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렴 어때
안 그래도
사랑이란 걸 모르는데
아무리 그래도
방황은 습관이니까
바람이 불면, 그대는
문 밖으로 나서겠지
비나 눈이 오는
그런 날이면
어느 처마 밑에서
종이컵을 만지작거리며
노래를 만들고 있겠지
따뜻한 사람인 척 거짓말하며
전화기를 만지작거리겠지
부끄러워 만나지도 못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며
혹시 그에게서 전화가 올까
기다리겠지
하지만
슬퍼하지 않아 다행이야
그대는 외로움이라는 게
떼어놓을 수 없는 그림자 같은 것임을
이미 알고 있으니까
외로운 사람끼리
외로움을 서로 확인하는 게
그나마 덜 아프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지금,
외롭지?
그래,
나도 외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