라 행사장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도로 위에도 이렇게 등불이 설치

중간에는 인산인해로 그야말로 아비규환...
10월에 한강에서 열리는 불꽃축제를 떠올리게 만들었다는..ㅠ

지옥철처럼 사람을 뚫고 움직여야 했습니다. ㅠㅠ

호수 근처에 설치된 운치 있는 등불

행사장 이동하는 길에 설치되어 있는 숲 컨셉의 등불

이건 좀 해파리 같이 생겼네요...

근처에는 대학 캠퍼스들이 있다고 하는데 대학에서 나온 동아리 같은 곳에서 대학 홍보도 하고 하더군요...

일단 주구장창 걷습니다...

등불 터널..

걷고 있는데 저 멀리서 불꽃을 마구 터뜨리네요...
대포 소리가 나 깜놀해서 보니 불꽃... 한동안 구경을 하다가...

계속 움직입니다.

한국 캐릭터 로보카 폴리?였나도 보이네요...

여의도 광장만한 행사장인데 사람들로 꽉꽉 차 있네요...

무슨 이름 모를 가수들이 콘서트도 하네요...

그리고 한 20-30분을 걸어 행사장의 명물(이자 흉물?)이라는 대형 원숭이 등불상을 알현!
매해마다 그 해의 십이간지 동물을 초대형 사이즈 등불로 제작한다는데, 올해는 '원숭이의 해'인지라 무슨 손오공 같은 녀석을 만들어놨네요...

가까이서 보면 어마어마합니다...

올해의 원숭이 등불상은 대만의 SKT에 해당하는 '중화전신'에서 후원을 했네요...
매 10분마다 한바퀴 회전하며 불을 번쩍번쩍 뿜어댑니다. ㅎㅎㅎㅎ

장시간 걸어다녀 초췌해진 모습으로 셀카 한 방

2016년 대만등회 간판!

용인지 해마인지?

이쪽 행사장이 아마도 메인인 거 같은데 정말 등불이 너무 많아서 그냥 일일이 찍을 생각은 진작에 포기하고 몇 장만 찍어서 올립니다.

대부분 서유기, 십이간지, 삼국지 등 유명한 중국 이야기들을 모티브로 만든 등불이 주를 이뤘네요...
아래는 삼장법사,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

저팔계 다리위에 앉은 꼬마..마치 라이트세이버를 든 Darth Maul 같네요 ㅎㅎ

여기저기서 콘서트도 있었습니다.

주변엔 호텔 내지는 오피스 빌딩으로 보이는 큰 건물들이 보이더군요...
이 커다란 공간은 평소엔 어떤 용도로 쓰일지 좀 궁금하네요


계속 돌아다니다 보니 이렇게 새해 소원을 써서 달아놓는 곳이 보여, 짧게 올해 소원을 저도 하나 적어서 매달아 놨습니다.

그리고 소원을 비는 방법이 하나 더 있다고 하는데 차례차례 줄을 서서 종, 북을 치고 아래처럼 생긴 원통(각 통에는 재운, 명운 등등이 적혀있음)을 돌리며 소원을 비는 풍습이 있다고 하네요..
(중국 문화에선 소원을 비는 방식도 참 다양한 듯 하네요..)

행사장 한 켠에는 크게 야시장이 있었는데 출출하면 이쪽에서 끼니를 떼우는 것도 가능합니다.
(전 이상하게 배가 고프지 않아 따로 사먹진 않았습니다만..ㅎㅎ)

그렇게 천천히 한 바퀴 돌고 다니 정말 2시간 정도가 걸리더군요...
아마 수상 오페라나 다른 콘서트도 보면서 식사도 하고 하면 3-4시간은 거뜬히 될듯하네요.

2월에 타이페이 방문하는 분 중에 어느 등불 축제를 갈 지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그래도 가장 유니크한 천등축제를 권해드립니다만, 스케일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대만등회도 한번쯤은 와볼만 할 듯 하네요~!

돌아가는 길은 다행히 행사장에 HSR(우리나라 KTX에 해당) 역이 있어서 여기서 바로 타이페이 역으로!

하마터면 반대편 타서 가오슝 (대만섬 남쪽 대도시)까지 갈 뻔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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