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불이 났어요

by 안신영

불이야!


놀라서 뛰어나가니


여기저기


하얀 꽃, 분홍꽃


노란 꽃, 빨간 꽃.


온 동네가 환했어요.


누군가 나무마다 꽃등을 켜고


사람들을 불렀네요.

할머니와 할아버지


아기와 엄마, 아빠.


친구들을 불러 얼굴이


발개지도록 꽃불에 취했어요.


주인 따라 나온 강아지도


강아지 친구 만나


함께 뛰며 반가워하네요.


온 동네가 수런수런


꽃불에 취해 파란 하늘로


날아갈 것 같아요.


보이는 꽃들마다 소곤소곤


지난겨울은 괜찮았어?


쫓아 나온 사람들도


이봄에 불 피워진 꽃들도


저마다 사연은 깊어


잘 지냈으니 다행이야.


가느다란 한숨이 뿜어져


봄 햇살 따라 하늘로 날아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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