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춘식이 우유는 기존에도 인기가 좋았습니다. 2022년 첫 출시 이후에 3년 동안 월평균 100만개 이상이 팔렸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 패키지 디자인 새단장을 했고, 10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정도 올랐습니다. 이렇게 잘 되는 흐름에서 춘식이 우유가 택한 다음 행보는 키링입니다.
최근 GS25는 키링형 ‘맛삼춘딸기우유’를 출시했습니다. ‘맛도리를 삼킨 춘식이’라는 설정을 담은 ‘맛삼춘’ 콘셉트로 딸기우유를 마신 뒤 뚜껑을 키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최근 가방이나 핸드폰, 파우치 등에 키링을 달아 개성을 표현하는 잘파세대의 트렌드를 고려해 기획된 상품이라고 하네요.
재미있는 제품입니다. 그간 많은 패키지를 봤지만, 다 마신 후 키링으로 재활용하는 패키지는 잘 만나지 못했던 것 같네요. 사실 키링이 상징하는 잘파세대의 트렌드는 바로 커스터마이징입니다. 각자의 방식대로, 각자가 원하는 키링을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특정 키링이 유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그냥 "키링" 이 유행하고 있죠.
커스터마이징은 늘 중요한 개념입니다. 개인화와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잘파세대는 자신의 소비의 중심이길 원합니다. 따라서 자신의 상황이나 취향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딱히 선호하지 않죠. 키링 열풍을 보시며 잘파세대의 개인화 흐름을 이해하시면 좋을 겁니다.
놀이에 대한 이슈도 같이 고려하시면 좋겠네요. 사실 키링 자체가 놀이라고 보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유에 키링이 더해지며 놀이 요소가 생겼습니다. 키링을 달며 경험하는 과정은 놀이처럼 느껴질 수도 있거든요. 우유 자체에는 놀이 요소가 없으니 말이죠.
제가 늘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잘파세대는 놀이가 필요합니다. 작은 거라도 좋습니다. 단순히 마케팅, 혹은 제품이나 서비스로 인식되지 않는 요소가 있어야 하는 것이죠. 그래야 우리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우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더 열정적으로 소비합니다. 방금 말씀드린대로 작은 요소라도 좋습니다. 최소한 즐겁게 진행해 볼 수 있는 "무언가" 를 떠올리세요. 그게 바로 놀이가 될 수 있습니다.
춘식이 우유는 잘파세대의 트렌드를 잘 읽은 듯 합니다. 커스터마이징과 놀이라는 개념속에서 잘파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사진/GS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