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오늘 아빠 일하는 데 같이 가면 안 돼?”

by 신정현

이른 저녁, 배달 일을 나서려는데 새로이가 따라 나와 제 손을 꼭 잡았습니다.

“아빠, 오늘 아빠 일하는 데 같이 가면 안 돼?”


카시트에 얌전히 앉아 있겠다는 말과 애틋한 눈빛에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많이 뛰어다녀야 해 심심할 거라 설명하며 안아 달랬지만, 꿈속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하면서도 가슴 한켠이 내려앉았습니다.


새로이에게 저녁은 늘 우리 가족의 시간이었습니다. 늘 함께 하던 아빠의 부재가 서운했나봅니다. 문을 나설 때 들린 새로잉디 울음소리가 발걸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운행을 시작하자 눈이 내리고 콜이 연이어 울렸습니다. 콜 하나를 받을 때마다 성탄절에 갖고 싶다던 마인 크레프트 레고 장난감을 떠올렸습니다. 다섯 번만 더 배달하면 이 선물을 받고 웃는 새로이 얼굴을 볼 수 있겠지요.


마지막 배달을 마치니 자정이 넘었습니다. 눈도 바람도 잦아들었습니다. 이제 잠든 새로이의 볼에 뽀뽀하러 갑니다. 오늘도 무사히 운행을 종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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