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냥이 May 14. 2022

꿈은 없고요, 그냥 놀고싶습니다

명수옹의 어록중 가장 좋아하는 띵언

누구보다 열심하 살고있는 명수옹이 던져서 공감과 웃음을 얻어낸 멘트지만

내 자신이 저런 이야기를 공적인 자리에서 했다면 돌이나 안맞음 다행이겠지.


어쨋거나  이거... 딱 내 얘기다.


요즘, 아니... 오래전부터 느껴왔던건데 

하루하루, 그날그날 내가 해야할 것, 하고싶은 것에 대한 국지적인 플랜은 있지만

인생전반에 걸친 거시적인 것들에 대해서는 대체로 아무 플랜없이 살고있는거 같다.


삶이란게 전쟁이라면 전술은 있지만 전략은 없이 살고있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그래서 삶에 승리할 수 있겠나? 라고 묻는다면 나는 승리가 절실하지 않은 타입인가보다.  


커리어 관리, 재태크, 독립, 내집마련, 연애, 결혼, 육아, 노후 등등...

내 나이쯤이면 어느정도 진행이 되었거나, 생각을 하고 있을법한 것들에 대해

[아...뭐, 될 대로 되라지...]라고 방치에 가까운 긍정마인드로 손을 놓고 살고있다.

마치, 과제 제출을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면서 또 불안하긴 불안해하는 대학생 처럼.

걱정은 되더라도 대비하기는 귀찮아서 그냥 안하고 산다는거다. 


근데... 이거, 긍정이 맞을려나? 거의 포기한거라 표현해도 별 다를건 없겠다.

아무튼, 어찌보면 상당히 위험할 정도로 안일한 마인드로 살고있는건데 ...


이에 대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비난이나 잔소리, 걱정등을 면피할 수 있는건 

첫째로는 굳이 이러한 사실들을 남들에게 내비치거나 표현하며 살고있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로로 나라는 인간이 일단 겉으로는 흔한 샐러리맨으로 존재는 하고있기 때문일거다.


내가 아무런 경제적 재화를 창출하거나 소비하지 않으면서 

세상을 향해 자유와 힙합을 외치면서 꿈은 없고, 그냥 놀고 싶다고 

주변에 떠들고 다녔다면 과연 사람취급이나 받을 수 있었을까 싶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냐면

일상에서 내가 해야할 것들, 내가 하고있는 것들

대부분의 최종목적은 어찌보면 그저 알리바이라는거다.


남들에게 떳떳하기 위한 알리바이.

남들에게 눈치보이지 않기 위한 알리바이.

남들과 달라보이지 않기 위한 알리바이.


어쩌면 눈치게임 하듯이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렇게 피곤하게 살고있는걸지도 모르겠다.


만약에 내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냥 지금의 너는 그렇구나, 나름대로 힘들겠다.

사실은 나도 꿈같은거 없고 그냥 놀고싶다며 

내가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서 

공감과 이해를 해줄 수 있을거 같은데 ...


슬픈 사실은 그와 반대로 내가 타인으로부터 

그런 공감과 이해를 받을 수 있을거란 생각은 도무지 들지가 않는다는거다.


나를 조금 더 무기력하게 만들고, 조금 더 단절시키는 

생각들에 대해서 평소보다 조금 더 주절주절 해봤다. 

매거진의 이전글 HIGH BREATH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