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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Aug 15. 2018

[중국 대륙 여행(0)] 광복절, 10년만에 상해로!

대만 > 홍콩 > 상해, 동남아 화교권 거점 세 곳을 반나절만에 찍다


무더운 여름,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작년 여름엔 결국 친구 녀석과 장고 끝에 상해-항저우-황산을 묶어서 보기로 했다.
후보지로 거론됐던 곳은 여기 외에도 몽골, 내몽고 등이 있었는데, 둘 다 비행기 가격도 만만치 않은데다 준비도 많지 않았고 6일 일정으로 가기엔 가성비가 안 나올 것 같다는 결론이 났다.

결국 중국에서 역사도 풍부하면서 알리바바 창업 이래 IT산업의 메카로 떠올라 항상 가보고 싶었던 항저우를 메인으로 거의 10년째 못 가 본 상해도 같이 보기로 했다. 
그 때도 꽤나 발전한 듯한 인상이었던 상해는 그야말로 상전벽해가 되어 있을까 하며...

대만 타이베이에선 1시간 남짓 거리의 가까운 상해이지만, 거기까지 가는 길도 순탄치 않았다.
일단 그놈의 비자...ㅠ
보통 대만 사람들은 여권이 아니라 별도 통행증을 가지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다른 국가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
그래서 적어도 대만 사람들은 국내 여행 하듯 꽤나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하지만 대만에 사는 외국인으로서 중국 비자를 받으려면 한국 보다 비싼 10만원이 넘는 가격을 여행사에 내고 그마저도 홍콩을 경유해서 신청이 되기 때문에 시간도 꽤나 걸린다...ㅠ
게다가 비자 신청 서류에, 비행기표 예매부터 호텔 예매까지 다 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 첫 며칠만 방 잡고 나머진 현지에서 앱을 쓰며 잡으면서 나름 플렉시블한 일정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녔다.

여튼,
광복절 날, 타오위안 공항으로 출발~!
최대한 일정을 늘리기 위해 아침 첫 비행기로 출발했는데 새벽에 부랴부랴 택시 타고 왔더니 얼굴이 아주 쾡하다 =_=

티켓 수속을 마치고 밖에 나와보니 아직도 꽤나 컴컴하다..

달도 아직 떠 있다..

조금 기다리니 막 동이 트려고 해서 지켜보았다..

여명은 아름답다.



누군가는 타이베이로 오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이곳에서의 새 여정을 시작하겠지...

비행기를 보며 문득 이런 생각도 해본다.


새벽 시간인데도 출국 수속장에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텅 비었을 줄 알고 1시간 반 전에 도착했는데 이거 잘못하면 아슬아슬하겠고만...ㅠ





안타깝게도 타이베이-상해 직항은 오후에나 도착하는지라 별 수 없이 홍콩 경유로 가게 되었다..

홍콩도 진짜 한 3-4년만에 와 보는듯... 가까우면서도 막상 꽤나 와봤던 곳이라 그런지 잘 안 오게 되는 거 같은데 이번에 경유 핑계로 와보니 감회가 새롭다...
대학생, 사회 초년생 시절엔 홍콩 놀러오면 그렇게 좋았는데, 시간은 흘렀지만 같은 장소에 오니 뭔가 공항 밖으로 나가 홍콩 거리를 거닐어 보고 싶은 욕구가 치솟지만 내 기착지는 상해이기에 다음을 기약해 본다.



불쑥불쑥 솟은 산들과 아파트 밀림은 홍콩에서나 볼 수 있는 특유의 매력인 거 같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바다와 정박 중인 배들도...








그렇게 경유를 거쳐 출발 후 5시간 후에 상해에 도착했다.
친구 녀석이 입국 게이트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금방 찾았겠건만 벤치에서 앉아 있는 바람에 찾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이거 왠지 느낌이 좋지 않다...연락할 방법도 없는데ㅎㅎㅎ
그치만 다행히 10~20분만에 상봉해서 다행.

왠지 중국에서 로밍하면 잘 안 터질 거 같아 현지 심카드를 조달하기로 해서 공항에 있는 편의점으로 갔다.
일주일 5기가 플랜으로 한 걸로 기억하는데, 
딱히 싸지도 않았고, 웃긴 건 도심에서는 하루1기가인가 제한이 있고 교외로 가면 무제한이란다.. (아마도 4G가 안 터지는 3G이어서 그런 모양인듯한데 다른 곳에선 본 적 없는 참으로 독특한 플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4G 안터지면 자연히 3G일테니 그냥 4G 데이터 3G로 전환됨이라고 하면 될 것을...)

게다가 제일 웃긴 건 내 신분증을 달라고 해서 복사하더니 (여기까진 ㅇㅋ), 나 보고 여권을 펼쳐 들어보란다..
거기서 무슨 범죄자 머그샷 찍듯이 증명 촬영까지 한다...
참 이게 편의점에서 뭐 하나 싶기도 하고... 뭘 이렇게까지 하나 싶었지만...
나름 검문검색 빡 세고 위조가 판치는 중국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라는 생각에 그러려니 넘겼다. (앞으로는 빅브라더를 위해 얼마나 개인정보가 위협 받을 지 좀 두렵기도 함)




가까운 길을 멀게 와서 지친 것도 있고, 시간도 아까워 그냥 버스 대신 택시를 타고 예약해둔 호텔까지 갔다.

나름 대만에서 중국어 좀 배웠다고 그래도 기사 아저씨에게 주소를 설명해서 갈 수 있었다ㅎㅎㅎ 
게다가 요즘은 지도 맵도 있으니 택시가 돌아가는지 아닌지 체크도 할 수 있고... 세상 참 좋아졌다... (10년 전만 해도 엄두도 못 냈던 것들인데...)
가격은 한 3만원 정도 나웠던 걸로 기억..

그럼 광복절 특사 in 상해 스토리를 시작해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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