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컴컴 거리 한 구석에 비밀리에(?) 세워진 칵테일 연구소
대만은 한국과 같이 술이 일상화 되어 있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맥주를 제외한 독주(?)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술 한 잔 하고 싶을 때 자주 가는 곳이 바로 칵테일 바 입니다.
꼭 나이 있는 사람만 가는 곳은 아니지만 좀 더 대만스러운 곳으로 '러챠오(熱炒)'가 있긴 하지만 역시나 맥주 위주라는 점~! ㅠ
트렌디한 칵테일 바는 대부분 다안(大安)이나 신이(信義) 부근에 몰려 있습니다.
이번에 가게 된 R&D 칵테일 랩도 이 쪽에 위치해 있는데요. 이름이 '칵테일 연구소'라는 점이 독특합니다.
R&D Cocktail Lab
No. 36, Jiaxing St, Da’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6
어둑어둑한 거리 뒷편에 있어서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ㅠ
저 멀리 빼꼼히 (항상 빼꼼입니다 ㅎㅎㅎ) 타이페이101이 보이네요.
색깔을 보니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짐작이 가시나요? (정답이 궁금하신 분은 여기에 답이 숨겨져 있습니다)
간판이 따로 나와 있지 않아서 찾기가 쉽지 않으니 전갈인지 북두칠성 같이 생긴 문양을 찾아서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마치 옛날 아라비안 나이트의 이야기에 나올 법한...)
모던한 외관과는 달리 막상 안으로 들어가면 동양적인 느낌이 물씬 납니다.
원래 여기 말고 다른 곳에 있었는데 내부 공간이 좁아서 그런지 더 넓은 곳으로 새로 문을 열었네요~
저기 구석에는 좀 허접하긴 한데 정자 모양의 공간을 마련해 두었네요.
전반적으로 목재를 많이 써서 좀 고풍스러운 맛은 있지만 역시 막 문을 열어서 그런지 약간 깊이는 덜 느껴지네요 ㅠ
주문은 저기 있는 프랑스 출신 점장이 와서 받아주는데요.
예전에 '온스'라는 비밀 바에서 한 번 봤던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실제로 물어보니 거기서 이쪽 점장으로 스카우트 된 모양입니다 ㅎㅎ
여기도 포플레이처럼 따로 메뉴를 갖고 있지 않고 본인의 취향을 말하면 알아서 말아옵니다...
저희가 시킨 칵테일들...
새콤달콤한 녀석으로 주문했는데 너무 강한 녀석들이 왔네요;;
맛에선 취향저격에 실패했지만 나름 불쇼 프레젠테이션으로 입 대신 눈이라도 즐거웠습니다 ㅎㅎ
좁은 곳에 있다가 넓은 곳으로 옮겨서 그런지 뭔가 좀 더 공간을 아기자기한 것들로 꾸며서 덜 심심하게 만들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뭔가 좀 휑~ 하단 느낌?!)
일단 포플레이를 노렸다가 사람이 너무 많다 싶으면 차선책으로 고려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