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디니그림 May 27. 2024

여기 사장님 취향 통과요


카페하면서 가장 듣기 좋은 말은

“커피 맛있다.“ 아니다

“디저트 맛있어요.” 도 아니다

“사장님이 친절해요.“ 도 아니고

카페 너무 예뻐요 라는 말이다.


아니 이것보다 더 좋은 건, 같이 온 사람들끼리 카페 너무 예쁘지 않아? 하며 나누는 대화, ‘이 카페 너무 예뻐!!’ 눈빛으로 사진을 찍는 거다.


애써 안 듣는 척, 안 보는 척 하지만 잘 듣고 잘 보고 올라가는 내 광대를 숨기기 바쁘다. 그리고 하루 종일 뿌듯하다.


이런 손님들을 만나면 시험지에 동그라미를 맞은 듯한 느낌이다.


“여기 사장님 취향 통과요.” 하고 통과받은 느낌.


내 눈에만 예쁜 이 공간이 다른 이에게도 예뻤으면 하는 마음이 전해지고 인정받은 것 같아서. 그렇게 설렐 수 없다.





이전 08화 손님이 없는데 이렇게 행복해도 될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