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정 Jul 19. 2022

자전거 방에 주인장을 본 적이 없다.

출근하는 길에  허름한 자전거 방이 하나 보인다.

'내수 자전거'



벽 아래에는 검은곰팡이 같이 검게 변색된 흔적이 보이고 군데군데 갈라진 틈도 보인다.

문 앞에는 낡은 자전거라 쓰러진 채로 쌓여 있고

가장자리에는 자전거 타이어가 아무렇게나 탑처럼 쌓여 있다.

아무리 봐도 수십 년은 되어 보이고 이 동네 터줏대감 같은 분위기다.


그런데 수년 째 출근을 하면서 문은 열려 있는 적은 몇 번 보았는데

주인장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자전거 은둔 고수가 아닐까?

우리나라의 유명한 명장이 아닐까?

아니면 돈 많은 부자라 자전거 방은 그냥 취미?


별의별 상상을 해보지만

도무지 주인장 얼굴을 봐야 말이지


오늘은 주인장 얼굴을 볼 수 있을까? 기대를 하며

자전거 방을 지나친다.


결국 오늘도 실패!

매거진의 이전글 주변 모든 것들이 그림 소재가 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