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근본 연애학개론: 자기애, 자존감과 연애의 상관관계

이건 어쩌다 생각하게 된 하나의 통찰인데 

자기애, 자존감과 개인의 연애가능성의 상관관계는 

아예 없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 같다. 

참고자료로 내가 나의 지루하며 평화롭고 별일없는 하루를 

좀 더 소중하고 값지게 느끼고 싶을때

자주 애용하는 방법 하나를 소개해보겠다. 

아침에 머리를 감고나서

드라이를 하며 거울을 볼 때 

어? 괜찮은데 ~?

그리고 외출준비를 끝내고

버스 정류장에 가서 버스를 기라디는 동안 

옆건물에 썬팅된 유리문에 비춰진 내 모습을 볼 때

어? 이놈봐라 ~ ?

뭐, 여기까지는 지구상 평범한 누구나가

충분히 해볼 수 있는 평범한 생각이라면 

나는 여기서 한 스텝 더 나아가서

일종의 위기감을 느낀다.

어쩌면 상쾌한 기분으로 시작한 

오늘 이 하루가 내가 솔로인 상태로 보내게 될 

정말 최후의 마지막 단 하루일지도 모른다는...

도무지 근거도, 쓸모도, 개연성도 

찾을 수 없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생각만 해보는거다.

생각만 하고 입밖으로 내지만 않으면 곤란에 처할 일은 없을거다.

한번 피식 웃기자고 쓴 글이 아니라 

나는 진지하게 내일부로 내 솔로생활이 영영 종결된다고 생각하면

뭔가 받아들이기 많이 힘들것 같고, 아쉬울 것 같기도 하고

앞으로 헤쳐나가야될 일들이 두렵기도 하고... 그런 감정을 느낄것 같다.

한번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게되고, 나도 미치게되면

결과적으로 솔로로 보내는 

오늘 하루가 굉장히 소중하고 의미있어진다는...

그런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방법이다.

저 사람은 어쩌다 사람이 저렇게 된걸까?

라고 따지기 전에 

일단은 이런 자기애와 자존감이 있는 인간도 

솔로일 수 있다는걸 시사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게 당신에게 그리 놀라운 사실이 아니라고 

느껴졌다면 약간의 실망감과 함께 미안하다고 하겠다.

옛날에는 연애를 하느냐 마느냐가 

개인 행복의 결정짓는 척도가 될 수 있다고까지 믿었던적이 있었다.

쓸데없이 시야가 편협하고 좁았던거다.

그런데 살다보니 그게 아니었다. 

찾을 수 있는 즐거움은 찾으라는 존경하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나침반 삼아 내 나름의 삶을 살아보니

언젠가부터 솔로 영역에서의 행복추구가 

익숙하고 자연스러워졌다.

그런 반면 미디어와 주변지인으로부터

연애 영역에서의 불행사례들을 접하며 

누군가와 연인이 된다는것 = 꽃길을 걷는다는 것

같은 공식은 성립되지 않는다는걸 언젠가부터 알게 되었다. 

연애라는건 아마 그런것 같다.

서로에게 굉장한 집중을 요하는 관계이며

굉장한 텐션과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며

비연애 상황의 평범한 인간관계와는 다르게 

책임과 의무가 많으면서도 그 갖은 노고에도

언제든지 아무렇지 않게 위태위태해질 수 있는 관계.

뭐.. 사실 이것도 분명 케이스바이케이스겠지만 

나는 그런 리스크들에 주저없이 뛰어드는 것이 

다소 두려운 부류의 사람이다.

그이전에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는 용기를 내는것부터가 

두려운 부류의 사람이고 말이다.

어쩌면 나의 시야는 넓어진게 아니고

이제 다른방향으로 좁아진게 아닐까? 

음...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럼, 시간상 오늘 강의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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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마치고 다시 읽어보니

쓰다가 끝까지 쓰기 귀찮아서 갑자기 끝내는 느낌도 있고

중간에 옆길로 샌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다음번 강의(?)는 좀 더 알차고 야심차게 준비해서 써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