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와 산이 바라보이는 운치 있는 퍼블릭 야외수영장
특별한 약속이 없는 여름 주말은 따분하기 마련이다.
바깥에 나가기에는 너무 덥고 그렇다고 하루 종일 집에만 있자니 뭔가 아쉬운 그런 주말...
날이 그렇게 덥지 않을 때에는 아침에 근처 삐후(碧湖)공원으로 조깅을 갔었는데 한여름이 시작되면 그것마저 숨이 턱턱 막혀 버겁다..
불금으로 10시 이후까지 늦잠 자지 않으면 보통 조깅 코스로 가지만 그 시간을 넘겨 버리면 차라리 시원하게 수영을 간다.
다행히 집에서 MRT 두 정거장이면 아주 근사한 야외수영장이 있는 걸 알게 된 이후로 말이다.
종종 햇볕이 너무 따갑지 않으면 자전거나 조깅으로 몸도 풀 겸 뛰어 가기도 하지만 너무 더우면 그냥 MRT의 힘을 빌리곤 한다.
이렇게 깨끗하고 멋진 야외 수영장이 집 근처에 있다는 건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진으로 보면 청명하기 그지 없는 하늘에 싱그러운 나무와 잔디지만 실제로는 엄청 더워서 금방이라도 물에 뛰어들고 싶은 날씨이다.
밖에 사람이 없는 게 다 이유가 있다 ㅎㅎㅎ
여름이 되면 나처럼 더위를 피해 수영장으로 피크닉(?)을 가는 가족들이 꽤나 많다.
특히 유치원~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가족단위로 많이 오는데 점심 시간에는 그야말로 인산인해...
외관만 봐도 깔끔하다~
이 야외수영장이 특별한 또 한 가지 이유는 바로 타이베이 최대 호수 공원인 따후(大湖)공원 바로 옆에 지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야외수영장에서 바로 호수 그리고 산이 보인다는 건 이 수영장이 가진 또 하나의 매력이다~
야외수영장 말고 실내 수영장도 있어서 보통 여름이 끝나는 10월부터 4월까지는 실내수영장만 개방한다.
여긴 어린이들이 노는 볼 풀장..
울타리 하나만 넘으면 바로 호수 공원이다.
고맙게도 한낮에 햇볕이 뜨거운 시간대에는 저렇게 위에 천막도 쳐줘서 너무 좋다.
수영장 내부..
10장짜리 회수권을 끊으면 좀 더 싸긴 회당 100원 (한화 약 4천원) 정도로 싸긴 하지만 1회권만 사도 110원이니 차이가 그리 크진 않다. (참고로 학생증을 지참하면 할인도 해준다.)
내부에 들어오면 탈의실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는다. (락커 시설이 있는데 이것도 돈을 따로 내야 해서 대부분 수영장 주변 벤치에 짐을 두었다.)
한여름에는 사람들이 꽤나 몰리기 때문에 여유롭게 수영하기 좀 어려울 때도 있지만 나름대로 북적거림이 정겹기도 하다.
위에 잠시 소개한 것처럼 수영장 바로 건너편에 호수와 정자가 바라보이는 게 운치 있고 좋다.
레인은 맨 오른쪽의 초보자부터 왼쪽의 고급자로 나뉘어져 있다.
종종 할머니들이 수영하러 오실 때가 있는데 그 연세에 수영장까지 오시는 열정이 존경스러우면서도 엄청 천천히 헤엄쳐서 가끔 좀 답답할 때가 있었다 ㅎㅎ
따후공원 역은 수영장 외에도 각종 하이킹 코스들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인근 산인데도 아직 못 가 본 곳 투성이 인데... 여기들은 언제 다 가 볼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