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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Mar 24. 2019

[중국 대륙 여행(14)] 수향마을 통리 가는 길

동양의 베니스를 찾아서


어젯밤 심야 유흥(?)을 뿌리치고 먼저 잠이 든 나...


다음 날 일어나 보니 일행 ㅅㅈ군이 방에 있지 않았다...



원래 8시반에 모여서 출발을 하기로 했건만... 이는 또 무슨 시츄인가...


알고 보니 새벽까지 달리고 어제 중국으로 넘어온 또다른 일행 ㅋㅂ님이 묵고 있는 숙소(라고 쓰고 지인의 집)에서 그대로 잠이 들었다고...



어찌저찌 아침에 눈을 뜨긴 했는데 역시나 준비까지 시간이 좀 걸려서 약속시간을 한 시간 뒤로 미뤘다.


하긴 나도 피곤한데 그들은 오죽 했겠으랴...



그래도 오늘은 상해 근처에 있는 수향 마을 당일 투어를 가기로 했기 때문에 


너무 늦으면 아무 곳도 못 가고 하루 날릴 것 같아 부랴부랴 준비해서 약속 장소인 상해기차역 근처 시외버스터미널로 향했다.



다행히 이 날은 날씨가 무쟈게 좋았다...


시끌벅적한 밤에 비해 무척 한산하고 깔끔한 난징루..



상해 시내 한복판에 있어서 센트럴파크 같은 느낌이 들었던 인민공원


그리고 호텔에서 가장 가까웠던 인민광장역...

이 일대에는 상해 근교 각종 수향마을로 향하는 버스 정류장들이 있었다.


원래 우리가 가고 싶었던 수향마을도 사실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야경이 이쁘다는 우전(乌镇)

출처: Bigstock

동양의 베니스와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주가각(朱家角)


출처: China Discovery

최초로 상해 근교 수향마을로 관광지 명소가 됐었던 저우좡(周莊)

출처: China Travel

미션 임파서블의 촬영지로 명성을 얻은 시탕(西塘)

출처: 영화 미션 임파서블

수저우(蘇州)


등 수많은 후보들이 있었는데 진짜 어딜 가야 할 지 선택 장애가 올 것 같았다.


그러나 인생이 항상 그렇듯 선택은 내 손에 달려 있지 않았다 ㅎㅎㅎ



우전은 상해에서 가장 거리가 멀어 일단 패스


수저우는 내가 가봤기도 했고 아기자기한 맛이 없어 패스


남은 곳 중에서 일단 주가각이나 저우좡으로 노려보기로 했다.




근데 막상 버스 정류장 가서 물어보니 그쪽으로 가는 버스는 없다고 하며 좀 더 큰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보란다...


막상 갔는데 여기도 그쪽으로 가는 버스가 보이지 않는다...;;;



그 와중에 택시 투어 호객하는 아저씨가 있었는데 일단 좀 알아보고 연락 준다고 하니


냉큼 연락처 알려달라고....ㅎㅎㅎ


알려줬더니 엄청 전화 오고 난리 났다;;

  

결국 좀 더 걸어가서 고속버스터미널 같이 좀 더 큰 버스 터미널이 있다는 걸 알고 여기까지 택시를 타고 고고...


택시 안에서 기사 아저씨가 중국 축구가 짱이라고 큰소리 쳤었던 기억이 난다 ㅎㅎㅎ


우리 셋은 그저 콧방귀 ㅎㅎ



여긴 뭐가 좀 있을 것 같아 보인다~


안으로 들어가니 천장이 통 유리로 되어 있었던 로비


여러 행선지가 있었는데 아쉽게도 저우좡이나 주가각으로 가는 버스는 시간대가 맞지 않아


어제 만났던 ㅎㅇ가 알려준 통리(同里) 가는 버스가 1시간 후에 있어 여기를 가기로...ㅎㅎㅎ (선택은 버스 시간표가 해주었다...)  


통리는 역사도 오래되었고 관광화도 덜 되어 소박한 수향마을이라는 것이 특징인 듯 하였다.

아침도 제대로 못 먹었기에 근처 맥도날드에서 아점을 했다.


중국은 특이하게 아침 메뉴에 죽이...ㅎㅎㅎ

대합실에서 기다리며 심심해서 ㅋㅂ님이 새로 장만했다는 고프로 테스트...ㅎㅎㅎ



9시반에 만나서 1시간을 헤메고 1시간을 기다려 결국 11시반 차를 타고 출발~!!

버스 안에서 심심해서...ㅎㅎ



그렇게 한 시간 정도 달려서 허허벌판(?) 같은 곳에 우리를 내려준다...


날씨가 무쟈게 좋긴 했는데 역시나 한여름 뙤약볕은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었다 ~_~


맵에 의지해 한 5분 정도 걸어가니 버스 정류장이 나온다...


아마도 시간을 아끼기 위해(?) 여기가 아닌 고속도로 변에 내려준 거 같은데... 역시나 대륙스럽다...


고객이 왕이 아닌 회사가 아직은 갑이다...ㅎㅎㅎ

나중에 상해로 돌아갈 때는 여기서 돌아가는 모양인듯 하여 지나가는 김에 돌아가는 시간표도 일단 확인해 둔다..


상해에서 지인들과의 저녁 식사 약속이 있음을 고려해 4시반 정도까지 이곳에 다시 오는 것으로~!

대표


자, 이제 통리 마을로 총총총...


ㅋㅂ님의 고프로 마구마구 테스트중..

구시가지 가는 길...


