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기 전부터... 마블영화중 개인적으로 "최하"의 기대작이었다.
옛말에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다" 라는 말이 있는데 그말은 틀렸다.
이 영화를 보고 기대가 없어도 실망하는게 가능하다는걸 느꼈으니까.
이 영화를 관람한 많은 리뷰어들이 영화에 대해 "럭키 디워" 라는
별명을 붙였지만 사실 럭키든 언럭키든 디워는 디워라는게 내 생각이다.
애초에 "디워"라는 단어가 언급된 시점에서 좋은 평가와는 거리를 두는 셈이지만.
그나마 장점을 언급하자면 액션, 오직 액션.
특히 초중반부 상황, 지형 등을 활용한 액션장면이 제법 좋았다는 것이었다.
초인들의 압도적인 초능력액션에 비해 샹치 영화의 초중반부 액션들은
인간이 인간을 상대로하는 인간적인 액션이란 점에서 긴장감을 주는 매력이 있었다.
또 하나, 토르의 망치, 캡틴아메리카의 방패와 같은
새로운 히어로의 전용 아이템으로 소개된 "텐링"을 활용한 액션도
주인공의 맨몸 액션과 시너지를 발휘하여 지금까지 본적없던 느낌의
새로운 재미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중후반부에 텐링즈 조직의 감옥을 탈출해
주인공 샹치 어미니의 고향으로 찾아가는 여정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영화가 판타지, 괴수물로 장르를 바꾸며 그나마 갖고있던
맨 몸 액션에 강점이 있는 히어로를 전면으로 내세운 영화로서의
개성과 장점을 스스로 제거해버린다.
영화의 전반부와 후반부가 완전 별개의 다른 영화처럼 느껴질 정도..
고향 마을에 들어가 수련하며 쳐들어올 악당들에 대비하는 것도
약간 쿵푸팬터3를 베낀거 같은 내용이기도 하고..
판타지, 괴수 장르를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오히려 호감요소로 작용할도 수있겠지만
괴수들이 나오는 판타지 세계관의 제시가 "그냥 이런게 있으니 받아들여라."
라는 느낌이라 다소 당혹스럽고, 뜬금없었고
클라이막스에 나오는 진짜 흑막인 빌런 XX는...
이 영화의 주인공과 어울리는 빌런이 전혀 아니었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양조위 배우가 맡은 빌런 "웬우"에 대해서는
극중 강렬한 액션씬들을 소화하며 매력적인 악당으로 기대가 있었지만
피도 눈물도 없는 비밀조직 "텐링즈"의 수장이라는 설정치고는
너~~~무 로맨티스트적인 면모가 두드러지게 나와서
캐릭터에 실망하게 되는 부분이 있었고
영화의 메인빌런 자리까지 뜬금없이 등장한 어이없는 XX에게
빼앗겨버리기 까지해서 그 마무리를 별 의미없이 소모한 것 같아 아쉬웠다.
반면, 주인공 샹치는...
영화 내내 그보다 더 두드러지는 개성도, 매력도 없었으니.
구관이 명관이라고
아무래도 올해의 기대작은 누가뭐래도 스파이더맨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