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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Feb 24. 2018

[대만 이모저모] 대만의 춘절 그리고 새해 맞이 시무식

대만의 최대 명절은 어떤 모습일까?!

안녕하세요.

대만에도 '새해'가 밝았습니다!
대만도 한국과 비슷하게 '신정'보다는 '구정' 즉 음력 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새해'라는 단어도 중국어에서는 양력 설은 '跨年(콰녠)'으로, 음력 설은 '過年(꿔녠)'이라고 달리 부르죠.

한국에서는 '설'이라고 부르지만 대만에서는 '춘절'이라고 불리며 보통 추석(한가위)을 가장 큰 명절로 여기는 한국과는 달리 대만은 춘절이 연중 가장 큰 명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추석인 '중추절'에는 명절이라는 느낌보다는 친지, 친구들끼리 고기를 구워 먹는 날에 더 가까워졌죠.
올해는 15일(목)~20일(화)까지 한국보다 이틀 더 긴 6일을 쉬었습죠~ㅎㅎㅎ
(그래도 작년 추석이 한국은 거의 10일 연휴였던 것에 비해 대만은 단 3일...ㅠㅠ) 

춘절 당일은 初一, 다음 날은 初二, 初三 이런 식으로 세고
전 날은 除夕라고 부르며 보통 친지들이 모여 같이 저녁을 먹는데 이를 年夜飯(녠예판)이라고 부릅니다.
상은 이처럼 푸짐하게...
특히 저 항아리에 담긴 음식은 '佛跳牆'이라고 불리며 외국인들 메뉴에는 'Buddha jumps over the wall'이라고 번역되며 웃음을 자아냈던... 온갖 몸에 좋은 재료들이 들어가는데 이름이 저렇게 붙게 된 이유는  '부처마저 담장을 뛰어넘어 맛보고 싶을 정도'로 맛있어서 그렇다고 들었던듯?!

사진 출처: 대만 친구 엘레인, 사브리나 페북


그리고 우리나라의 세벳돈 문화가 중화권에도 있는데 바로 한 번쯤은 들어봤을 '紅包(홍빠오)'
'홍빠오'는 말그대로 '빨간 봉투'라는 뜻인데요. 중화권에서는 빨간색이 복을 불러 오는 좋은 뜻으로 해석됩니다.
(참고로 흰색 봉투는 장례에서나 주는 거라고 하니 유의하시길!)

2년 전 회사동료 녠예판에 초대받았을 때의 사진...
정말 진수성찬도 이런 진수성찬이... 배 터지는 줄..ㅎㅎㅎ

그리고 어머니께서 감사하게 저희를 위한 홍빠오도 주셨다는!!

올해는 '개의 해'라 홍빠오에도 개가...
대만인들이 무척이나 사랑하는 동물이 '개'라 올해에는 특히나 인기 폭발인듯~



홍빠오 안에는 짝수 금액의 돈 (백의 자리가 홀수인 것은 좋지 않다고 함) 그리고 긁는 복권이 들어있습니다.
춘절 시즌만 되면 가족 단위로 아예 刮刮樂(꽈꽈러)라고 부르는 긁는 복권을 뭉치로 사서 긁습니다~

올해 친구로부터 받은 꽈꽈러... 역시나 '개의 해'라 귀여운 강아지들이 ㅎㅎㅎ
참고로 대만어(중국어가 아닌 민남어라고도 하는 대만 방언)에서는 파인애플이 '旺來(옹라이)'라 부르는데 '복이 온다'라고도 해석될 수 있어 복을 가져오는 과일이라고 하네요~

긁었는데 그림 안에 같은 금액이 세 개가 나오면 해당 금액 당첨! 이건 꽝..
아래는 왼쪽 줄의 숫자가 오른쪽 줄 숫자보다 크면 당첨...100원 (약 4천원) 당첨됐네요~ㅎㅎㅎ

그리고 최근 들어 대만도 중국 위챗에서 하는 것처럼 라인에서 홍빠오를 보내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요~
스티커 등 라인 서비스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홍빠오를 5개 주고 이를 친구에게 보내줄 수 있습니다.
단체방에 보낼 경우 젤 먼저 발견해서 가져간 사람이 임자~~ㅎㅎ
당첨금액은 1~6등까지 있는데 저도 6등 한번 당첨됐네요 ㅎㅎㅎ 고작 2 라인포인트 (80원)이지만... ㅎㅎㅎ

춘절 기간에는 심지어 맥도날드에서도 홍빠오를.. (물론 안에 돈은 없음ㅎㅎ)


여튼, 한국에서는 보통 1월 2일이 되면 시무식이라고 하여 회사마다 각종 행사를 벌이는 것처럼 대만은 춘절이 끝난 다음 영업일에 회사별로 건물 앞에 제사상을 차려놓고 제사를 올립니다.
올 한해도 장사가 잘 돼서 돈이 많이많이 들어오라는 의미라고 하네요~

회사 크기에 따라 제사상도 화려/풍성해지는데요..
전통적인 과일, 음식 뿐만 아니라 각종 과자들도 눈에 띕니다.

그리고 이 시기가 되면 온 동네방네가 전쟁터라도 된 것처럼 여기저기 폭죽 소리로 요란한데요...
그 스케일을 좀 보시죠..

저도 시무식 제사에 참여해 보았습니다.

저 초록색 과자봉지는 乖乖라고 불리는 대만 과자인데 저것도 이름이 뭔가 복을 긁어온다는 거랑 비슷해서였나... 일이 잘 풀리기를 기원하는 의미로 종종 쓰이더라구요 ㅎㅎ

'旺旺'도 마찬가지로 '복'이라는 발음과 비슷해서 각광받는 제사 음식 ㅎㅎㅎ
(참 과자 이름도 잘 지면 이런 특수를 노리기도 하네요~~ㅎㅎㅎ)

귀신에게 돈을 드릴 때는 이 노란색 종이를 태움으로써 돈을 드린다고 하네요.
그 아래에 있는 게 폭죽~

부서별로 대표가 拜拜(빠이빠이, 참배)를 하고 저렇게 한 명씩 향을 꽂고 갑니다.

그리고 이제 영령을 위한 돈(?)을 태울 차례...

재밌는 건 그냥 태우지 않고 저렇게 한번 접어서 태우더라구요~

활활 타오르는 돈...

무재신... 아무래도 회사이다 보니 재물의 신에게 공양을 바치네요~

작년엔 저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엄청 태워봤습니다~

단위가 크기도 해라...무려 2만!! (대만 현찰 최고액수는 1천인데 말이죠...ㅎㅎㅎ)

꼭 한 번 접어주세요~~

그 다음은 폭죽!!

이 때만 되면 온 동네가 시끄러울 뿐만 아니라 도로가 아주 엉망이 된다능...
(그치만 관습의 힘은 강해서 이 시즌만큼은 현지인 사이에서 아주 자연스러운 것으로써 다 용서되는듯 ㅎㅎ)

그리고 한국에서는 '입춘대길' 때나 간간히 보는 방(?)을 대만에서는 춘절 때 가장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은 은행에서 달력이랑 수첩 나눠주는 것처럼 대만에서도 은행에서 이런 방을 나눠줍니다...

뭐 내용은 '근하신년', '개공대길(일 잘 풀려라)' 뭐 이런 뜻...

역시나 '개'를 컨셉으로 한 2018 버젼~

오피스 입구에 붙여 있던 방..

여러 분들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 해 모든 일들이 잘 풀리시길 바랍니다~!!
新年快樂(씬녠콰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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