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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켈리류 Aug 29. 2024

한나 파울리 <아침식사 시간>, 1887

두 번째 에세이

한나 파울리 <아침식사 시간>, 1887
미술 에세이를 적은 적 있다.

https://brunch.co.kr/@divinekel/6




한나 파울리 <아침식사 시간>는 그림 보며 글 쓰는 미술에세이 시간에 처음 만났고, 이번 마이아트뮤지엄 북유럽미술 그림 마흔 여점 가운데에서 실제로 조우했다. 이 그림을 알게 된 그림 보며 글쓰기 모임은 어제부로 3기 마무리가 지어졌다.

1월부터 시작된 글쓰기 모임 '살롱드까뮤' 강의 때문에 합류하지 못하다 5월부터 합류했다. 작년 9월에 미술강의를 듣고 뵌 작가님의 글쓰기 모임이었다. 5월부터 합류해서 그림을 보고 글을 적어 나가는 모임에서 나의 글은 온통 나의 아픈 이야기와 부모님 이야기였다.

모임 전에도 나는 글을 계속 적어왔다. 글쓰기의 실력이 대단하지는 않다. 그저, 힘들 때나 기쁠 때 오롯이 내가 보여,  글을 써갔다.

남편과 다투고 나서, 정말 막다른 골목이다 싶을 때 써 내려간 편지는 남편을 변화하게 했다. 고집스러운 남편의 한 부분을 변화시킨, 그 정도의 글쓰기 라면, 내 글은 '설득' 부분에서 용케도 재능이 있어 보였다.

나는 현재까지 16년의 영어강의를 개인에서 그룹, YBM 대형어학원, 국내 국립 사립 대학교 등 에서 강의했다. 16년의 긴 세월 두 번째 직업으로 영어 강의를 하면서, 경험과 학생들을 통해 배운 것은 학습자에게 동기부여를 계속해줘야 한다는 부분이었다.

강단에 서면 나는 준비한 말이 아닌 내가 모르던 말을 꺼내 학생들에게 이야기를 하더라. 어릴 때부터, 소심하고 겁도 많고 긴장도가 높은 나라는 사람이 대학 때부터 프로젝트를 할 때면 늘 '발표자'가 된 이유를 이제는 알 것 같다.

운명이 이끄는 대로 나를 드러낼 수 있는 것도 굉장히 운이 좋아야 하지 않을까. 대학 졸업 후, 미국 자동차 회사에 입사했다. 프로젝트 매니저(PM)가 되어 미국 임원 속 매주 월요일, 담당 차량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연구소 같은 사내 기관들과 디자인센터의  업무 조율 및 예산, 타임라인 등 신차 출시를 위해 디자인 센터와 연결된 모든 것을 관리했다. 디자이너 선생님들과의 우호적인 관계부터 회의 자료를 남겨 매주 발표자로 미국 한국 임원 앞에 섰다.

강단에서 강의와 강연을 하는 직업을 두번째로 택했다. 세월만큼이나 강의, 강연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두텁다. 여태까지 고집스럽게 지켜 온 강의 모토 덕에, 현재 많은 것이 내 안에 탄탄하게 잠재되어 있고 분출될 시간들을 기다린다. 글을 쓰는 삶을 선택한 나도 어쩌면, 그 분출될 통로를 정확히 짚은 것이 아닐까. 꽤나 필요한 시기에 만나 뵌 작가님과 작가님을 통해 만난 심도 깊은 글쓰기 세상 그리고 열한 분의 살롱드까뮤 선생님들과의 나누었던 시간 모두 감사하다. 운명이 이끄는 대로 나를 드러낼 수 있는 것도 굉장히 운이 좋아야 한다.


나는 운이 참 좋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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