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속살

by 안신영

부산의 시인은

"겨울의 속살"이라며

숲에서 만난 연초록 두장의

떡잎 그림을 톡으로 보내왔다.

겨울은 이미 갔다고

어서어서 봄 맞으러 나가라는 듯

아니면 '겨울의 속살'을 만나고

시 한 편 쓰라는 듯했다.


한결 따사로운 햇살은

마스크로 가려진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간질간질

얼굴에 속살거리고

숲의 새들은 지저귐의

오케스트라 향연을 펼친다.

"삐요 삐요 삐요요..."

"쭈삐 쭈삐 쭈비 비..."

"찌르 찌르 찌르륵..."



양지바른 길가엔

여린 풀들이 언 땅을 뚫고

봄을 밀어 올리며

방긋방긋 눈웃음을 친다.

뾰족 뾰족 초록 숨결 되어

냉이는 냉이대로

쑥은 쑥대로 조물조물 속삭이며

해 살 거리는 햇살을 즐긴다.


무심한 듯 가고 오는 계절 사이에

우리만 코로나에 얼었었던가?

숨죽이고 웅크린 어깨 위로

폴폴 떨어지는 무지갯빛

봄 향기는

지저귀며 날아드는 새와 경주하듯

어느새!

봄 한가운데로 달리고 있었다.



*photo by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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