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9.21
남편이 TVN의 '월간 커넥트' 첫 방송을 무조건 챙겨 봐야 한다면서 저녁을 먹자마자 티비를 켰다.
'월간 커넥트'는 전문가 패널들과 게스트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교양 프로그램인데
'알쓸신잡'과 비교를 하자면 예능은 줄어들고 심층 있는 의논에 더 중점을 둔 느낌이었다.
첫 방송 게스트로 '정의란 무엇인가'의 마이클 센델 교수와 유명 투자가 짐 로저스가 출연했는데
특히 마이클 센델 교수의 방송분이 내게 와 닿았다.
성공은 능력으로만 설명될 수 없다.
그 자리에 올라가 있지 않는다고,
한 사람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말할 수 없다.
전통적인 능력주의 가치관이 과연 공정하다고 할 수 있는지
항상 우리는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고 연대하며
감사해야 한다.
-마이클 센델-
그가 한 말은 한국인 유학생의 2018년 하버드대학교 졸업연설을 떠올리게 했다.
6분가량의 영상으로 유튜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연설이 대단하여 존경심마저 들게 했다.
그는 우리의 재능은 사회적 협동의 산물이며 그 누구도 혼자서는 이 자리까지 오지 못했다고 말한다.
'과연 그는 마이클 센델 교수님의 강의를 수강한 하버드생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들의 언어가 일맥상통했다.
우리는 학력이나 취업 결과 등 눈에 보이는 결과로 사람을 나눈다.
능력의 우위는 누가 어떤 기준으로 평가한 것이며
그 기준이 정확한지를 한 번쯤 재고해야 한다.
한 사람의 가치와 그 사람만이 갖고 있는 능력 그대로를 개별적으로 인정해준다면
좀 더 공정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되진 않을까.
나는 과연 사람들의 기준에 맞는 성공을 이뤘을 때, 내 능력에 자만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나는 과연 사람들의 기준에 맞지 않는 실패를 했을 때, 내 능력의 한계치라고 좌절하지 않을 수 있을까.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되려면 편견 없이 개개인의 능력을 인정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마이클 센델 교수님 말씀처럼
겸손하고
연대하며
감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