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산에서

꽃, 새, 나비.

by 안신영

조용한 아침산

귀여운 어린 새의 지저귐.

삐삐삐 잇~삐~

입을 동그랗게 말고

휘파람 불듯이

표 표 표 표 표 표 표 표~호

조금 큰 새, 아침의 고요를 깨운다.


또 독 또 독 또도 독

작은 딱따구리 한 마리

소나무를 두드리며

흘깃 낯선 손을 바라보다

소나무, 참나무로

포로롱 포로롱 날아가더니

또 독 또 독 또도 독.


갑자기 쿼쿼걱 쿼엉~

가끔 존재감을 알리듯

숲을 흔드는 수꿩의 울음은

쇳소리 넣어 다시 쿼쿼걱 쿼엉!

어리둥절 작은 새 한 마리

연초록 새순이 톡톡톡 오른

나뭇가지에 살며시 앉아 논다.


깍 깍 산 까마귀 푸드덕

친구 찾아 노래하고

어치 몇 마리 아울렁 다울렁

노닐다 날씬한 날개 펼쳐 날아오르네.

눈은 빠르나 손은 멀어

어설픈 사진만 남아 아쉬운 마음.


산중 곳곳에서 분홍빛 진달래

오가는 산중의 손님에게 손짓한다.

새들 노래 친구 삼아 어서 자라렴.

어느새 숨어든 큰 딱따구리

쿵 구르르르르... 쿵 크르르르르...

나무 두드리는 소리 온 산이 울린다.


나긋나긋 가녀린 나래짓

나비 한 마리, 나풀나풀 날아들어

살포시 내려앉아 햇살을 받는다.

산은 말없이 나무들과 새를 기르고

나비와 사람을 불러 넉넉한 엄마처럼

따듯하게 품어주는 아침산이다.



*photo by young.

keyword