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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Mar 06. 2016

대만 일주 (1) - 타이난 台南

대만의 전주(?)를 다녀오다

먼저, 늦었지만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작년 말 한국을 다녀온 것도 있고, 춘절은 중화권에서도 가장 큰 명절이기에 비행기 표가 천정부지로 치솟아서 그냥 대만에 남기로..

보통 한국은 명절이 길어봤자 5일인데 여긴 길면 무려 9일!! (운 좋게도 올해가 바로 9일 연휴ㅎㅎ) 

대만에서도 명절은 가족과 함께 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다소 외로운 여행이 될 뻔 했는데 다행히 회사 동료 분과 함께 렌트카를 해서 돌아다니기로 해서 다행..


그러나 출발 전 돌발 상황이 2가지나 발생!

첫 번째는 렌트 카. 렌트 기간, 비용 등 세부사항을 확정해 두고 관련 서류를 보내주는 과정에서 한국에서 발급한 국제면허증으로는 대만에서 렌트카가 불가하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 (왜 이런 걸 마지막에 확인하는지...-_-^) 

다른 회사도 확인해 봤지만 상황은 마찬가지. 결국 기차,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여행하기로 결정.


근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는...

연휴 첫 날 새벽, 우리의 첫 행선지였던 타이난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해서 건물이 무너지고 사람이 다치는 등 여행을 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의 기로에 서게 되었..

일부 구간의 고속철 운행이 멈추고 타이난 일부 건물에서는 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얘기도 들렸지만 연휴를 목전에 두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어서 일단 타이페이 근교를 여행하며 시간을 벌기로.


마침 회사 동료가 춘절 전날 가족 만찬에 초대한 것도 있고 해서 타이난은 토요일 대신 월요일 출발하는 걸로 계획을 수정하고 결국 월요일 출발~! 

(편의점에서 타이난행 고속철 티켓 사는 데 알바 아주머니가 보시고 그 위험한 데를 왜 지금 가냐며 혀를 차셨다는...;;)


아침에 부랴부랴 타이페이역에 도착

이게 바로 대만의 고속철 High Speed Railway(HSR). 신칸센, KTX의 대만 버젼.
앞뒤 좌석 공간이 넓어서 좋았던 HSR.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타이난역 도착!


타이난 역에 도착하자마자 락커에 짐을 맡기고 다음 행선지인 가오슝행 기차표까지 다 예약을 해 둔 뒤 역사를 나서려 하는데 렌트카 회사들이 눈에 띄었다.

뭐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물어봤는데 마침 오늘 캔슬한 차가 하나 있다고!!

그래서 우리 한국인인데 렌트카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괜찮다고.. (이게 웬 떡?!)


근데 옆 회사 직원한테 중국어로 물어본다.

A: "한국에서 발급한 국제면허으로 차 빌려줘도 되나?"

B: "안 돼"

A: "북한 말고 남한도 안 되나?"

B: "안 돼"


여기서 일동 긴장.


A: "괜찮아. 뭐 차 놀리는 것보단 낫지. 15,000위안 벌 수 있으면 ㅎㅎ"


결국 10% 디씨 밀어붙여서 차 렌트 성공!

1주일간을 함께 할 애마!


먼저 좋았던 건, 춥고 축축하고 비오는 타이페이 날씨에서의 탈출!

타이난의 햇살 가득한 푸른 하늘만으로 기분 up~!!


먼저, 타이난 공원으로 출발~! 차를 주차해 놓고 공원을 둘러봤다.

공원 연못에 위치한 팔각정

연휴의 시작이어서인지 한산했던 공원. 여기저기 동남아에서 온 듯한 사람들이 모여서 피크닉을 갖고 있었다.

중국식 공원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 식으로 구비구비 꺾여져 돌아가는 다리를 보게 되는데 일자로 가면 효율적이긴 하지만 여유 있게 전 방향의 풍경을 보게 하려는 목적에서 이렇게 만들었다는듯~


좀 걸어서 타이난 역쪽으로 이동~

타이난 일반 기차역은 고속철역이랑 떨어져 있다.

타이난 일반 기차역사

역 앞으로 난 길을 걸어가다가 점심 먹으러 타이난 식당에..

