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그림자

by 이카이카

걸음을 옮기다 보면
당신이 생각납니다


꾹꾹 밟는 걸음마다
당신 앞에서 숨겨두었던
그때의 내가
풍경이 되어 따라옵니다


당신에게 건네지 못했던
무수한 말들,
은하수처럼 많았던

미안함과 고마움


이제는 말해야지,
다짐해도
다시 겁이 나
마음속 우물에 던져버립니다


멈춰 서서
별들을 올려다봅니다
지난날들은
여전히 반짝이네요


자, 이제는
돌아갈 시간이에요


당신에게 닿기 위해
뒷모습이 되어버린
그림자를 따라가 보려 합니다


별빛이
눈가에 번집니다


걸음.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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