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의 중요성은 설명할 필요도 없다.
인물을 가장 인물답게 만들고
상황을 가장 명확하게 드러내며
관계에 기반해 변화무쌍하게 달라지는,
그것이 바로 '대사'이다.
'나를 추앙해'
추앙하다는 원래 있던 말이다. 흔히 쓰지는 않지만 엄연히 존재하던 그 말이 이제는 온 국민이 다 아는 말이 되었다. 이것이 대사의 힘이다.
한마디의 대사는 한 스토리를 지배하고 주장하고 상징한다.
이렇게 절대적인 대사의 존재의 중요성을 나까지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한 가지 조심하자고 하고 싶은 것이 있다.
우리가 좋아하는 작품들 중에 유난히 말 맛이 좋은 작품들이 있다.
그런 작품들이 간혹 저지르는 실수가 한 가지 있는데
말을 정말 모두가 많이 하고 잘한다는 것이다.
말을 잘하면 말이 많아도 지루하거나 군더더기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니 말이 많아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다.
그런데 문제는 정말 다 잘한다.
주인공이야 말할 것도 없고 그 엄마 아빠도 청산유수다.
그것도 모자라 직장동료들도 촌철살인의 멘트로 무장한 입담고수들이다.
거기에 주인공이 사는 동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도 말을 잘하고 국밥집 사장님까지 위트가 넘친다.
주인공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는 가정관리사라도 등장하면 그분들은 아예 소크라테스다.
말을 잘하는 것도 부족해 비슷한-아주 매력적이지만 그래서 유난스러운- 말투까지 쓰기도 한다.
정말 누가 봐도 한, 사, 람의 입에서 나온 작품이라고 외치고 있는 것 같다.
앞서 말했듯이 작가는 모든 곳에서 빛을 내려고 하면 되러 그 빛이 퇴색된다.
대사도 마찬가지다.
주인공을 향한 어떤 조언의 한마디가,
혹은 빌런의 특징이
반짝반짝 빛나고 가슴을 울리려면 다른 인물들의 대사는 다소 평이해야 할 수도 있다.
그 스토리의 세계에 사는 모두가 말쟁이면 결국 진짜 말쟁이는 없는 것과 같다.
좋은 대사는 그 인물이 해야 할 말, 이면 된다는 고리타분한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서사는 빈약한데도 말맛이 좋아 보게 되는 작품도 분명히 존재하고
노래방이 넘쳐 대한민국 국민들이 대부분 노래를 잘하는 것처럼
이런 콘텐츠들은 소비자들을 위트 있는 말쟁이로 성장시키고 있으니
그들의 픽을 받으려면 정말 재기 발랄 통통위트 절묘한 대사들에 대해 우리는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로버트 맥기의 책에서 대사를 설명한 원문을 그대로 공유한다.
누가 들어도 맞는 말이다.
괜히 쓸데없는 소견을 덧붙이자면
사실 이 책은 작법서로서 정말 유명한 책이고 베스트셀러지만
작법서라기보다는 작가를 위한 자기 개발서, 멘털관리서에 더 가까운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 나도 작가가 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가 생긴다.
시작작가들이 이 책을 마치 성경처럼 읽고, 읽어야 한다고 믿는 것이 신기하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실제로 쓰기 위한 스킬보다는 쓸 수 있다는 용기가 필요하다면 읽기를 추천한다.
The technique of writing in-character may, at first, seem daunting
처음에는 작법이라는 것이 위압적으로 느껴질 수 있어요.
But instinctively you’ve done this all your life.
하지만 본능적으로 평생 해온 일이잖아요.
After every confrontation* you’ve ever had with another person, what have you done?
다른 사람과 모든 대립을 겪은 후에, 당신은 무엇을 했습니까?
-중략-
To write dialogue, you essentially do the same thing you do when you rewrite life.
대화를 쓰기 위해서는 본질적으로 인생을 다시 쓸 때와 같은 일을 해요.
To create character-specific dialogue, you need to gather knowledge of human behavior through close observations of people around you and through reading both fiction and nonfiction.
캐릭터별 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픽션과 논픽션을 모두 읽는 것을 통해 인간 행동에 대한 지식을 모을 필요가 있어요.
On the balance, however, the source of all fine character writing is rooted in self-knowledge.
그러나 결국, 모든 훌륭한 글쓰기의 원천은 자기 인식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As Anton Chekhov said: “Everything I know about human nature I learned from me.”
안톤 체호프가 말했다 : "내가 인간 본성에 대해 아는 모든 것은 내게서 배웠다."
Ultimately, you find your characters in yourself; you find their words in your imagination.
궁극적으로,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 속에서 여러분의 캐릭터를 찾고, 여러분은 상상 속에서 그들의 단어를 찾습니다.
Ask the Magic If: “If I were this character in these circumstances, what would I do? What would I say?”
'만약에'라고 상상하고 물어보세요: "만약 내가 이런 상황에서 이 캐릭터라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내가 뭐라고 하겠어요?"
Then listen for the honest answer, for it is always correct.
그러고 나서 정직한 대답을 들으세요, 그것은 항상 옳으니까요.
You would do and say the human thing.
당신은 인간적인 것을 하고 말할 것입니다.
The more you penetrate* the mysteries of your own humanity, the more you’re able to understand the humanity of others and the unique ways they express it.
여러분이 자신의 인간성의 신비를 더 많이 꿰뚫을수록, 여러분은 다른 사람들의 인간성과 그들이 그것을 표현하는 독특한 방식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As your self-awareness grows, you will discover you can be many people.
여러분의 자아 인식의 경험이 축적된다면, 여러분은 여러분이 많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할 것입니다.
You can create them, act them, and speak in their voices.
당신은 그들을 만들고, 행동하고, 그들의 목소리로 말할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2 - '대사' 중에서> 로버트 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