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표 원주민의 리듬에 몸을 맡기다!
밤늦게 주무시고 일찍 일어났겠다 아침부터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점심도 먹었겠다 차 타자마자 바로 골아떨어진 케빈님 ㅎㅎㅎ
2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한 곳은 바로 '아메이족 민속 문화 센터', 즉 원주민 민속촌 같은 곳인데요
Amis Folk Center
No. 25, Xincun Road, Chenggong Township, Taitung County, 대만 961
아메이족은 대만 화롄-타이동 산 속에 거주하던 대만섬의 대표적 원주민 중 하나로 대만에 총 20만명이 있으며 원주민 중에선 가장 크다고 합니다.
연휴 마지막 날인 데다가 날씨도 그저 그래서인지 딱히 손님이 많지 않고 횅한 민속촌 입구..ㅠ
대만 동해안의 특징은 가파른 산맥과 바다가 바로 붙어 있어 산과 바다의 절경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민속촌이 위치한 곳도 산과 바다 사이에 있는 산기슭
대만을 여행하면서 참 좋았던 점 중에 하나는 관광지 어딜 가나 입장료를 받는 곳이 거의 없고 있어도 매우 저렴하다는 점.
민속촌도 따로 입장료는 받지 않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볼거리가 그렇게 다채롭진 않은듯한 인상이었습니다.
아미족도 산짐승 사냥을 위해 활을 사용했던 듯 한데 민속놀이 체험으로 활쏘기 코너도 있는 모양...
그리고 아미족 전통 가옥 구경도 가능합니다.
한국의 초가집과 비슷하기도 한데, 외벽은 돌이 아니라 대나무를 이어서 만들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보다는 덥고 습하다보니 통풍이 잘 되는 이런 재료들이 더 적합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좌측은 닭장이었던 걸로 기억.
지붕이 좌우 대칭이 아니라 한쪽으로 많이 기울었네요..
내부에는 넓다란 공간이 있었고 한 쪽은 부엌, 한 쪽은 아기 흔들 침대 등 생활 공간이 있었네요...
단순한 오두막이 아니라 나무기둥 등 기본적인 골격이 갖춰진 가옥이라는 점이 인상적..
전통의상을 입고 휴식 중인 아미족 아주머니와 멋대로 셀카 ㅎㅎ
이 건물은 들어가 봤는데 모닥불을 피우는 커다란 난로가 있고 대나무 바닥을 잘 깔아놓은 걸 보니 뭔가 영향력 있는 사람이 살던 주택이거나 마을 회관 같은 공용 건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방을 줄로 묶어 놓은 나무 판자 위에는 아마도 훈제할 고기나 생선을 올려 놓는 곳이었을 걸로 추정됩니다~
가옥 배경으로...
요리 보고...
조리 봐도~
우우~ 알 수 없는~~
컨셉..ㅎㅎ
민속촌이 넓지 않아 대략 구경을 마치고 다시 입구에 있는 넓은 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뭔가 축제 같은 게 열리면 이리로 모여서 즐길 법하네요.
정시에 맞춰 뭔가 공연이 있는 것 같길래 기다려 보았습니다.
아까 활쏘는 곳에서 놀던 초등학생들로 보이는 아미족 꼬마들이 삼삼오오 모여 무대 위 악기들을 연주하기 시작합니다.
공연 대기하다가 심심해서 반달곰에 맞선 케빈님 한 컷...
원 투 원 투~
공연의 시작은 아미족 전통 대나무 대포로...
별 기대 안 했는데 진짜 쇠로 만든 대포 못지 않게 꽝~ 하니 소리가 어마어마하게 커서 깜놀했네요 +_+
대포 도화 시연도 초등학생들이 직접 했는데 많이 해봐서 익숙한 듯 아주 무덤덤한 손놀림...
왜 시골 가면 무표정하게 경운기 모는 애들 같은 노련함이랄까?!ㅎㅎ
맘씨 좋은 동네 아주머니 같은 인상의 사회자가 무대 위에 오르고 간단하게 아미족의 전통 악기에 대해 소개하고
그리고 연주자 한 명 한 명을 소개합니다..
재밌게도 모두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밴드...
악기들은 모두 커다란 대나무 통을 이용해서 만들었는데, 단순히 대나무 통 하나가 아니라 여럿을 묶어서 만들었다는 게 특징이랄까? 그리고 북처럼 위가 막혀 있는 것이 아니라 뚫려 있는 관을 주걱 같은 걸로 때리면서 그 안의 공기로 소리를 내는 방식이었습니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천진난만하게 떠들며 놀던 아이들이 의젓한 모습으로 연주하는 걸 보니
뭔가 부모님을 도와 일터에 일찍 뛰어든 것 같기도 해서 마음이 짠하기도...
어디선가 봤을 법한 피리...
근데 다른 점이라면 아미족은 이걸 '코'로 분다는 사실!! +,.+
우아한 자태로 내는 아름다운 소리가 콧구멍에 대고 피리부는 진중한 얼굴과 대비되어 뭔가 묘한 느낌을 만들어 냅니다...
눈 감고 들으면 심취하는 것 같다가도 눈을 뜨면 풉...
그러더니 공연 후반부에는 관중들을 직접 무대 위로 초청하더라구요~~
나라별로 일본, 한국 등 한 명씩 초청했는데 어쩌다 보니 저도 얼떨결에...ㅎㅎㅎ
제가 맡은 악기는 요녀석...
신나서 맘대로 통 통 퉁 퉁 악기를 쳐봅니다..
한 분이 오셔서 직접 한 수 가르쳐 주십니다 ㅎㅎ
요리 치는 것이여~ 총각~
이번엔 사회자의 지휘에 맞춰서...
아오~ 근데 이게 보기엔 쉬워보였는데 막상 한 곡 끝낼 때까지 계속 치려니 체력 소모가 장난이 아니네요...ㅠ
꼬맹이들이 대견...
아니면 그냥 초보인 제가 힘 잔뜩 넣어서 쳐서 그런 걸 수도 ㅎㅎㅎ
아미족이랑 반달곰이랑 무슨 관계가 있나 봅니다...
여기저기 반달곰 나무 조각상이...
마침 딱 세 마리가 있길래 한 마리씩 파트너 잡고 찰칵~
그렇게 아미족 민속촌 투어를 마치고 타이동에 도착!!
차 반납까지 시간이 간당간당하게 남았길래 또 타이동 맛집 중 하나인 치킨집에...
여기는 타이동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하도 유명해서 1시간 줄 서는 건 기본...
그래서 한 명은 주유소 가서 기름 채우는 동안 나머지 한 명은 주문하는 분업 신공 발휘!!
노릇노릇 바삭바삭하게 잘 튀겨진 듯한 치킨...
그렇게 치킨까지 잘 시켜서 타이동 기차역 앞에 있는 렌트카집에 차 반납하고 기차 시간에 맞게 도착 세이프~
우와 타이동 역 앞에 주차되어 있는 오토바이들.. ㅎㄷㄷ
이게 제일 유명한 메뉴인 치킨+프렌치 프라이
두번째로 유명한 버거..
그리고 왠지는 모르겠지만 덩달아 유명한 밀크쉐이크...
(근데 전 개인적으로 너무 분말 맛이 나서 별로 였던듯...
우여곡절이 많았던 여행도 어찌저찌 무사히 마무리하고 다시 타이베이로~
대만 관광국 마스코트 '오숑'
한국으로 치면 무궁화호 같은 열차 타고 궈궈~
한 4시간 달려서 타이베이 도착 후 지하철 타고 각자 집으로~~
다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