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딘닷 Jun 03. 2016

[맛집] 대만 스페인 타파스 Circus Market

대만요리에 지쳤거나 여름 입맛이 없다면!

다들 안녕하셨는지요!
지구 온난화가 정말 대만의 날씨를 가지고 장난을 치는 한 해입니다.
이번 겨울엔 수십년만에 최저 기온을 기록하며 타이페이에 눈이 다 오더니만, 이번 여름엔 5월말에 벌써 38도를 찍으며 53년만인가 최고 기온을...ㅠㅠ
습도도 높아 정말 푸욱 푸욱 찌는 나날들입니다.

보통은 에어콘 빵빵한 사무실 안에 있기 때문에 괜찮지만 문제는 출퇴근과 점심시간입니다. ㅠㅠ
무더위의 맹공에 가뜩이나 근처에 맛집이 없는데 멀리까지 가기가 더 어려워졌네요...

그러나 이번엔 대만 동료 스팅이 '등잔 밑이 어둡다'를 몸소 가르쳐주었습니다.
매번 겉만 번지르르하다고 생각해 그냥 지나쳤던 가게, Circus Market이라는 와인 레스토랑!
알고 보니 스페인 음식점이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는 조촐한 식당 같이 보이는데요.
다들 저와 같은 생각이었는지 손님이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출입구 부분은 이렇게 와인을 진열해 놓아 자칫하면 와인바로 오해를 살 수 있겠더군요.

와인 뿐만 아니라 하우스 맥주도 몇 종류 팔고 있었습니다.

친절하게도 영어로 된 메뉴가 있더군요~
특히 스페인식 핑거푸드인 TAPAS가 주메뉴였는데요.
이 곳에 몇 번 와봤다는 스팅을 믿고 주문을 맡겨보았습니다~

안 쪽 타파 바에는 이런 으리으리한 와인 글라스로 만든 샹들리에(?)라기 보단 트리가 있었습니다.

애피타이저로 나온 빵~ 매우 부드러웠습니다~!

두 번째로 나온 샌드위치... 바삭바삭한 빵과 얇게 썰린 고기와 채소가 잘 어우러져 합격점!

세 번째 요리는 오징어 먹물 칼라마리...
중국어 이름은 '겉은 못생겨도 속은 꽉찼다' 뭐 이런 다소 화려한 이름의 메뉴였다고 하더군요.ㅎㅎㅎ

네 번째, 이 샐러드가 무지막지했는데요...
올리브랑 겨자씨 등이 들어있었는데 새콤달콤한 소스랑 버무려 먹으니... 진짜 입맛 없는 여름에도 입맛 소환시키는 최고의 애피타이져!!

그리고 나서 나온 새우 스프에 찍어 먹는 토스트~

그냥 먹기엔 너무나 아까운 나머지, 상그리아 한 잔을 시켜 나눠 먹기로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상그리아에는 익숙한데, 제가 여기서 소개해 드릴 음료는 바로 tinto de verano!
스페인에서는 더운 여름에 상그리아에 레몬/오렌지 등 시트러스향이 들어간 소다와 섞음으로써 청량감이 더해진 음료를 자주 마십니다.
스페인 여행 갔을 때 거의 매일마다 2잔 이상 마셨었는데요... 그 기억을 되살려 직접 만들어보기로 하고 스프라이트와 같이 시켜보았습니다.

왼쪽이 상그리아. 오른쪽이 스프라이트를 더한 틴토데베라노(뭐 직역하면 '여름의 향기' 정도가 되겠네요)!

목도 축였겠다. 이 집의 메인 메뉴! 타파스 대령이오~!

캐비아가 들어간 타파스 (좌), 앤초비(멸치)와 피망을 곁들인 타파스(우)

서비스로 나온 올리브(좌), 튀김을 얹은 타파스 (우)

살라미 타파스 (좌), 프로슈토+토마토 소스 타파스 (우)

차라리 디저트를 주지 마지막에 뜬금 없이 가게 주인 재량으로 나온 감자튀김 서비스...
참 배는 부른데.. 안 먹기도 그렇고...ㅎㅎㅎ ㅠ

맛있는 음식과 더불어 한동안 바빠서 얘기할 기회가 없었던 스팅과도 여러 얘기를 나눠 몸과 머리 모두 빵빵하게 채운 아주 알찬 점심 식사였습니다.

대만의 더운 날씨에 입맛이 없다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스페인 타파스를 만끽할 수 있는 Circus Market 추천 드립니다!

Circus Market

114 대만 Taipei City, Neihu District, 躍虎科技大樓

상세보기

MRT 西湖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문화] 왜 한국은 뷰티대국이 되었는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