赤崁擔仔麵이라는 곳인데 고풍스러운 분위기에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만족스러웠던 첫 타이난 요리~!

먹고 나서는 타이난 시내 여행 본격 시작~!

시작은 赤崁樓. 타이난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 건축물로 17세기 네덜란드인이 대만 섬 점령 당시의 요새를 이후에 들어온 한족이 개조하여 만든 행정부.

비록 작은 건물이지만 안에 입장하여 전시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赤崁樓 내부 전경


赤崁樓 앞 골목

그러고 나서는 타이난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며 셀 수도 없는 사원 구경.

안은 연휴를 맞아 소원을 빌러 온 사람들로 북적북적

돌아다니다가 좋은 사진 스팟을 찾으면 몇 컷...

타이난의 매력은 전주 한옥마을처럼 곳곳에 고즈넉한 골목, 까페가 있다는 것

이런 사원들이 셀 수도 없이 많다...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찾은 보물 같은 골목 神農老街. 

오래되었지만 정감이 가는 건물들이 밀집해 있어 마치 20세기초로 돌아간 듯한 느낌...

곳곳에는 아기자기한 기념품, 골동품, 먹거리를 파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여기서 필터 집어 넣어 사진 찍으면 십중팔구 화보..ㅎㅎ

골동품도 이렇게 수집해 놓고 보니 뭔가 클래식해 보이고 멋있더라는...

그러고 나서 다시 타이난 시내를 돌기 시작~

곳곳에는 이렇게 옛날 건물들이 어렵지 않게 보이네요.

예전 건물을 현재는 소방서로 활용하고 있더군요.

그렇게 타이난에서도 남쪽 동네로 이동~!

거기엔 1665년에 지어져 타이완에서도 가장 오래되었다는 공자사당, 孔子廟!

요즘으로 따지자면 대학 같은 곳. 사진은 어디서 찍어도 잘 나오는 듯~

공자묘 명륜당

공자묘 앞에는 버드나무가 멋드럽게 드리워진 골목이 있었는데 여기서 잠시 요기 하는 것도 추천.

그러고 나서 좀 더 남쪽으로 이동하면 타이난에도 있다, 남대문!

비록 좀 아담하고 들어가 볼 수 없는 건 아쉽지만...

남대문 앞에는 거대한 반얀트리 한 그루..

대만 섬에 한족 터전을 마련한 명나라 장수, 정성공의 석상
타이난 구 시가의 최남단을 알리는 남대문. 전주의 남문의 축소판 같은 인상.
안타깝게도 입장 불가

그러고 나서 우리는 차를 타고 안핑 지구로 이동~

안핑에는 구 요새로 쓰이던 안평고보가 있는데 여기서 석양과 함께 내려다보는 시가지도 일품!

안평고보 오르는 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타이난 시가지
하루의 피로를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석양

안핑 지구에는 안평고보를 중심으로 야시장 비스무리한 게 펼쳐져 있어 이 골목 저 골목 돌아다니면서 군것질도 하고 관광도 하는 맛이 있다 ㅎㅎ


대천후궁. 이쯤되면 사원은 그냥 별 일 아니라는 듯 지나가게 됨 ㅎㅎ
그냥 돌아다니다 심심해지면 거리 촬영 ㅎㅎ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게 아쉬워 뒤져보다 들린 IORI 카페.. 

가격은 좀 비쌌지만 영화에 나오는 것 같은 내부 분위기는 좋앗음.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빈 호스텔에서 하루를 정리하며 테이블에 놓여있던 붓펜으로 개발새발 적어봤다. 

我愛台南 

어리버리 귀여웠던 호스텔 알바
뭐 I love Tainan 정도되겠다.

다음 날 아침엔 안핑으로 다시 돌아가 시원한 해변 구경하고 가오슝으로 슝~!

타이페이에도 오토바이가 많지만 남부는 더 장난 없음.




마지막 아침으로 들렀던 도소월.

나름 유명한 프랜차이즈라 해서 들렀던 '도소월'

딤타이펑에 이어 대만 두 번째 프랜차이즈라 하여 갔는데 맛은 그냥 괜춘...

가격은 나름 비싼 편이니 그냥 정 갈 곳 못 찾은 분이라면 한 번 가보시길~


#대만여행 #타이완 #타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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