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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탱강사 Apr 27. 2020

너무 별 게 없어서 안 가르쳐주는 특급 기술

프리다이빙 알아가기 | 덕다이빙 - 3

이제부터는 각 단계에서 어떤 부분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지, 그것이 어떤 효과를 일으키는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1단계의 준비 자세는 의외로 상당히 중요한 단계입니다. 별다른 기술로 보이는 것이 없다 보니 특별히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준비 자세의 포인트는 최대한 몸을 수평으로 띄워두는 것입니다.


익숙하게 덕다이빙을 구사하게 되면, 하체의 위치와 상관없이 기술로 극복할 수 있지만,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될 수 있으면 최대한 하체를 수면 가까이 위치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기술이 좋으면 이 정도로 하체가 가라앉아도 괜찮지만, 초보자는 발을 조금 더 띄우는 것이 좋습니다.


하체를 수면 가까이 둬야 좋은 이유를 간략히 나열해 보자면...


첫째, 전체적인 움직임이 간결해집니다. 다이버의 몸이 수평에서 수직으로 움직여 가는데, 하체가 가라앉은 상태에서 덕다이빙을 하면 하체는 그만큼 움직여야 하는 거리도 늘어나고, 자세가 흐트러지거나 불필요한 움직임이 들어갈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둘째, 상체를 수직으로 입수하는 힘을 주기 위한 더욱 견고한 지지대 역할을 합니다. 상체를 숙이는 과정에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몸을 수중으로 밀어 넣는 힘은 결국 하체의 지지대로부터 나오는데, 하체가 자리를 못 잡고 불안하면 충분히 그 힘이 상체로 전달되지 않습니다.


셋째, 상체를 수직으로 충분히 숙이기 좋은 자세입니다. 상체를 수직으로 숙이기 위해서는 허리를 굽혀야 하는데, 하체가 가라앉아 있는 상태에서는 허리를 더 많이 굽혀야 하기 때문에 힘이 더 들거나, 충분히 굽히지 않은 체로 다음 동작을 해 버리게 됩니다.


하체를 수면 가까이 수평으로 두면 좋은 이유를 알아봤으니, 그러면 이제 어떻게 그 자세를 잡는지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이 역시 숙련자에게는 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초보자가 이를 깨닫고 연습하여 익숙해지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람마다 물에 뜨는 자세나 체중 분포, 힘을 주는 (또는 빼는) 방식이 달라서, 똑같이 "몸에 힘을 빼고 다리를 띄우세요."라고 말한다고 해도 결과는 모두 다르게 나옵니다.


많은 경우 다이버의 하체는 가라앉는 편입니다. 심하면 거의 선 자세가 되기도 하구요.


하체와 핀을 수면 가까이 올리는 것이 좋지만, 롱핀을 원하는 위치로 움직이는 것이 초보자에겐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여기에 하체를 수평에 가깝게 올리기 위한 몇 가지 요령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첫째, 상체에서 힘을 빼고 상체를 수면 아래에 둡니다. 우리 몸의 전체에서 물에 잠기는 부피와 뜨는 부피가 일정하기 때문에, 상체를 물에 잠기게 할수록 하체는 띄우기가 쉬워집니다.


그렇다고 하체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것은 아니지만, 하체가 물아래로 완전히 잠기는 것은 완화할 수 있습니다.


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려는 경향이 있는데, 그럴수록 하체는 가라앉습니다. 허리는 오히려 구부정하게, 머리는 스노클에 물이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만 물속에 잠기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핀을 움직여 수면 근처로 올리는 기술을 연습합니다. 이 기술은 두 가지를 추천합니다.


발목을 지그재그로 움직이면서 핀을 올릴 수 있는데, 스쿠버다이빙의 프로그킥이나 수영의 평영 킥에 익숙한 사람은 쉽게 연습할 수 있습니다. 초보자에게는 발목의 움직임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뒤에서 봤을 때 핀이 이렇게 움직입니다. 초보자에게는 어려운 일이니 참고만 하세요.


위의 기술이 어려운 분들을 위한 다른 방법입니다. 뒤꿈치를 당겨 핀의 저항을 최소화하여 끌어올린 다음, 다리를 펴서 원하는 위치를 잡는 방법입니다.


먼저 알려 드린 방법의 발목 움직임이 많은 연습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변형된 방법을 알려드리는 것이지만, 이 역시 연습과 요령이 필요합니다. 핀과 다리의 움직임에 따라 받는 물의 저항 방향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가능하면 천천히 움직여야 하며, 몇 차례 반복을 해야 원하는 자세를 잡을 수 있습니다.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한 발씩 번갈아 합니다.
핀을 엉덩이까지 당긴 후 발목을 펴서 핀이 물 저항을 가장 적게 받는 상태로 천천히 다리를 펴야 합니다.
처음이라 익숙지 않지만, 목표는 이뤘네요. 다리를 펴기 전에 발목을 펴 주지 않으면 핀이 저항을 받습니다.


이러한 기술을 쓰더라도 사람마다 잡을 수 있는 자세는 차이가 있습니다.


셋째, 숨을 크게 들이쉬면 몸의 전체적인 부력이 커지면서 하체를 띄우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준비 호흡을 하면서 타이밍에 맞춰 몸을 띄우고, 가라앉는 정도를 최소화하는 연습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하체가 조금 가라앉은 상태에서 덕다이빙을 시작하더라도 다음 단계의 기술이 좋으면 괜찮으니, 너무 여기에 머무를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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