이쪽은 비교적 사람들이 사는 주택가 같은 느낌이 강했다.

더워 더워 @@

마을 놀이터였는데 여기서 빨래를 말리고 있었다는;;;


뭔가 중국 내음이 풀풀 나는 광경...



한낮 주택가여서 그런지 한산했던 골목...

물이 그닥 깨끗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슬슬 운하 같은 것이 등장하는 게 수향마을에 온 걸 실감하게 해주었다.


건물 모양새도 좀 더 전통미가 가미된 가옥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다는 징조다.

운하 중간중간에는 이렇게 배에 탈 수 있는 장소가 있었다.

석류였었던 걸로 기억한다.


발그스름한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 있었다. 

아직 좀 약하지만 수향마을 포스가 풀풀풀...




물 바로 옆에 집이 지어진 것이 흡사 베니스 같다.


물이 불어나면 금방이라도 집 안으로 물이 밀려 들 거 같은데...


이 오랜 시간동안 이렇게 살아올 수 있었던 건 아마도 배수시설 같은 게 잘 되어 있기 때문이리라... 



수향마을 진입구가 나왔다.


여기부턴 관광지구여서 들어가려면 입장료 100위안을 내야 했다...

요 다리를 넘어가면 본격적으로 통리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4시간도 채 되지 않기 때문에 마을 구석구석을 보려면 서둘러야 했다~!

내가 어렸을 적 시골 할아버지댁에 놀러갔을 때의 뛰어 놀던 골목이 어렴풋이 생각나게 되는 분위기였다.


그냥 아무 하릴없이 햇볕만 내리쬐는 골목을 하염없이 지켜보곤 했던...


구 시가지로 가기 위해선 이 다리를 건너야 했는데


베니스에도 비슷한 다리가 있었던 듯 한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래로 배가 지나가야 하기 때문에 일부러 높게 짓게 되었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았다.


베니스의 다리는 깔끔하면서 웅장한 맛이 있었다면, 이곳은 담쟁이 덩굴이 둘러싸고 있어 좀 더 자연적이고 친근한 느낌을 주었다.


얼른 저 곳에 올라가 사진을 찍어달라 하고 싶어 ㅋㅂ님에게 사진을 부탁한 후 한걸음에 다리 위로 내달렸다.


다리 위에서 바라본 운하의 모습...


물이 좀 더 깨끗했다면 다른 느낌이었을까?


그래도 운하 위로 나무의 캐노피가 있어 좀 덜 삭막해 보이고 천연의 터널 같은 느낌도 들었다.


이 나무들이 없었다고 생각해 보라.. 얼마나 메마른 느낌이었을지...


재밌는 건 왜 한쪽 나무만 아름드리 크고 다른 한쪽은 그렇지 않은 것일까?! 두쪽다 울창했으면 더더욱 멋졌을거늘!


한껏 포즈를 취해본다. ㅅㅈ군도 냉큼 달려와서 다 같이 한 장씩 남겨본다.


그 와중에 이 마을의 택시 정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모터 배가 지나간다.






그리고 정말로 관광지 느낌이 스물스물 나는 지역에 들어왔다.








멋진 담벼락이 보여 그냥 지나칠 수 있으랴...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여행을 다니면 좋은 게 어디서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컨셉을 정해 분위기에 취해 마음껏 사진을 찍어대다 보면 가끔 인생샷도 건지고 한다.



ㅋㅂ님이 찍어주신 사진들..


이 날은 마을의 분위기와 흑백사진이 어울린다고 생각했는지 흑백 사진을 많이 찍어줬다.


오랜 역사를 지녀 고풍스러운 마을과 분위기가 잘 맞는 컨셉인 건 틀림 없는듯.






ㅅㅈ군의 사진을 보면 생긴 것만큼이나 개구지고 젊은 분위기를 뿜는 포즈들 ㅎㅎㅎ


지금 보면 오글 거리는데 그 때 당시에는 분위기에 취해 마구마구 포즈를 취해 봤다.

















벽에는 사람들이 열심히 낙서를 해 두었다.


저런 걸 새기려면 꽤나 시간이 걸리는데.... 어느 세월에 저런 걸 다 남겼는지 신기할 정도...


또 재밌는 건 세계 어딜 가나 연인간의 애틋한 감정을 굳이(?) 남기고 싶은 마음은 비슷한가 보다... (특히 젊은 사람들...)




너무 덥기도 하고 목도 말라서 담벼락 맞은 편의 까페에 들어갔다.


라운지 바 같은 분위기의 까페에는 한낮이어서 그런지 손님이 하나도 없었다.


덕분에 고즈넉한 분위기의 넓은 테이블에 둘러 앉았다.


에어콘도 빵빵해 너무 좋았다.



날도 덥고


어울리진 않지만 나름 유럽산 과일 맥주를 팔고 있어 각자 다른 맛으로 한잔씩...







그리고 각자 폼 잡으며 단체 사진도 부탁했다.


부탁드린 아가씨가 상당히 미인이었던 기억이 있다. ㅎㅎ 



꽤나 깔끔했던 내부.



어두운 내부와 밝은 바깥의 경계









여기서 화장실 다녀온다며 먼저 나갔던 ㅅㅈ군이 돌아오지 않아 여기서 또 이 녀석 찾느라 10~20분을 헤멨었다... 


같이 여행하기에 손이 참 많이 가는 친구다 ㅎㅎㅎ 




대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자 그럼 잘 쉬었겠다, 본격적으로 통리 여행을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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