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사전>, 김소연 작가의 그 문장
엄살 하지 않는 자의 귀는 타인의 엄살 앞에서 언제나 오작동 번역 기계가 된다.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며 무의식 중에 내뱉곤 하는 ‘으차!’ 하는 기합과도 같은 그 엄살을,
오랜 숙고 끝에 내미는 구조의 요청으로 해석해버리는 습성이 있는 것이다.
엄살 하지 못하는 자는 평생을, 그렇게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척하면서 그 틈을 타서 운다.
<마음사전>, 김소연
엄살 하지 않는 자의 귀는
타인의 엄살 앞에서 언제나 오작동 번역 기계가 된다.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며
무의식 중에 내뱉곤 하는 ‘으차!’ 하는 기합과도 같은 그 엄살을,
오랜 숙고 끝에 내미는 구조의 요청으로 해석해버리는 습성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