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맨이 된 빛나라의 동심 속에선 아빠도 훨훨 날 수

by 신정현

"번개걸, 빛나라!"

어린이집 밖으로 새어나온 빛나라의 씩씩한 외침. 직접 만든 가면과 파란 망토를 두른 아이의 눈빛은 세상을 구할 용사처럼 비장합니다. 아빠가 깜짝 놀라길 바라는 아이의 마음을 알기에 연신 대박을 외쳤습니다.


어린이집에서 나오자마자 어디 고장난 데가 없는지 살피곤 '저기다!'라며 고치는 빛나라. 귀여운 호들갑에 웃음이 터져나왔는데 웃지 말라고 다그칩니다. 결국 웃참실패로 번개맨의 펀치 한 방을 맞고 말았습니다.

​마을을 지키겠다며 아파트 곳곳을 다니다 엘리베이터로 가는 할머니를 보곤 후다닥 달려가 대신 버튼을 꾹 누르는 모습은 누군가를 도와주는 '정의의 사도' 그 자체였습니다. 할머니도 고맙다고 화답해주시네요.

이제 어디로 갈거냐고 물으니 하늘로 날아갈 거랍니다. 빛나라 손 잡고 아빠도 같이 날아가고 싶다고 했더니, '그래? 내 손 잡아 아빠' 라고 하며 손을 잡고 내달리는 아이. 번개맨이 된 빛나라의 동심 속에선 아빠도 훨훨 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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