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정 Jul 10. 2022

결국 조직의 부품일 뿐...

직장에서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젊을 때는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게 신규의 정신으로 발로 뛰어다녔다.

10년 차에는 신규 딱지는 띠고 자신이 맡은 업무에 전문성을 발휘해야 했으며

20년 즈음될 때는 전체적인 업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조직 전체의 다양한 일들과 관계 속에서 조율하며 조직이 잘 돌아가게 하는 게 내 임무라고 생각했다.


정말 정신없이 일에 매달려 살아왔다.

일과 시간에는 다양하게 발생하는 일들을 처리하느라 정신없었고

일과 후에는 내 업무를 처리하느라 야근을 밥먹듯이 했었다.


"이 어려운 일들을 해결하다니 대단해요."

"부장님 없으면 여기는 안 돌아갈 지경이에요."

"센스 있게 일을 잘하시네요."

"정말 아시는 게 많으세요.. 오늘도 많이 배웠습니다."


이런 주변의 칭찬과 격려 속에

나도 점점 우쭐해지고 교만해졌었다.


그러다 한 순간 내 과오로 인사발령 조치가 떨어질 상황에 맞닿드려졌다.

정말 절벽 아래 깊은 나락으로 빠진듯한 하루하루였다.


그보다 더 나를 힘들게 한 것은

항상 내가 필요하다며 중요한 사람이라며

도움을 요청하고 업무를 부여했던 조직에서

업무 배제와 후임자를 물색하려고 하는 것을 다른 사람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다.


그것도 단칼에 말이다.


내가 잘못한 건 다 알지만

그렇다고 아직 아무런 결과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후임자를 찾고 조직 개편을 하는 그 과정에 배신감과 서운함이 극도로 몰려왔다.


결국 조직 안에서는 잘 나가나 못 나가나 하나의 부품일 뿐...

부품은 쉽게 교체 가능하다는 것을...




매거진의 이전글 혼자 이별을 준비하면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