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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May 13. 2018

[대만 섬 시리즈 - 란위(2)] 다이빙

날치떼를 찾아 바닷 속으로

예약해둔 다이빙까지 시간이 좀 남아 있어 마을 앞쪽 부둣가 구경..
보통 9월 경에 메가급 태풍이 필리핀을 지나 대만을 강타하는데 그 때 가장 먼저 태풍을 맞는 곳이 바로 란위섬...
그렇게 란위 - 녹도 - 타이동을 거쳐 대만섬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산맥에 부딪쳐 태풍 강도가 많이 약해지는데
그래서 대만 사람들은 옛부터 이 산맥을 태풍을 막아주는 신성한 존재로 여긴다고도 하네요.

여튼 이 산맥의 동쪽에 위치한 지역들은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게 되는데 ㅠ 란위는 더 말할 것도 없는 데다가
도시처럼 피해 복구가 빠르지도 않기 때문에 태풍의 흔적들이 아래 사진에서처럼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전편에서 구경했던 이라라리 부락...

제가 마을 사진 찍는 동안 먼저 부둣가 끝에 앉아 있던 일행이 찍어준 사진 ㅎ
무슨 부둣가 런웨이에서 워킹하는 모델 컨셉 같이 나왔네요 ㅎㅎㅎ
스러진 돌 난간들 안습...ㅠ

여유롭게 부둣가에 앉아 아름다운 란위 경치와 바람을 만끽 중인 일행들...

바닷물 색깔...실화임?
그래서 더더욱 기대되는 다이빙~~

바다에 질세라 산도 근육을 뽑내듯 울끈불끈!

아이폰 포트레이트 기능으로 찍어드린 가람님...

그리고 가람님이 찍은 저..ㅎㅎㅎ 
부둣가라 그런지 바람이 무척 강했는데, 히로미양 머리 어쩔...ㅠㅠ 

그 중 마음에 드는 사진~

바람을 만끽하는 히로미양...
포즈 잡기 부끄러워 하길래 도촬로 자연스럽게 찍어봤어요~

그렇게 셋이서 아무도 없는 부둣가 끝에 누워서 모처럼 여유를 즐겨봅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되어 다이빙 하우스에 도착...

아까 기념품샵에서 봤던 란위 심볼들이 새겨진 팔찌를 테이블에서 발견해서 한 번 차봄..ㅎㅎㅎ

창가 옆 카페트 위에 얌전히 앉아 있던 강아지...
진짜 대만 사람들은 반려동물을 참 좋아하는 것 같아요...

각자 맞는 사이즈의 다이빙 수트를 빌려 착용...
가람님은 좀 타이트하시다는 거 같았는데 어찌저찌 착용 성공!ㅎㅎㅎ


저는 너무 말라서 그런지 장시간 다이빙하면 추워서 보온 수트도 따로 빌림~

셋 다 출격 완료~~!!

그렇게 다이빙 하우스에서 약 30분 정도 트럭 뒤에 산소통과 함께 실려(?) 
란위섬의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며 이동... (비포장 도로라 그런지 엉덩이는 무지 아렸음 ㅠ)

간단히 안전 규칙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곧 바로 잠수! (중간에는 카메라가 없어서 사진도 없음)
지난 번 녹도에서 산소를 빨리 써서 일찍 올라온 뼈아픈(?) 경험이 있기에 이번엔 산소 안배에 신경을 쓰기로 다짐하며 입수~

중간중간 코로 숨 쉬었더니 고글이 뿌얘져서...
해저에서 코치한테 고글 청소하는 법 다시 교육 받고 나니 시야가 세상 깨끗 ㅎㅎ
중국어 청해 능력이 아직도 떨어져서 제가 제대로 이해를 못했었나 봅니다 ㅠ
그래도 이 참에 제대로 배워서 그 이후에는 아주 자신있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는~

녹도가 아기자기 했다면 란위의 해저는 광할하다고 해야 할까...
뭔가 바닷속에 평야가 펼쳐진 듯한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이 날은 구름이 다소 끼어서 인지 아니면 카메라 구려서 인지 사진이 다 좀 어둡네요... ㅠ

ㅎㅎㅎ 머리 어쩔...

셋이서 무릎 꿇고 앉아 단체샷~

다만 기대했던 날치떼는 볼 수가 없었는데,
그 이유는 이 때가 날치 산란기여서 날치들 방해하지 않도록 이 시즌에는 날치 서식 지역은 다이빙 금지라고 하네요...ㅠ

아까 란위 해저가 평야 같다고 했던 게 이런 느낌...

그렇게 한 40여분동안 란위섬 해저를 구경하고 다시 뭍 위로~

다이빙 기념 단체샷~!
보온 수트에 딸린 모자를 써서인지 저와 히로미양의 머리는 많이 안 젖었네요.

그래도 올라오니 너무 추워서 수트 입고 바깥을 한 10분간 조깅하면서 열 좀 냈어야 했었다는~ㅎㅎㅎ

란위섬 다이빙은 오픈워터 라이센스 따고 와서 날치 산란기 아닌 때에 가면 
더 멋진 다이빙 포인트에서 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그 중엔 고래상어를 봤다는 블로그난파선을 봤다는 블로그 등이 있는 걸 보면 말이죠...
여튼 기대보다는 살짝 아쉬움이 남는 다이빙이었지만 그래도 체험 자체로서 충분히 의미가 있었던 거 같네요~

그리고 관광을 위해 무분별한 개발을 하기보다는 자연을 더 중시하려는 주민들의 철학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무공해 섬으로서의 란위는 그 자체로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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