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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이모저모] 대만의 춘절 그리고 새해 맞이 시무식

대만의 최대 명절은 어떤 모습일까?!

by 딘닷

안녕하세요.

대만에도 '새해'가 밝았습니다!
대만도 한국과 비슷하게 '신정'보다는 '구정' 즉 음력 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새해'라는 단어도 중국어에서는 양력 설은 '跨年(콰녠)'으로, 음력 설은 '過年(꿔녠)'이라고 달리 부르죠.

한국에서는 '설'이라고 부르지만 대만에서는 '춘절'이라고 불리며 보통 추석(한가위)을 가장 큰 명절로 여기는 한국과는 달리 대만은 춘절이 연중 가장 큰 명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추석인 '중추절'에는 명절이라는 느낌보다는 친지, 친구들끼리 고기를 구워 먹는 날에 더 가까워졌죠.
올해는 15일(목)~20일(화)까지 한국보다 이틀 더 긴 6일을 쉬었습죠~ㅎㅎㅎ
(그래도 작년 추석이 한국은 거의 10일 연휴였던 것에 비해 대만은 단 3일...ㅠㅠ)

춘절 당일은 初一, 다음 날은 初二, 初三 이런 식으로 세고
전 날은 除夕라고 부르며 보통 친지들이 모여 같이 저녁을 먹는데 이를 年夜飯(녠예판)이라고 부릅니다.
상은 이처럼 푸짐하게...
특히 저 항아리에 담긴 음식은 '佛跳牆'이라고 불리며 외국인들 메뉴에는 'Buddha jumps over the wall'이라고 번역되며 웃음을 자아냈던... 온갖 몸에 좋은 재료들이 들어가는데 이름이 저렇게 붙게 된 이유는 '부처마저 담장을 뛰어넘어 맛보고 싶을 정도'로 맛있어서 그렇다고 들었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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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대만 친구 엘레인, 사브리나 페북


그리고 우리나라의 세벳돈 문화가 중화권에도 있는데 바로 한 번쯤은 들어봤을 '紅包(홍빠오)'
'홍빠오'는 말그대로 '빨간 봉투'라는 뜻인데요. 중화권에서는 빨간색이 복을 불러 오는 좋은 뜻으로 해석됩니다.
(참고로 흰색 봉투는 장례에서나 주는 거라고 하니 유의하시길!)

2년 전 회사동료 녠예판에 초대받았을 때의 사진...
정말 진수성찬도 이런 진수성찬이... 배 터지는 줄..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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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머니께서 감사하게 저희를 위한 홍빠오도 주셨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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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개의 해'라 홍빠오에도 개가...
대만인들이 무척이나 사랑하는 동물이 '개'라 올해에는 특히나 인기 폭발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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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빠오 안에는 짝수 금액의 돈 (백의 자리가 홀수인 것은 좋지 않다고 함) 그리고 긁는 복권이 들어있습니다.
춘절 시즌만 되면 가족 단위로 아예 刮刮樂(꽈꽈러)라고 부르는 긁는 복권을 뭉치로 사서 긁습니다~

올해 친구로부터 받은 꽈꽈러... 역시나 '개의 해'라 귀여운 강아지들이 ㅎㅎㅎ
참고로 대만어(중국어가 아닌 민남어라고도 하는 대만 방언)에서는 파인애플이 '旺來(옹라이)'라 부르는데 '복이 온다'라고도 해석될 수 있어 복을 가져오는 과일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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긁었는데 그림 안에 같은 금액이 세 개가 나오면 해당 금액 당첨! 이건 꽝..
아래는 왼쪽 줄의 숫자가 오른쪽 줄 숫자보다 크면 당첨...100원 (약 4천원) 당첨됐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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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최근 들어 대만도 중국 위챗에서 하는 것처럼 라인에서 홍빠오를 보내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요~
스티커 등 라인 서비스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홍빠오를 5개 주고 이를 친구에게 보내줄 수 있습니다.
단체방에 보낼 경우 젤 먼저 발견해서 가져간 사람이 임자~~ㅎㅎ
당첨금액은 1~6등까지 있는데 저도 6등 한번 당첨됐네요 ㅎㅎㅎ 고작 2 라인포인트 (80원)이지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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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 기간에는 심지어 맥도날드에서도 홍빠오를.. (물론 안에 돈은 없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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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한국에서는 보통 1월 2일이 되면 시무식이라고 하여 회사마다 각종 행사를 벌이는 것처럼 대만은 춘절이 끝난 다음 영업일에 회사별로 건물 앞에 제사상을 차려놓고 제사를 올립니다.
올 한해도 장사가 잘 돼서 돈이 많이많이 들어오라는 의미라고 하네요~

회사 크기에 따라 제사상도 화려/풍성해지는데요..
전통적인 과일, 음식 뿐만 아니라 각종 과자들도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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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시기가 되면 온 동네방네가 전쟁터라도 된 것처럼 여기저기 폭죽 소리로 요란한데요...
그 스케일을 좀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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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시무식 제사에 참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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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초록색 과자봉지는 乖乖라고 불리는 대만 과자인데 저것도 이름이 뭔가 복을 긁어온다는 거랑 비슷해서였나... 일이 잘 풀리기를 기원하는 의미로 종종 쓰이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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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旺旺'도 마찬가지로 '복'이라는 발음과 비슷해서 각광받는 제사 음식 ㅎㅎㅎ
(참 과자 이름도 잘 지면 이런 특수를 노리기도 하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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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에게 돈을 드릴 때는 이 노란색 종이를 태움으로써 돈을 드린다고 하네요.
그 아래에 있는 게 폭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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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별로 대표가 拜拜(빠이빠이, 참배)를 하고 저렇게 한 명씩 향을 꽂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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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제 영령을 위한 돈(?)을 태울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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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건 그냥 태우지 않고 저렇게 한번 접어서 태우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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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활 타오르는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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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재신... 아무래도 회사이다 보니 재물의 신에게 공양을 바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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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저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엄청 태워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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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가 크기도 해라...무려 2만!! (대만 현찰 최고액수는 1천인데 말이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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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 번 접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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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폭죽!!

이 때만 되면 온 동네가 시끄러울 뿐만 아니라 도로가 아주 엉망이 된다능...
(그치만 관습의 힘은 강해서 이 시즌만큼은 현지인 사이에서 아주 자연스러운 것으로써 다 용서되는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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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국에서는 '입춘대길' 때나 간간히 보는 방(?)을 대만에서는 춘절 때 가장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은 은행에서 달력이랑 수첩 나눠주는 것처럼 대만에서도 은행에서 이런 방을 나눠줍니다...

뭐 내용은 '근하신년', '개공대길(일 잘 풀려라)' 뭐 이런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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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개'를 컨셉으로 한 2018 버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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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입구에 붙여 있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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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분들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 해 모든 일들이 잘 풀리시길 바랍니다~!!
新年快樂(씬녠콰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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