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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Apr 14. 2019

[대만의 멋] 난즈린산 南子吝山 (2)

산과 바다가 딱 붙어 있는 절경이란!


우와... 거의 2년 반 전에 난즈린산 1편을 올렸었는데 사진이 정리되지 않아 2편을 올리지 않고 있었다;;ㅠㅠ

https://blog.naver.com/airkorea9/220890769071


제가 대만에서, 특히 타이베이 근교에서 오른 산 중에서는 경관이 세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극적으로 아름다웠던 곳 중 하나..

그 특징 중에 하나가 산과 바다가 바로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타이베이에서도 차로 1시간 남짓한 거리에 있기 때문에, 자연을 좋아하고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강추하는 곳이자 아마 99% 한국 관광객은 모를 나만의 비밀(?) 장소이다.


물론 지레 겁 먹을 필요는 없다. 나의 숨을 멎게 했던 절경은 걸어서 20~30분 정도면 볼 수 있고 산 속까지 가는 정글 체험에 가까운 등산은 하지 않고 내려와도 그만이기 때문!


자, 그럼 그 절경까지의 어메이징 로드를 소개해 보겠다.


전편에서 초등학교 뒷편의 등산길로 접어들어 오르다 보면 자그마한 마을의 전경을 바라볼 수 있다.

앞은 바다, 그 주변을 산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모양새이다.



반대편은 그야말로 사람의 발길이 드문 원시림 같은 상태의 산... 

바다쪽은 구름 없이 개어 있었는데 이쪽은 금방이라도 폭우가 쏟아질 거 같이 무시무시한 구름 떼들이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이 대조적인 하늘 색깔도 매력이 아닐 수 없었다.

이 쪽 오른쪽이 마을과 바다, 왼쪽이 산과 구름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마을을 배경으로..





산 위쪽으로 오르는 길도 지루할 틈 없이 이렇게 캐노피가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 동굴도 지나게 된다.

중간중간 발길을 멈춰 연신 사진을 찍게 만들 정도로 너무나 아름다운 전경이 이어졌다.

확실히 남쪽 섬이라 그런지 제주도에서나 볼 법한 크리스탈 클리어 바닷물이 매력적이었다.

지나온 길을 배경으로...

나무가 시야를 가리지 않기 때문에 길 아래로 바로 바다가 보여서 마치 가상현실에 들어온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계속해서 오르고 

뒤돌아 사진 찍기를 반복한다.

첫 행선지는 산과 바다의 웅장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절벽 위 전망대였는데,

그 전망대에 가까워질 수록 길가에 있는 기다란 갈대(?) 같은 수풀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 초입...

나는 이 날 반바지에 반팔을 입고 가서 꽤나 고생했는데, 오고 싶은 분들은 얇은 긴 팔, 긴 바지 차림으로 올 것을 추천한다.

저 수풀 잎들이 해치고 갈 때 피부에 닿으면 좀 따갑다 (잘못하면 빌 수도 있다!!)

절벽 위까지 거의 다 왔다..

수풀을 어느 정도 해치고 들어오면 이렇게 길도 나 있는 구간이 있다.

왼쪽 길을 따라서 가다보면 오른쪽의 절벽까지 갈 수 있다.

절벽의 티핑포인트까지 가려면 다시 무성한 수풀을 헤치고 가야 한다.

저게 바로 그 절벽...

수풀 헤치고 가다가 셀피 한장..



거의 뭐 논밭을 들어가는 느낌으로...

그런데 이 경험마저 너무 신기하고 즐거웠다.

특히 강하게 부는 바람 사이로 들리는 스르륵 하는 수풀 흔들리는 소리가 기가 막히다.

그야말로 자연의 한 가운데에 들어온 듯 한 기분...




이 때의 감동이 너무나 벅차서 처음으로 페북 라이브를 켰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느꼈던 당시의 감동을 다른 친구들도 보며 반응을 주는 게 참 신기했었다..



절벽 왼쪽편에 와서 찍은 바다 사진..

절벽 오른쪽 사진

절벽 끝에서 찍은 파노라마 사진...

저 물색깔 실화임?

절경 스팟 도착!!

같이 산에 오른 일행들과~

다들 절벽 끄트머리에서 기념 사진 촬영중..



자매끼리, 솔로 샷도..

수줍은 커플..


절벽 끝에서 발 아래로 내려다 본 풍경..

바람도 세게 불고 난간도 별도로 없기 때문에 다소 위험하기도 하니 조심!!

금방이라도 꼬꾸라질 거 같지만...

자연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그만...@@

절벽 근처에는 벤치와 말뚝 같은 게 있었다.


후우... 이제부터가 진짜 등산이라는데...

이거 다시 헤쳐갈 생각하니...ㅠ




절경만 즐길 분들은 여기서 다시 왔던 길로 하산하면 된다..

그치만 우리의 등산은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그런 관계로 진짜 정글의 세계로 진입....

내가 대만에서 했던 등산 중에 가장 험난한 코스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점점 더 산 안 쪽으로...

제대로 된 등산로도 없던 데다가 날씨까지 험악해서...ㄷㄷㄷ





그 와중에 우리의 가이드를 자처했던 샤오펑은 이런 산길을 슬리퍼를 신고 가는 신공 시전...

자, 과연 우리는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하산할 수 있을지....

Wish us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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