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단톡방에 또 누나들이 자식들 자랑 사진을 올리고
엄마, 아빠가 우리딸, 우리 애기~ 오구오구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저 화면을 볼 뿐인데...
연결되어 있는 기분이다.
아, 피곤하다.
단톡방의 인위적인 화목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그러고보면
기본적으로 집단, 조직에 알러지가 있는
꽤 개인적인 사람인거 같다.
특히 친구들과의 친목 단톡방을 만들지 않는데서
그런 개인주의자적 특징이 나오는데
아무리 그 단톡방의 친구들이 하나하나 놓고봤을 때
친한 사람이고, 괜찮은 사람들이어도 예외는 없다.
나 스스로 단톡방을 만들지도 않으며,
용건이 있어 초대되어도 용건이 끝나면 바로 뛰쳐나간다.
왜 사람들은 굳이 단톡방을 만들어 으쌰으쌰해야할까?
그렇게 해야만 유지될 수 있는 집단이라면
그 유대가 과연 의미 있는걸까?
단톡방의 속성이란게 참 피곤하다.
내가 대화를 할 수 없는 타이밍에
나를 제외한 대화가 진행되고 있거나
내가 할 얘기도 없고, 관심도 없는 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쉽게, 너무 많이 오가는 때가 필연적으로 오는데
나는 그런 지루하고 불필요한 상황을 창출하는
단톡방의 존재자체를 컨트롤 할 수 있는
핸드폰에서 만큼은 그런걸 허용하지 않으려는 편인거 같다.
혹시 난 개인적인걸 넘어 이기적인걸까?
내가 하고 싶은 주제만, 내가 주체가 될 수 있는 소통만을
소통으로 인정하려는 소통 독재자가 되고 싶은건 아니다.
다만, 내가 관심없는 주제와, 내가 필요없는 소통에서
제외될 작은 자유를 누리고 싶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