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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냥이 Aug 11. 2021

더운게 아직 여름이구만.


해가 짧아졌다고

아침에 부는 바람이 서늘하다고 

입추가 지난 후에 주변인들이 올해의 여름에 대하여 

한 두명씩 엔딩멘트들을 하고 있는 가운데



그들에게 "그래도 아직 더울땐 더우니깐 여름이다!! "

라고 우기고 싶어하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좋아하는 계절이 여름이기 때문도 있고 

사계절중 가을이라는 세번째 계절이 벌써 시작된다는 얘기에 

이유없이 빨리가는 시간의 바지가랑이를 물고 늘어지고 싶어지는거다. 



이런 생각을 해봤다.

그렇게 물고 늘어져서 실제로 주어진 시간을 늘릴 수 있다면

나는 서른셋이라는 나이에 더 오래 머물 수 있을 것 같고

지금보다 더 많은 일들을 계획하고 해낼 수 있을 것 같고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오래 교류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든든하고 여유로운 느낌 속에서 지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럼 대체 얼마만큼의 여름이 주어져야 나는 만족할까? 

어느 영화의 제목처럼 

말그대로 500일의 썸머(여름) 이 주어지면 충분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을 것같다. 

사실 500일의 썸머가 주어지든 1000일의 썸머가 주어지든

끝에가서는.. 499일이나 999일쯤의 내가 

또 조금만 더 시간을 주면 안되겠냐고 구걸하겠지.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의 기간이 길어진다고해서 

내 삶이 뜨거운 시간들로 채워지는게 아니니까 말이다.



그러니 "끝이있으니까 아쉬운거고 소중한거다. 순간순간을 의미있게 보내야한다. "

라는 당연하면서도 쉽게 잊는 진리를 무시하지 않도록 하자.



요즘 자신을 놓치고 있는게 너무 많다.

무언가 하려면 바로 지금이다 !! 라는 자세로 무언가를 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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