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쇠바냐? 버스냐?

by 소정

"아들, 버스비!"
아침마다 어머니께서 주신 버스비 50원.

한 여름, 국민학교를 마치고
뙤약볕에 정수리가 익어갈 때쯤.

손에 든 50원을 보며 고뇌에 빠진다.
'50원을 주고 먹쇠바를 사 먹느냐?'
'50원을 내고 편하게 버스를 타느냐?'

매번 고민에 빠지다 보면
어느새 내 혀는 오렌지 색소 가득
하드를 빨고 있다.

오늘도 10분이면 집에 갈 거리를
1시간이 걸려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